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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말로 풀어내는 책이야기/[강의] 글쓰기 입문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점과 모자람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by Richboy 2011. 8. 12.

 

  '글쓰기'라고 하면 대단한 책 정도를 짓는 일 쯤으로 여기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사람들이 많다. 혹은 학자들처럼 배우거나 배운 이들이 소산물을 글로 옮기는 것으로 아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글쓰기는 '말하기'와 같다. 내가 말하는 방법과 내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이 다를 뿐, '생각했거나 생각해 온 것'에 대해 피력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구본형 선생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일상의 평범함을 통찰력으로 엮어 작거나 큰 깨달음을 만들어 내는 선생의 생각과 글쓰기가 특히 좋다. 아래의 글을 보라. 읽고 싶어지게 하는 제목, 제목에 어울리는 짧은 글들...모두 읽고 나면 '아하~'하는 나름의 깨달음이 내 맘 속에 들어와 앉는다.

매주 금요일 아침 구본형 선생의 메일을 기다리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단점과 모자람을 즐기는 다섯 가지 방법 

 

여름이 너무 덥고 습기는 가득한데

나마저 내 맘에 들지 않을 때

한 번 보고 유쾌해 지기를 바라며

 

첫 번 째 방법 - 철학으로 뽀개기

 

'노자'(老子)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혜자가 장자를 찾아와 '자네 말은 하나도 쓸모가 없네'라고 말했다. 그러자 장자가 웃으며 '쓸모 있음'의 함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탁월한 묘사를 해 두었다.

 

"그런가? 그러나 무용을 알아야 유용을 말할 수 있네. 대지는 한없이 넓지만 사람이 걸어 갈 때 필요한 것은 그저 발을 디딜 수 있는 넓이만 있으면 충분하네. 그렇다고 그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 땅을 황천에 이르기 까지 깊이 파 버리면 사람이 밟고 있는 그 땅이 쓸모가 있겠는가 ? "

 

마찬가지다. 사람은 유용함을 쓰지만 그 유용함만을 따로 떼어 가져다 쓸 수 없다. 유용함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없애 버리면, 발을 딛고 있는 땅만 남기고 그 주위를 황천까지 파냄으로써 그 유용함마저 쓰지 못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단점과 모자람이 없다면 강점과 넉넉함이 빛날 수 없다.

 

둘째, 관계로 뽀개기

 

잘난 놈은 밉다. 웬지 그렇다. 누구에게나 그렇다. 그 놈과 함께 있으면 내 모자람이 돋보인다. 그러니 미울 수 밖에. 그러나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단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위험이 되지 않는다. 모자람과 단점을 상대의 경계심을 허무는 훌륭한 도구로 활용해 보자. 그것들은 관계의 접착제들이다.

 

나 이거 잘 못해. 속상해. 나도 너처럼 잘했으면 좋겠어. 나 좀 도와 줘.

이것이 상대에게 나를 여는 귀여운 엄살이다.

 

셋째, 강점으로 뽀개기

 

단점만 떼어내면 속상하다. 그러나 모든 단점은 강점의 대치물이다. 용기와 만용은 함께 간다. 상상력과 현실감의 결핍도 함께 간다. 감성과 이성 역시 한 쪽이 강하면 다른 쪽이 약하게 마련이다. 냉정한 사람은 감정이 결핍되어있고, 감성적이 사람은 이성적이기 어렵다. 강점이 단점의 이면이듯 단점도 강점의 이면이다. 동전의 양면은 모든 사람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점을 강점과 연결된 고리로 이해해야한다.

 

단점이 보이면 그 이면의 강점도 재빨리 함께 보라. 그리고 얼른 약점의 뒤를 뒤집어 강점이 돋보이는 국면으로 전환 시켜라.

 

넷째, 연구로 뽀개기

 

자기 존중감이 떨어지고 늘 슬픈 주인공이 되고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다. 심지어 남자 친구가 바람을 피워 헤어지게 되었는데, 화를 내다가도 스스로 '내가 매력적이었다면 그 놈이 바람을 피웠겠어? " 라고 자책을 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그 여인은 예쁘게 생긴데다 사랑스러운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해야할 이유가 없는데도 늘 그렇게 스스로를 비하하는 경향이 있었다.

