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2010년 10월 12일 교보문고의 북모닝 CEO에서 오늘의 책에 실린 리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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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능의 원리, 꿀벌과 개미에게 배우다!
집단지성의 탄생
2008년 12월, 세계적인 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YouTube는‘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리고 유튜브를 이용하는 전 세계 네티즌들에게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하면서 나이와 지역 그리고 어떤 악기를 쓰든 상관없다며, 영화 와호장룡의 음악감독 탄둔이 작곡한 <인터넷 심포니 에로이카Internet Symphony Eroica>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선정해서 직접 연주해서 유튜브에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두 달 동안 접수한 결과, 무려 70개국에서 3,000여 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었다.
그리고 세계적인 클래식 전문가들의 심사에 의해 90명의 최종 단원이 선발되었고,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이들이 각자가 따로 연주하거나 노래한 것들을 한군데로 모아 다시 합치는 작업을 거쳐 인터넷 심포니 글로벌 메시업Internet Symphony Global Mesh Up 동영상이 탄생하였다.
그 뿐만 아니다. 이 동영상이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유튜브는 전세계에 있는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불러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의 카네기 홀에서 2,800명의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는 가운데 공연을 성공시켰다.
한동안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이 동영상은 집단지성集團知性, collective intelligence 즉,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 혹은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지적 능력에 의한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위키피디아, 클라우드소싱, 오마이뉴스, 지식in, 유튜브 등 대중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집단지능을 강조하는 성공적인 비즈니즈 모델들은 손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 하지만 그 성공에 대한 사례 분석만이 있었을 뿐 이들 성공비즈니스 모델의 과학적 핵심 원리에 대한 설명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개미와 꿀벌의 무리에서 답을 얻다
책 『스마트 스웜』은 그러한 독자들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선임편집자로 활동하는 저자 피터 밀러는 이 책을 통해 곤충과 동물 집단의 행동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와 분석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운영과 의사결정의 원리를 밝혀냈다. 책의 부제는 How Understanding Flocks, Schools, and Colonies Can Make Us Better at Communicating, Decision Making, and Getting Things Done. 해석하면 ‘동물의 떼, 무리, 군집을 이해함으로써 인간은 원활한 의사소통, 현명한 의사결정을 좀 더 잘할 수 있다’ 정도가 된다.
제목이 말하는 ‘스마트 스웜’ 은 개미, 꿀벌 등처럼 리더 없이도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영리한 무리(집단, 떼)를 뜻한다. 주인공은 개미, 꿀벌, 흰개미, 참새이다.
개미는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길마다 페로몬 자취를 남겨서 뒤따르는 개미들이 페로몬 자취가 더 강한 길, 즉 앞서 더 많은 개미들이 지나간 길을 택할 수 있도록 힌트를 남긴다. 이러한 선택이 누적될수록 좋은 먹이 공급원임을 증명한다. 그리고 꿀벌의 무리는 새 집을 고를 때 무리 앞에서 꼬리춤을 추면서 서로 자신의 후보지가 좋다고 지지자를 모으고, 그 중 한 후보지로 오가는 벌들의 통행량이 다른 곳들보다 월등히 많아질 때 그 곳이 새 집이 된다.
한편 아프리카 남부의 흰개미 일꾼들은 3미터 높이의 집을 지을 때 개미끼리 소통하지 않고, 구조(집)와 상호작용을 한다. 즉 구조 자체가 흰개미가 할 일의 안내자가 된다. 예를 들어 쓰레기 기둥이 일단 어떤 높이에 도달하면, 일개미들은 더 높이 쌓기를 멈추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마치 거대한 한 마리처럼 동시에 그리고 일사분란하게 행동하는 참새나 찌르레기, 물고기의 무리는 6~7 마리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일종의 구역 체계를 만들어 이를 통해 움직임을 조정한다.
