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선생의 칼럼] 평화에너지

 '몽테벨로에서 나는 케라만에게 800기의 프랑스 기병으로 즉각 헝거리의 병력 6000명을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15분 동안에 프랑스의 기병들은 적을 마음껏 유린하여 무찔렀다. 적의 동맹군이었던 오스트리아의 기병대는 아군으로부터 불과 1 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그들이 이 싸움터로 달려오기 까지는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그러나 그들이 놀라 싸움에 합세하기 전에 싸움은 이미 우리의 승리로 끝나 있었다. 바로 적이 보는 앞에서 적을 궤멸시켰던 것이다. 나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전쟁에서 승부를 가리는 것은 언제나 15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폴레옹은 결심하면 타인의 과장된 포스에 흔들리지 않고, 즉시 빈틈없이 행동했습니다. 무쇠같은 손은 팔이 아니라 머리와 바로 이어져 있는 듯 즉각적으로 두뇌의 명령을 따랐습니다. 강철같은 육체를 가지고 있었으며, 하루 16-17 시간을 말위에서 지내고 휴식과 식사를 간단히 처리할 수 있으며 호랑이처럼 재빠르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행군할 수 있었지요. 스스로 운명이 점지한 자라고 말하곤 했답니다. 그는 늘 자기보다 뛰어난 인재를 찾아 기지와 재주를 겨루는 것을 즐겼으며 또한 지적인 토론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용기와 더불어 냉정한 자기관리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온갖 미덕과 함께 악덕도 나누어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두가지 포인트가 이익과 두려움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고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어떤 친구도 없었습니다. 종종 부하의 공을 가로채 제 것으로 했습니다.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 중상하고 속이고 훔치고 암살했습니다. 우주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믿었습니다. 통쾌하기 이를데없는 망나니였으니 '주피터 스카방'(악한 주피터)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이 자신의 엄청난 에너지를 민중을 위해 쓸 때는 환호와 열광과 존경이 따랐으나, 그 에너지를 오직 자신만을 위해 썼을 때, 민중은 그를 버렸습니다. 그 에너지가 위험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진과 쓰나미가  도시의 평화를 파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순식간입니다.  비극을 불러 오는데는 15분도 긴 시간입니다.   그러나 상처를 회복하고 복구하는 것은  긴 역사입니다. 

 

  자기경영은 좋은 목적을 위해 에너지를 통제하는 것입니다.  체르노빌의 비극과 후쿠시마 원전의 위기를 보며, 통제된 에너지의 쓰임과 통제되지 않는 에너지의 공포를 절감합니다. 잠재력이라는 에너지, 열정이라는 에너지를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쓸 때, 그것은 위대한 미덕이 됩니다. 우리의 에너지가 불을 밝히고, 추위를 녹이고, 밥을 짓고, 사랑하는데 쓰이면 좋겠습니다.  긴 평화를 위한 당신의 힘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