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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 책!!]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자기혁명(시골의사 박경철)

by Richboy 2011. 9. 29.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대 청춘에게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시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이 책은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후회를 담은 시행착오의 기록’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의 치열했던 고뇌의 기록인 동시에, 청년들과 나눈 소통의 흔적이며,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아인식, 사회비판, 책읽기, 글쓰기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이 책은 자신과 사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들과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책속으로 추가>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공부(스펙)가 아닌 다른 부분에 도전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 없다. 용기를 내 도전하기로 결심한다고 해도 우선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실제 우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찾고자 할 때, 자신이 스스로 특정 분야에 재능이 있음을 깨달을 수도 있고 부모나 선생님 혹은 멘토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구해 알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성인이 다른 사람의 조언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파악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사람은 각자 다른 우주다. 또 누구나 자신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본다. 따라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잠재력을 정말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가늠하기란 기본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이경규 씨는 방송인 강호동의 가능성을 알아보았고, 김연아와 박태환 선수의 부모는 어린 자녀의 재능을 발견했다. 또 다른 사람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다듬어서 꽃봉오리가 터지게 도와준 뛰어난 스승이나 멘토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 우연한 경우거나 스스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 시절에만 가능한 일이다. pp.196~197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 외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지금을 즐기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바로 당신의 미래요, 꿈이라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인생은 ‘지금’의 가치를 너무 간과하고 있다. 우리는 늘 과거에 사로잡혀 있거나 미래에 대한 망상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늘 지금이다. 지금은 순식간에 과거가 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이 책장을 덮는 순간 바로 과거다. 지금이라는 것은 찰나이며 섬광처럼 사라지는 존재다. 하지만 사라진 섬광의 다음에는 새로운 섬광이 등장한다. 그 섬광과 섬광이 이어지면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고 그 빛의 밝기는 지금 이순간의 섬광과 다음 섬광의 밝기에 달려있다. 그래서 늘 지금 이순간이다. p.221

사람의 특징은 다른 사람과 차별적인 무엇을 갖는 것이다. 얼굴이 다르고 지문이 다르고 목소리가 다르고 몸집이 다르듯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개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태생적으로 타고나는 것이어서 내가 관계할 수 없다. 성형을 하거나 운동을 해서 가꿀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보이는 것일 뿐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보이는 매력은 금세 식상하거나 권태를 느끼게 되지만, 보이지 않는 특징은 쉬이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
아우라는 나에 대한 타인의 관대함을 이끌어낸다. 어떤 사람에게 그만의 독특한 아우라가 있다면 우리는 그를 존경하거나 존중하고 때로는 그를 위해 무언가 기꺼이 도와주고 싶어진다. 아우라는 한 가지 장점이 아닌, 사람을 대하는 정중하고 우아한 태도와 미소, 일을 처리하는 열정과 집중력, 언어에서 느껴지는 신뢰감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나타나므로 좋은 습관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퇴적물과 같다. p.244

앞에서도 누차 강조했지만 지혜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을 만나야 한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학문, 새로운 환경……. 지혜로운 사람은 다른 결과를 낳는다. 돌을 깎는 기술자가 아무리 섬세하게 세공을 할 수 있다 해도 다비드상을 조각하지 못하는 것은, 큰 돌덩어리에서 정해진 모양으로 깎아내는 기술만 익힌 탓이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같은 돌덩어리에서 피에타의 성모나 다비드를 발견했다. 이것이 바로 창의적 지혜다.
여기서 ‘창의력’이란 하늘 아래 없던 것을 창조하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어딘가 존재하는 것들을 드러내고 결합하고 빛내는 능력을 가리킨다. 예술가의 발상 역시 새로운 창조라기보다는 플라톤의 이데아(idea)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것을 ‘영감(靈感)’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pp.267~268

이중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독서다. 지방 소도시에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낸 필자가 이처럼 한 권의 책이라도 낼 수 있는 원동력의 8할은 독서다. 독서는 타인의 지식을 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지식의 변별력이다. 소위 공통의 교육과정에서는 성과의 높낮이, 즉 차이만 강조된다. 그러나 독서는 완전히 차별적인 성과의 잣대를 제공한다. 더구나 독서는 간접체험을 통해 정규교육에서 얻을 수 없는 지혜를 연마하게 해주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워주며, 다양한 분야를 통섭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p.286

