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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두 남자의 집짓기

by Richboy 2011. 6. 17.

 

 

아파트생활 10년차 건축 전문기자, 17년 경력 실험주의 건축가
두 남자의 흥미로운 도전이 성공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에도 못 미치는 '3억 원으로 48평형의 단독주택을 땅에서 인테리어까지 해결'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두 남자의 집짓기』는 이 불가능하고 무모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한 달 만에 해치워버린 "사건"에 대한 실험 일기다.

이 책은 아파트가 현실적으로 유일한 주거 형태가 되어 버렸다는 체념과 단독주택에 대한 여러 편견을 일거에 날려버린다. 한 필지에 단독주택 두 채를 목구조로 1개월 내에 저렴하게 짓는다는 발상의 전환은 아파트값과 금리에 저당 잡힌 도시인들에게 '집은 부동산이 아니라 행복을 담는 터'라는 것을 새롭게 일깨워 줄 것이다. 난방, 교육, 방범, 관리유지비, 그리고 재테크를 이유로 단독주택에 살기를 원하면서도 아파트를 버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그리고 단독주택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알려주는 유일무이하고 놀라운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모든 얘기는 100% 실제 경험담이다.

 

아파트만 집이 아니다

아파트, 주상복합, 빌라, 다세대, 다가구, 단독주택 등 주거의 형태는 다양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한민국에서는 아파트가 곧 집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이 살기에 적합한 주거 형태는 아파트뿐이며, 다세대, 다가구 등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여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아주 예외적인 소수를 제외하고는 단독주택을 가능한 주거 형태로 생각조차 않는다. 그러나 절대 다수가 “집”이라고 생각하는 아파트는 월급을 받아 저축을 해서는 여간해서 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 아파트 값 상승의 둔화는 역설적으로 전세값의 폭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7년차 건축가와 17년차 신문사 기자가 우여곡절 끝에 일을 저질렀다. 땅을 사서 내 집을 짓자!

아파트 탈출 조건

많은 사람들이 단독주택을 원하면서도 여러 조건을 따져본 뒤 포기하곤 한다. 두 남자가 생각한 아파트 탈출의 조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로 출퇴근 하며 직장생활 해야 했고,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두었다. 그러니 대중교통이 원활하고 교육 환경이 좋으며 아파트처럼 생활 인프라가 모두 갖추어진 곳에 집을 지어야 하는 상황. 가진 돈은 빚을 내도 3억. 갖고 싶은 집은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마당과 침실 이외에 개인 작업실을 갖춘 단독주택. 과연 3억에 원하는 집을 지을 수 있을까?

두 가족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꾼 30일간의 스토리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는 이현욱, 구본준 두 남자의 실제 경험담이다. 둘은 도시 근접성이 높고 기반시설이 필지를 찾아 땅을 샀고, 몇 주에 걸친 설계 상담 끝에 목조주택으로 1개월 만에 완성했다. 인테리어 전문가와 상의해 가구를 맞췄고, 조경전문가에게 컨설팅을 받아 직접 마당에 나무를 심고 잔디를 깔았다.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믿지 않았다. 집을 허투루 지었거나 땅이 이상한 곳일 거라고들 했다. 그래서 건축가 이현욱은 집을 공개했다. 9월부터 11월까지 무려 1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집을 방문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도 고개를 꺄우뚱하며 집주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했다. 집에 대한 그들의 상식과는 너무나 괴리가 컸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 의문에 답한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나눈 집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해 완공된 집에 입주해 살면서 느낀 단독주택에 대한 소감까지 두 남자의 집짓기 프로젝트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 구본준 - 건축은 ‘부동산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알리는 기사를 오랫동안 써왔다. 건축기자면서도 집은 특별한 사람들만 짓는 것으로 알고 아파트에서 살아오다 이현욱 소장을 만나 단독주택 땅콩집을 짓게 됐다. 이 집에서 좋은 집이란, 알맞게 작고 알맞게 여백이 있는 집이라는 걸 깨달아가며 즐겁게 살고 있다. 단독주택으로 이사 갔으니 소원이던 고양이를 기르려 했지만 아내의 반대로 대신 거북이를 기른다. 거북이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글 쓰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한겨레]에서 기동취재팀장, 기획취재팀장을 거쳐 대중문화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의 글쟁이들]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 한국 전통건축을 소개하는 [별난 기자 본본, 우리 건축에 푹 빠지다] 등의 책을 썼다.

 

저자: 이현욱 - 가장 경제적인 집, 가장 현실적인 집을 추구하는 합리주의자 건축가. 친환경이야말로 가장 경제적이기 때문에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변에선 현실주의와 이상주의가 묘하게 혼합되어 있다고 평한다. 국내 대표적인 설계사무소 광장건축에서 실습생으로 건축을 시작해 도면을 그리다보니 어느새 대표가 됐다. 평생 아파트에서 살다가 2007년 처음 죽전에 ‘들고 다니는 집’ 모바일하우스를 지으면서 단독주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0년 구본준 기자와 ‘도심의 아파트 전세값으로 한 달 만에 완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목조주택’을 짓기로 의기투합했다. 이렇게 지은 땅콩집으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과 여러 언론사의 올해를 빛낸 인물, 기업혁신 부문의 상들을 받았다. 한국형 목조 단독주택이 보통 사람들의 행복한 집으로 정착되기를 꿈꾸고 있다.  