 

나는 이 여인에게 '열등감'에 대하여 연구하라 했다.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하여 책을 보고 공부하여 스스로의 문제를 풀어 보라 했다. 그래서 똑 같은 이유로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은 구해 보라 했다. 기질적 약점은 잘 사라지지 않겠지만 연구하면 결코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밝은 불빛 아래서 열등감은 도망가게 되어 있다.  진지하게 왜 그러한지 스스로 연구해 보는 것이다.

 

다섯째, 무한한 낙천성으로 뽀개기

 

인생은 즐거운 것, 삶은 눈물을 흘기고 한숨을 쉬기에는 너무 짧은 것, 두려워 하기에는 너무 멋진 것. 누가 그 따위 단점과 약점에 신경 쓰겠어. 누구다 다 약하고 모자라는 것들을 가지고 살게 마련인 것을. 상처를 주는 자가 가장 상처 받은 사람이며, 나에게 가혹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가혹하게 대함으로써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을. 그 불쌍한 자를 미워하기에는 오늘이 너무 아름다우니.

 

그리하여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얼굴이 못나 마음을 예쁘게 다듬게 되었고

몸이 약해 평생 몸을 아끼고 보살피며 살게 되었고

부모가 가난했기에 열심히 일하는 것을 배웠고

강하고 모질지 못해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얻게 되었고

모두 비웃는 환상을 품고 있었기에 평생의 직업을 얻었다네

지금 생긴 이 힘든 일이

언제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계기로 전환될지 알 수 없으니

지금 이 일은 신이 있으라 한 바로 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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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작가나 CEO, 전문가들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아닙니다.

약간의 공부와 노력이 있다면 '내 생각을 종이 위에 내려놓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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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생들의 많은 요청이 있어 오전반도 개설했습니다.

참고하세요. ^^ 

 

글쓰기 입문 (7기) 수업을 들은 수강생의 수강 후기

영혼의 자유를 느끼게 되다(7기) 

 

6기에 수강을 마치고, 7기에 재 수강하신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총 여섯 번의 수강 중에 두 번 지났다. 난 좀 성격이 급하다. 하고 싶은 건 바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문화센터로 달려가서 등록해서 세 번째 강의부터 수강했다. 편입생 같은 기분이다.

가슴에는 늘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필사 기술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좋은 책을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이 필사란다. 오늘 처음 알았다. 모방이다. ‘창작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매일 쓰라고 하신다. 달리기 선수가 매일 뛰듯이 매일 써야 한단다. 그렇다. 좋은 습관은 성공을 만들고, 매일 글쓰기는 좋은 작품을 쓰게 할 것 같다. 새로운 희망이 보인다. 기쁘다. 마치 애인을 만난 기분이다. 책 읽기를 통해 지혜를 배우고, 글쓰기를 통해서 영혼의 자유를 누리리라 다짐한다.

글쓰기 숙제를 받았다. 잘하고 싶은 맘에 글을 쓰고, 다듬어서 송고를 했다. 금방 답을 보내 주셨다. 첨삭을 읽으면서 “아 ~” 하고 공감의 신음 소리를 토해 냈다. 글의 흐름을 내 스스로 느끼게 해 주셨다. 또 용기를 주시는 말씀에 신이 났다. 칭찬은 참 좋은 것이다. 다시 쓰고 싶은 용기가 났다.
한번에 두 시간 수업은 너무도 짧고. 총 여섯 번의 강의도 아쉽다. 좀더 시간이 나면 동기들과 하루 여행이나 산책을 하면서 책과 글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하고 싶다.

읽어야 할 책도 너무 많다. 글도 계속 쓰고 싶고, 또 잘 쓰고 싶다. 나 자신을 선생님과 동기들에게 계속 검증 받고 싶다. 글쓰기 입문 다음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느끼는 행복과 용기를 조금만 더 끌어 주시면 좋겠다.
내내 설레고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