글쓰기에서 중요한 것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시선을 고정하고 응시하여 나만의 색깔로 대상을 분해할 수 있을 때, 그것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시인과 작가의 빛나는 재능에도 불구하고 철학자의 글이 더 가슴에 와닿기도 한다. 철학자의 시선은 대상을 분해할 뿐 아니라 그 너머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먼저 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해 충분한 숙고를 거쳐야 한다. 우리가 글을 쓴다고 할 때 가장 먼저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일단 ‘나는……’이라고 무조건 시작해놓고 보는 습관이다. 무언가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떠밀려 글의 주제와 줄거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p.304

지금은 우리의 인생이 신의 설계에 따라 레일을 달리는 장난감기차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즉 인간이라고 해서 생물학과 물리학의 법칙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각자의 삶은 자유의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성적 사고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흔들리곤 한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도 실패를 거듭하는 경우에 특히 그렇다. 더구나 이런 운명론적 사고가 사회적 운명론으로 이어질 때는 위태로운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갈수록 심해지는 청년들의 기회상실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양극화 속에서 부가 세습되고 신분이 고착되는 부조리를 보자. 이런 부조리에 반복적으로 직면하게 되면,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의 변혁은 불가능하다는 체념의 동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순간 인간은 도전의지를 잃어버리고 좌절에 빠져들며, 본의 아니게 현상황의 동조자가 되어버린다. pp.324~325

우리는 흔히 ‘값싼 동정’이라는 표현을 쓴다. 인간은 자존감을 가진 유일한 존재이며, 인간으로 구성된 사회 역시 자존감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타인의 자존감에 대한 인정, 내가 아닌 그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상대의 마음이 되어 진심을 보이는 것, 이것이 empathy다. 영향력은 바로 이런 마음에서 행사되어야 하고 이를 가리켜 ‘선한 영향력’이라고 부른다.
일전에 어느 흉악한 범죄자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육성회비를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에게 뺨을 맞은 날부터 내 마음속에 악마가 자라기 시작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편부모 슬하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고 주변에 아무도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인생에서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자라야 할 나이에 홀로 세상에 내팽겨진 아이에게 선생님이 칼을 던진 것이다. 물론 당시의 관행으로는 드물지 않은 일이었지만, 그에게는 칼이 되어 박혔던 것이다. 그럼 유독 왜 그는 악마를 키웠을까? 사람은 역경을 만나면 두 가지 기제가 발동하는데, 하나는 승화고 하나는 좌절이다. 그 시대에 같은 상황을 경험한 아이들 중에 어떤 아이는 자라서 좋은 선생님이 되어 힘들고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겠다고 이를 깨물었을 것이고, 또 어떤 아이는 악마를 키우며 세상을 저주하고 원망하는 사람으로 자랐을 것이다. pp.349~350

최근 통섭 열풍이 불고 있다. 진화론은 인정하지만 진화론의 출발인 생명의 탄생은 설명할 수 없고, 우주의 질서와 법칙은 하나하나 비밀을 벗어가지만 그 질서를 구성하는 태초의 출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듯 과학기술의 발전만큼 그 한계에 대한 곤혹감도 동시에 커졌다. 맹목적인 과학기술중심주의에 대한 일대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실험실에서 성장해온 과학자의 직선적 사고는 실용성의 한계에 부딪혔고, 이제는 과학기술의 속도 못지않게 그 쓰임새에 대한 상상력이 필요한 과학 발효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결국 과학에도 머릿속의 실험실, 즉 상상력이 더해져야 한다. 이미 발달해버린 1·2·3차산업을 대체할 4차산업의 지적도가 그려져야만 하는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우리는 그 해법을 가리켜 ‘통섭’이라고 부른다. pp.359~360

이처럼 당대의 선택이 시대성의 관점에서 가늠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 부정되고, 일부 불가피성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결국 기성세대는 당대의 선택을 합리화하고 새로운 세대는 시대성의 관점에서 그것을 부정하게 되고 만다.
당대성의 관점에서 기성세대는 성공의 경험을 말한다. 경험은 무서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주의주장 가운데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만큼 강고한 것은 없다. 기성세대는 헐벗고 굶주리던 우리가 이만큼 성장한 배경에는 일사분란하고 획일적인, 소위 ‘국론통일’로 상징되는 일체화된 질주만한 것이 없었다고 체험적으로 믿는다. 부모는 자식에게, 국가는 국민에게, 기업은 노동자에게 이 체험을 강요한다. 글로벌기업이라고 자랑하는 한국 기업들이 지금도 신입사원을 데리고 눈 내린 태백산을 오르거나 해병대 극기훈련에 참여하면서, 그것을 단합이라 부르는 것도 바로 그런 사고의 산물이다. pp.372~373

 

대한민국의 지성, 실천하는 비판가, 열정적 독서광, 청춘의 멘토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대 청춘에게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시지!

