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이자카야/맛집, 푸짐한 사시미가 일품인 이자카야! - 사마자마

 

이틀 전 신년을 맞아 지인들과 함께

신년회를 겸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지난 연말 '송년회'로 피로해진 간장을 보호하기 위해

굵고 짧게 한잔하자는데 동의해서 사케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장소는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아자카야 '사마자마'.

 

신라호텔에서 수석주방장을 역임했던 분이 주방을 맡고 있다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았습니다.

 

다른 안주도 괜찮지만, 사시미는 꼭 먹어봐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네 명이 함께 한 자리였습니다.  

 

 

 

 

다다미에 키모노가 아니라,

모던한 스타일의 이자카야 내부입니다.

 

 딱히 격식을 차리느라 긴장하지 않아도 될 듯한 편안한 분위기 입니다.

 

 

 

 

 

 

오토코야마男山 토쿠베츠特別 준마이를 시켰습니다.

 

'남자의 술'이라는 느낌에 즐기는 편인데,

강남의 다른곳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더군요. (6만원)

 

역시 남자들이 마시기엔 이 술이 딱인듯 싶습니다.

 (여성분과 함께 할 때는 상큼한 과일 향이 나는 미즈노고토시水の年를 추천합니다). 

 

 

 

 

첫 번째 메뉴는 문어초회.

 

신사동 풍월風月에서 먹어보았던 초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유자향이 나는것이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더군요.

 

당일 배송된 피문어로 준비한다는 매니져의 추천 때문인지

문어의 질긴맛이 전혀 없고,

폰즈와 잘 어우러진 문어의 쫄깃한 식감이 좋았습니다.

 

유자향과 조화를 이뤄 깨끗한 맛이었습니다.

 

 

 

 

메인메뉴로 모듬사시미(刺身あわせ;사시미아와세)가 대령했습니다.

 

신라호텔 출신의 주방장님의 손길이 뭘까 해서 봤더니

한 입 그득한 식감과 회맛을 느낄 수 있더군요.

 

동원된 생선은 광어와, 도미, 전복, 복육, 메까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복육과 메까는 참치뱃살.

다만 참치의 종류에 따라 달리 불린다고 합니다.

(궁금하면 꼭 물어서 알아야 하는 성미입니다, 제가^^;)

 

 

 

 

가까이서 촬영한 도미입니다.

 

도미의 껍질이 말끔하게 손질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도미는 껍질의 일정부분을 뜨거운 물로 익혀 잘 손질시켜야

껍질의 쫄깃함이 도미살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빛깔 좋은 참치의 복육腹肉 입니다.

도로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참치의 종류에 따라 그 이름을 달리 한다네요.

 

입에 사르르 녹는 맛에 이어지는 사각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한 잔의 사케가 자칫 느끼하게 느껴질수 있는 뱃살의 맛을 잡아줍니다.

 

 

 

 

큼직한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나왔습니다.

 

먹기 좋게 파도물결처럼 썰려 있는데,

말끔하게 하나씩 떨어집니다. 

간혹, 여러 개가 딸려나오는 곳도 있는데 그럴 때는 좀 짜증이 납니다.

 

싱싱한 전복의 맛이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겠죠?

 

 

 

 

 

 

그 다음은 엔가와.

광어의 지느러미살 입니다.

 

숙성을 잘 시켰더군요.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지느러미살은 졸깃함이 일품입니다.

입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광어의 손질법에 따라 지느러미살이 충분한 형태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방장의 실력과 광어의 신선도에 따라 

같은 광어라도 그 형태와 크기가 달라진다는 거죠.

 

 보시는 바와 같이 두툼하고 큼직한 지느러미살은

주방장의 실력을 충분히 보여줍니다.

 

물론 그 광어의 크기도 적당선을 유지해야지 제대로 맛볼수 있겠지만,

이렇게 잘 손질되고 먹기 좋은 넉넉한 크기의 지느러미살은 정말 간만에 먹어본 것 같습니다.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이어지는 메뉴는 참복 타다끼.