이와 같은 영리한 무리의 행동 메커니즘을 단순화하면 자기 조직화, 정보 다양성, 간접 협동, 적응 모방 이렇게 네 가지의 기본원리로 구분할 수 있다. 즉 개미처럼 개체들은 본능적으로 행동을 서로 조정하고(자기 조직화), 꿀벌처럼 집단 내 개체들의 다양한 지식을 경쟁시켜 근사치를 얻어낸다(정보 다양성). 그리고 흰개미처럼 한 집단의 개체들이 작은 변화에 자극을 받아 어떤 구조를 만들고 그 구조에 자극 받아 다른 개체들이 새로운 구조를 창조하고(간접 협동), 참새처럼 집단 내에서 개체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움직인다(적응 모방). 그렇다면 이들에게 찾을 수 있는 공통점은 과연 무엇인가?
“영리한 무리는 어떻게 일을 할까? 개미, 벌, 흰개미 같은 사회성 곤충은 문제 해결 과제를 많은 개체에 분산시킨다. 각 개체는 단순한 명령에 따라 행동할 뿐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책임자 같은 것은 없다. 남이 무엇을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자도 없다. 대신 그런 집단의 개체들은 예측할 수 없는 무수한 방식으로 상호 작용을 한다. 그러다 보면 개미 군체가 가장 가까이 있는 씨앗 더미를 찾게 해주고 청어 떼가 굶주린 꼬치고기를 피할 수 있게 해주는 어떤 패턴이 출현한다. 움직임이나 의미의 전환점이 나타나는 것이다.”
글의 시작에서 언급한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되돌아가 전 세계에서 보낸 지원자들이 보낸 일종의 오디션 화면이 담긴 인터넷 심포니 글로벌 메시업 동영상을 살펴보자. 동영상에 등장하는 제각각인 연주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다. 소파에서 연주하는 사람, 팔에 부목을 한 채로 연주하는 사람, 스타워즈 캐릭터 헬멧을 쓰고 연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악기도 아코디언이나 피리에서부터 자동차 휠로 치는 드럼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이렇듯 제각각인 연주자들이 메시업Mesh up되어 환상적인 연주곡을 만들어냈다.
집단지성의 활용, 비즈니스 경쟁력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다. 『대중의 지혜』를 쓴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의 저명한 경영 컬럼니스트이라 ‘제임스 서로위키’는 “특정 조건에서 집단은 집단 내부의 가장 우수한 개체보다 지능적”고 말한 바 있다. 저자 역시 이 책에서 ‘영리한 무리’의 지혜에 대해 특유의 접근 방법을 통해 ‘집단이 지혜를 모을 때 실수는 상쇄되고 최상의 해답이 떠오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동물 세계에서 대륙 전체를 초토화시키고 떼죽음을 당하는 사막메뚜기가 있듯이 해마다 성지순례에 나섰다가 대규모 압사를 당하는 어리석은 군중들도 있다며 모든 군중이 반드시 현명한 것은 아님을 저자는 지적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당신의 회사가 자기 조직화, 다양성, 지식, 개인 간의 협동, 적응성 모방을 받아들여서 경쟁 회사를 이기거나 사회에 더 공헌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대답은 우리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즉 웹 2.0 체제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웹의 힘을 받아들여서 집단 지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내의 협력을 도모하거나, 고객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공급자의 전문성을 활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위키, 블로그, 소셜 네트워킹 같은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 이 도구들은 개인 간의 의견을 공유할 뿐 아니라 공동의 문제에 협력하고 집단행동을 추진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발달로 그 어느 때보다 집단지성에 대한 관심이 깊은 독자라면 지금 일독할만한 하다. 아직도 ‘천재 한 명이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이른바 ‘천재경영론’을 읊조리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독서의 계절 10월 입니다.
책 읽기 딱 좋은 시기가 온거죠.
당신은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나요?
'책 읽는 직장인'이 되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우선 이 책으로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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