 


단독주택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라

그들이 세운 목표는 서울 강북의 25평 아파트 값으로, 공사 기간 한달 정도에, 유지비가 아파트 수준인 단독주택 짓기다. 이는 현실적인 이유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이사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약간의 융자를 받으면 가용할 수 있는 한계가 3억 정도인 것이 보통 직장인이 처한 현실이다. 이 마저도 부동산으로 묶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공사기간이 길어져서는 힘들며, 정작 단독주택의 유지비가 아파트보다 높은 상황도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1) 대체로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이 훨씬 더 비싼 집이라고 알고 있다.
--> 80평 정도의 필지에 80평짜리 대궐을 지으면 그렇지만, 이현욱과 구본준은 한 필지에 48평짜리 두 채를 같이 지음으로써 이를 해결했다.
2) 땅값이 너무 비싸서 도심 출퇴근이 가능한 곳에 택지를 구입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레 짐작한다.
--> 엄청나게 땅값이 비싼 도심 한복판이 아니라면, 수도권 일대 택지지구 가운데 그다지 비싸지 않은 땅을 찾을 수 있다. 또 향후 아파트값 하락 추세에 비하면 땅이 중심인 단독주택은 재테크의 측면에서도 결코 손해는 아니다.
3) 단독주택은 너무 춥고 불편하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 단열에 조금만 신경 써서 시공하면 아파트보다 훨씬 따뜻하다. 특히 건축가 이현욱은 단열과 유지비를 위해서는 ‘목조’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건축은 작품이기보다는 일상이라고 말하는 이현욱은 단열 성능을 높이기 위한 모든 것을 이 책에서 설명한다.
4) 집은 아무나 짓는 게 아니라고들 생각한다. 집 짓는 건 일생일대의 모험이라고 여긴다.
--> 집은 아무나 짓는 게 아닌 것이 맞다. 집은 반드시 ‘건축가’와 상담해야 한다. 부동산이나 시공업체가 아니라 건축가와 설계 상담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설계까지 시공업체에 맡긴다. 여기서 불행이 시작된다. 책에는 건축가를 만나는 법부터 상담하는 내용, 건축주로서의 권리와 챙겨야 할 요소들이 모두 정리되어 있다.
1개월 만에 완성도 허황된 얘기가 아니다. 세계에서 목조 단독주택의 시공은 평균 1개월이다. 특별히 전략을 짜거나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도 1개월에 시공을 마칠 수 있다. 『두 남자의 집짓기』는 집짓기 일반에 관한 좋은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5)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훨씬 유지관리비가 많이 든다고 알고 있다.
-->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월등하게 유지관리비가 적게 든다. 실제로 겨울에 난방을 하지 않고도 실내온도 20~21도를 유지한다. 항목별로 단독주택 관리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가스비?난방비?전기세?수도요금 등이 얼마나 드는지 모든 사항을 공개한다.

왜 꼭 한달 안에 지어야 할까?

비용 때문이다. 소유하고 있든 전세로 살고 있든 서민들 대부분은 집에 전 재산이 매여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살던 집에서 이사 나오는 시점과 집이 완공되는 시점이 맞아떨어져야 자금을 확보하고 떠돌이 생활을 면할 수 있다. 이 기간이 뒤틀리면,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무리한 시도를 해야 하고, 집이 지어질 동안 가족들이 생활한 임시 거처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니, 이사할 날짜를 정해 놓고 그때부터 집을 지어 이사 날짜에 맞춰 완공을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돈 문제와 생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시공업체와의 갈등은 언제나 공사 지연에서부터 생긴다. 집짓기 비용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요소는 바로 인건비다. 2주일만 공사가 늦춰져도 막대한 비용이 부과된다. 한달 안에 완공을 하면 건축주는 비용을 적게 들여 좋고, 시공사는 다른 수주를 빨리 받아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어 좋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건축가 이현욱, 세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만족스런 답을 찾다

들고 다니는 집 모바일하우스 등 획기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을 직접 자신이 살 집에 적용해 단독주택에 관한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한 저자 이현욱은 세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땅콩집’을 통해 만족스런 해답을 찾았다. 그는 “경제력 부족과 불편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단독주택을 포기하는 이들을 위해 평범한 중산층이면 누구나 단독주택을 짓고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말한다.

집에 관한 새로운 생각을 열다

책은, 어떤 계기를 통해 단독주택을 짓게 되었는지, 실제 어떤 과정을 거쳐 집을 지었는지, 그리고 단독주택으로 이사한 후 삶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비용은 어떤 부분에 얼마만큼 들었는지 등등 ‘3억으로 집짓기’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현욱, 구본준 두 가족의 경험담과 우여곡절 에피소드가 때로 코믹하게, 때로 뜨겁고 감동적으로 와닿는 것은 ‘집에 관한 고민’이 너나할 것 없이 우리 모두의 관심이자 근심이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통해 감동과 공감을 넘어 실천적 해답을 얻기를 두 작가는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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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집짓기

저자
이현욱 지음
출판사
마티 | 2011-02-21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두 남자의 집짓기』는 서울의 아파트 전세값에도 못 미치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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