자아찾기, 사회인식, 시간활용, 책읽기, 글쓰기…
박경철이 제안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성급해할 필요는 없다. 물은 99도가 될 때까지 끓지 않는다. 100도가 되기를 기다리는 인내와 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노력하고 있다면 기다림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것은 발효 과정이 필요하다. 무언가를 시작해서 당장 성과를 얻는 것은 그야말로 운이다. 하필 행운의 여신이 나만 피해갈 리 없고, 하필 불행의 여신이 내 발목만 잡을 리도 없다. 인생은 정직한 것이다. 묵묵히 걸어가라. 결과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이것이 바로 필자의 인생에서 아쉬웠던 점이자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다.
_에필로그 중에서

젊음에겐…
철학자의 심장으로 고뇌하고,
시인의 눈으로 비판하며,
혁명가의 열정으로 실천할 특권이 있다!

이 책은 고뇌로 가득 찬 시행착오의 기록이며,
젊음이 또 다른 젊음에게 전하는 응원가이다!


청년은 세상을 어떻게 읽고 소통해야 하는가? 청년은 자기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그리고 지금,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치열했던 고뇌와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며 실천하는 비판가이고 청춘의 멘토인 박경철이 이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남다르다. 전작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 학생들의 필독서로 지정되면서 중고등학교로부터 저자강연 요청이 잇따랐고, 그는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도 제가 좋은 대학을 가거나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말대로 살면 희망이 있을까요?”


그 질문은 천둥 같은 울림이었고, 공감력 부재의 증표였다. 단지 부모의 경제력이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의해 사회적 계급이 확정되고 미래가 결정되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은 시퍼런 절망의 칼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멀어 있던 눈이 크게 떠진 후, 저자는 그들의 언어로 말하고 그들의 가슴으로 공감하며 제대로 된 대화와 소통을 하는 데 전념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는 안철수 교수와 의기투합 함께했던 ‘청춘 콘서트’로 이어졌다.


강연장에서 만난 청년들의 뜨거운 가슴과 맑은 눈빛, 그들의 고뇌와 방황은 매번 그에게 반성의 계기가 되기도 하고 힘을 주기도 했다. 그리고 지난 6년간 그들과 나눈 소통과 교감의 기록을 이 한권의 책으로 엮기에 이른다. 그는 자신의 작은 성취를 앞세워 ‘인생은 도전’이라는 상투적인 조언을 남발하거나 감상적인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아프지만 청년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냉엄한 현실을 전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고뇌로 가득한 시행착오의 기록’이며, ‘가슴 뜨거운 열정의 산물’이고, ‘젊음이 젊음에게 전하는 응원의 메시지’다.

이 시대의 멘토, 젊은 지식인, 실천하는 비판가, 열정적 독서광
박경철이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시지!


필자가 올해 내내 마음에 담고 있는 화두는 ‘혁명’이다. 혁명은 무언가를 전복하려는 불온한 기미가 보이는 단어다. 그래서 우리는 혁명이라는 말을 직접 쓰지 않고 ‘혁명적’이라고 에둘러 표현한다. 필자가 혁명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들게 된 것은 2010년 말 법륜 스님을 만난 이후다. 스님은 생활불교를 주창하며 대중 속으로 들어온 성직자다. ‘법정’이라는 이름이 우리가 잃어버린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성찰을 떠올리게 한다면, ‘법륜’이라는 이름은 어느새 실천과 삶이라는 영역을 표상하는 이미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필자는 불자가 아니지만 올해 초에 법륜 스님을 만나 고민하고 있는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질문을 드렸다. 그때 돌아온 것은 답이 아니라 “당신은 자기 자신의 주인인가?” 하는 반문이었다. 순간 말문을 잃고 말았다. 허를 찔린 것이다. _《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 본문 중에서

저자는 책에서 올해 내내 ‘혁명’이라는 화두를 마음속에 담아온 계기를 위와 같이 밝힌다. 우리는 자신이 만든 틀에 스스로를 가둔다. 성취한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자신이 규정한 틀 안에서 살아가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틀 안에 있는 것을 안정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국가나 사회도 마찬가지다. 모두 스스로 만든 틀 속에 자신을 가두고 그 틀을 유지하느라 애를 쓴다. 물론 사람에 따라 크기가 다르긴 하지만 크든 작든 경계는 있게 마련이고 그 경계는 결국 그의 사유와 행동을 제약하게 된다.


