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書架에 꽂힌 冊

Richboy가 추천하는 금주의 책 입니다^^

by Richboy 2009. 9. 26.

 

  여러분도 익히 아실 법한 세계적인 베스트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가 쓴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를 읽고 있습니다. 경영계에 위대한 업적을 이룬 CEO 열 명을 하늘에서 불러내어 그만의 특별한 통찰력과 위트있는 글솜씨로 500여 페이지를 그득 채웠습니다.

 

 

 

 

  이렇게 멋진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위대한 CEO들의 '작은 평전'이라고 보면 좋겠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의 '위대함'은 그들이 세운 회사의 규모나 매출액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새로운 것을 탄생시켰다'는 점, 즉 그들이 이룩한 'INNOVATION'에 대해 저자는 위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특별한 것은 이들의 혁신은 노벨 경제학상에 버금가는 학자들의 이론이 아니라는 겁니다. 바로 현장에서 만들어내는 '생생한 혁신사례'들이라는 점입니다. 그 때 그 때 시대적 상황과 요구에 맞게 제품과 판매방식을 180도 바꾸어버리는 죽은 CEO들의 열정과 창의력 마지막으로 '실행력'에 대해 저자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펼치는 혁신은 이미 50여 년 전 위대한 CEO가 만들지 못했다면 결코 이룩할 수 없음을 증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오늘날의 경영자들이 누리는 마케팅적 풍요는 이들의 어깨를 딛고 일어섰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려줍니다.

 

  거기에 멈추지 않습니다. 현재 세계적인 기업들이 안고 있는 경영적 문제점들에 대해 '위대한 CEO들'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고민하게 합니다. 위대한 CEO들의 사례와 현재의 경영현황을 같은 시점에 놓고 대비함으로써 '역사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즉 통찰하는 능력을 일깨워줍니다.

 

  재미있습니다. 지난 90년대 중반 언급된 이후 자취를 감추었던 맥도널드의 창업자인 '레이 크록'이 언급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 맥도널드는 햄버거를 팔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맥도널드 체인점이 들어서기만 하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 지가地價가 상승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편 장난감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말도 하죠. 다시 말해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메뉴인 '해피밀'에 함께 제공되는 장난감이 히트를 하면서 최고가 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그 장난감을 제 3세계 국가의 아이들이 만들어낸다고 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죠). 레이 크록은 60세 중반에 KFC를 창업한 커넬 샌더스 할아버지와 함께 세계 프랜차이즈의 전설적인 인물이기도 한데요, 이 책에서는 '레이 크록'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흥미롭네요.

 

  '맥도널드'라는 회사가 나와서 덧붙여 언급하자면 레이 크록과 함께 일본 맥도널드를 이끌었던 '후지타 덴'을 주목하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그는 일본에서는 '긴자의 유태인'이라 불릴 만큼 전설적인 기업가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름에 어울리게 '유태인의 상술'에 대한 책을 많이 펴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책은 관능적 독서기 <침대와 책>의 저자인 정혜윤 PD의 새 책 <(언젠가 떠날 너에게) 런던을 속삭여 줄게>라는 책입니다. 이번에는 지난 주에 이어 다시 한 번 소개를 하는 책입니다. 주목했던 책이라 이틀 전 손에 넣었는데, 아껴서 읽고 싶을 정도로 읽기가 아까운 책이더군요.

 

  이 책에서는 '지독한 독서가'로 평가했는데, 엄청난 독서력과 필력을 자랑하는 저자입니다. 프로듀서라는 직업답게 책을 읽다가 감명받거나 관심가는 부분이 생기면 사진을 찍듯 통째로 외워버린다고 하네요. 일종의 포토리딩이 되나요?

 

  여러분이 만약 5박 6일 짜리 런던을 여행한다고 봅시다. 거의 대부분은 패키지일테고, 자유여행을 한다고 해도 전문적인 여행서적이나, 남들이 다녀온 여행기를 공부하는 정도(그 수준과 열정도 대단하겠지만)일 겁니다.

 

  정 PD, 아니 정 작가는 생각합니다. 여행을 떠나서 한 장소에 들렸을 때 그 장소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풀어줄 수 있는 여행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만약 여행을  직접 가지 않더라도 마치 그곳에 있는 듯 그곳을 설명한 고전들을 이야기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탄생한 책이 이 책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고전적 책읽기와 책을 쓰기 위해 일부러 찾아간 런던과 풍경들을 담아 마치 '밤새가 찾아가 귀에 대고 속삭이듯' 이렇게 말합니다. '런던이야기 들어볼래?'

 

  한 페이지 가득한 사진도 없습니다. 그곳을 찾아가기 위해 무엇을 타고, 어떻게 숙박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녀가 그곳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도 생략했습니다. 그 이유는 '만약 나같아도 그런 이야기는 관심이 없으니까' 라더구요. 이 책을 펼치면 마치 영화에서 씬이 바뀌듯 당신은 훌쩍 그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느릿한 걸음으로 그곳의 풍광과 함께 수백 년전 고전에서 말했던 그곳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이야기는 '고전사랑'이 대단한 정 작가가 해줄 겁니다. 얼마나 오래동안 많은 곳을 다닐지는 당신의 손에 달려있습니다. 정혜윤 작가는 책 속에서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온라인 서점 yes24를 찾으면 그녀의 작가 블로그에서 책 칼럼을 만날 수 있는데요, '나는 고전에서 000를 알았다'는 테마로 그녀의 고전 리뷰를 실었습니다. 내년 1월에 출간을 예정중이라고 하네요. 이 책과 앞으로 나올 책에서 정 작가는 '고전 쉽게 읽기'의 길라잡이를 자처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독자들이 고전을 통해 정신과 개인적인 삶이 풍요로워 지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가독성可讀性이 뛰어난 책입니다. 그래서 일단 손에 잡으면 놓기가 힘들어집니다. 요즘 같은 날씨는 '런던'과도 어울릴 것 같네요. 다 읽으면 곧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스노볼을 읽은 후 '진이 빠진' 기분입니다.

책은 계속해서 읽어내면서 바로 바로 리뷰를 쓰지 못하네요.

하늘이 높아지고, 말이 살지는 계절이 요즘이라더니 제가 말이 된 느낌입니다.

 

곧, 리뷰에서 뵐께요.

이번 주 Richboy가 읽고 있는 추천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