이자카야에서 처음 접해본 메뉴인지라 꽤나 심사숙고해서 주문한 메뉴입니다.

 

우선 이자카야에서 복을 먹어봤다는게 인상적이고요, 

두 번째는 참치 타다키와 와규(소고기) 타다키는 먹어봤지만

 참복 타다키는 처음이라는 점에 끌렸습니다.

 

얇게 사지미 켜진 복어 살을 보니 젓가락질을 하기가 아까울 정도입니다. 

 

맛은 복의 담백함이 폰즈(초)와 잘 어우러져 말끔한 것이

색다른 맛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복어를 이렇듯 타다끼로 먹으니 탄력이 더욱 뛰어난 듯 합니다. 

사케 안주로 딱이었습니다.

 

모두가 오~ 감탄을 연발하며 집중공략을 하니

곧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참복 타다키는 이렇게 복어를 폰즈에 살짝 담그고

채소를 함께 한 입에 넣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큼지막한 삼치가 구워져 나왔습니다.

삼치도 당일 배송된 것만 쓴다더군요. 

 

가정에서는 먹을 수 없는 큼지막한 삼치.

 

두꺼운 만큼 굽는 것이 관건이지만 잘 구워지면

두꺼운 살코기의 육즙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일반 삼치구이와는 전혀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데코레이션에서 세심함을 볼 수 있습니다.

 

닭발처럼 생긴 붉은 식물은 '날 생강대'라더군요.

함께 먹으면 생선의 비릿함을 없애줍니다.

 

 

 

 

 

 

이자카야에 오면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메뉴가 바로 텐뿌라 입니다.

이곳에는 문어에 튀김옷을 입힌 타코가라아게가 있더군요.

 

오징어와는 전혀 다른 식감과 고소함을 지녔습니다.

 

 간이 되어 고소하게 튀겨져 나온 이 텐뿌라에 

맥주 한 잔이 생각났습니다.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습니다.

 

 

 

 

 

이자까야의 또 하나의 필수 메뉴, 

숙주 돼지고기 볶음입니다.

 

이 메뉴는 중식풍을 연상하게 하죠. 

 

숙주랑 돼지고기, 그리고 꽈리고추가

특별한 소스와 어울어져 볶아졌습니다.

 

꽈리고추의 향이 물씬 풍기는 것이 산뜻했고요,

해물향의 소스맛, 숙주나물의 식감은

 술맛을 절로 나게 도와줬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마지막 마무리는 나베입니다.

이번엔 해물나베를 주문했습니다. 

 

나베를 넘칠 만큼 가득 담긴 해산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심해의 그윽한 해물맛과 시원함이

 마지막을 장식해 주었습니다.

 

 

사케는 오토코야마와 더불어

카라구치辛口(약간 매콤한 듯 톡 쏘는 맛의 사케)와

도쿠리 서 너 병을 더 마셨습니다. 

 

간단하게 마시기론 한 자리가

얼큰하게 취해서는 '딱 한 잔 더!'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지인의 추천은 믿을 만 했습니다.

 

만족스러운 맛과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신사동 가로수길과 청담동과 논현동의 아자까야보다 착했습니다)

 

개업한 지 두 달 째인 곳이라 그런지 관계자들이

손님들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더군요.

 

솔직한 코멘트를 던져주니 서비스 안주도 내놓더군요.

 

무엇보다 함께한 사람들과 목소리를 크게 높일 필요없이

마음껏 대화를 하면서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지인들과의 특별한 자리나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네요.

곧 있을 신년인사에 또 찾아갈 생각입니다.

 

밤 늦게 올리길 잘못했네요.

촐촐해 지는 것이 '딱 한 잔' 생각이 드네요.^^;;

 

 

 

 

 

 

쉽게 찾는 법: 학동사거리, 난타 전용극장 뒤로 50M 우측 편 

Tel : 02-3442-3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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