이처럼 안주하려는 인간의 속성과 달리 스스로 인식하는 것들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새로움을 경험하는 하는 것이 혁명성인데,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이런 혁명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슴없이 자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것, 새로운 사람, 새로운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행동이 바로 혁명성이며, 그것을 행한 결과가 바로 혁명이라는 것이다.


사회 구조나 시스템을 바꾸는 혁명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낸 심리적 감옥과 자신이 규정한 프레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우선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있다는 착각, 즉 무의식의 장난에 속지 않아야 한다. 혁명가의 삶은 늘 진취적이고 의욕이 넘치지만 안주하는 사람의 삶은 늘 회의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늘 혁명가로 살아야 하고 이런 혁명가의 삶만이 자기가 주인인 삶인 것이다.

자아찾기, 사회인식, 시간활용, 책읽기, 글쓰기…
박경철이 제안하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법


저자는 이처럼 자기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청년들에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머릿속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좋아 보이는 것, 기발하고 멋져 보이는 목표들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허울 좋은 스펙만을 강요하는 사회에 세뇌된 채, 진정한 자기 꿈과 목표가 무엇인지조차 생각할 겨를 없이 기성세대가 만든 시스템에 휘둘린 결과다.
그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출발한 이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장 ‘나를 찾아가는 시간’에서는 무엇보다 자아찾기가 주를 이른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기 성찰을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2장 ‘세상과의 대화’에서는 세계 인식을 다루고 있다.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탐색을 시도했다면, 외부 세계로 눈을 돌려 나 외의 것들에 대해 올바로 인식하자는 것이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나를 감동시키는 자기혁명’에 대해 다룬다. 자아를 찾고 세계를 인식했다면 틀을 깨는 작업이 필요하다. 스스로가 정한 한계와 프레임의 감옥을 벗어나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다. 그리고 자기혁명을 위한 보다 실전적인 지침을 담은 것이 4장인데 ‘자기혁명을 위한 배움과 성장’이라는 대주제 아래 청년의 애티튜드, 지혜와 지식을 구분하는 법, 진짜 학습이 되는 공부법, 시간활용, 책읽기, 글쓰기 등을 프랙티컬하게 다룬다. 그리고 마지막 장 ‘미래를 여는 변화와 도전’에서는 세상을 움직이는 변화의 큰 물줄기와 미래 패러다임에 대해 보다 거시적인 시각을 갖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이러한 주제들을 다루는 방식은 사뭇 진지하다. 한올한올 저자 본인의 삶과 체험이 녹아들어 있기에 그 진정성의 농도가 짙다.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계발서들처럼 말랑말랑하게 읽히거나 손에 잡히는 처세의 한방을 제시하지 않는다.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 맹목적인 희망과 긍정성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한줄한줄 행간의 의미를 곱씹으며 글줄을 넘기다보면, 어느새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하고 어느새 머리가 번쩍 뜨이기도 한다. 마치 죽비소리처럼 따끔한 일침을 맞은 느낌이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인생은 언제나 정직하다.


조정래 선생은 ‘노력’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을 퇴고할 당시 저자는 완전히 탈진한 상태로, 뇌가 모두 녹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뜨겁게 강행군하던 ‘청춘 콘서트’가 끝났고, 좋은 선배이자 멋진 친구인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고민으로 촉발된 큰 사회적 변화의 현장을 함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나비효과로 10년간 진행하던 MBN에서의 방송 진행과 KBS <박경철의 경제포커스> 라디오 진행을 모두 그만뒀다. 지난 48년 저자의 삶에서 가장 뜨거웠던 여름이라고 회고할 만큼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것이다.
‘세상은 스승의 바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방대한 독서와 삶의 곳곳에서 만난 이들을 통해 축적된 지혜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들을 개인적 차원의 체험에서 끝내지 않고 사회 시스템으로까지 확대시키며 방대한 인문학적 통찰과 에둘러 말하지 않는 단호한 문체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지식과 지혜의 씨실과 날실을 엮는 과정 중에도 자기 삶을 샘플로 제시함으로써 해석과 비판을 넘어서는 자기반성과 사유를 담아낸다.
박경철의 말처럼 인생은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 늘 정직하다. 99도의 물이 100도가 되기를 기다리며 노력한 이를 세상은 외면하지 않는다. 저자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가슴 떨리는 이라면 누구라도 청년이요, 청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청년들에게 시작의 두근거림을 느껴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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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혁명

저자
박경철 지음
출판사
리더스북 | 2011-09-28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대 청춘에게 던지는 통렬한 자기혁명의 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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