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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부자학·재테크

[책리뷰]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 재테크 입문서 읽지 않고 투자할 생각 아예 말라!

by Richboy 2011. 10. 6.

 

 

 

 

재테크 입문서 읽지 않고 투자할 생각 아예 말라!

 

   우리가 겪는 아이러니 중에 가장 치명적인 아이러니가 뭔지 아는가?먹을 것 안 먹고, 사고 싶은 것 못하고, 꼬불쳐뒀다가 간신히 만든 종잣돈을 투자랍시고 ‘듣보잡’에게 갖다가 바치고는 소위 ‘닭 쫓던 개’ 되는거다. 전문가랍시고 설쳐대는 ‘늠’들을 확실하게 살펴보지 않고 ‘고수익’이라는 딱지만 붙으면 덜컥 돈을 지르는 사람들을 보면 용감하다 못해 아예 무서울 지경이다.

 

   휴대폰을 하나 보더라도 다양한 기능을 100% 활용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통화와 문자만 하는 사람이 있다. 전자의 달인들은 휴대폰을 산 당일 날 사용설명서를 완독, 모든 기능을 익히는 사람이다. 그것도 부족해서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카페에 가입해서 또 다른 TIP 등을 배우고 익힌다. 그래서 사흘도 안되 전문가 못지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하지만 간신히 통화와 문자만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뭘까? 컴맹이라고? 차라리 불쌍하기나 하다. 바로 귀차니스트들 되시겠다.

 

   피땀 흘려 모은 ‘피같은 돈’을 투자한다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 ‘결혼’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맞선을 봐도 몇 번을 만나고 결혼한다. 그런데, 왜 투자할 때는 신문 한 줄 읽고, 남의 말에 솔깃하는 건가? 그렇게 주위 사람들의 소개나 평판만 믿고 돈을 ‘거져 줄’ 바에는 차라리 ‘다 쓰고 죽어라’는 어느 책 제목처럼 버는 족족 쓰는 것이 나을지도 모를 일이다. 최소한 써보기는 할 테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다간 죽는 그 날까지 일을 해야 한다.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길벗)은 그래서 있는 책이다. 한마디로 ‘회사 일이 바빠 재테크는 뒷전인 샐러리맨을 위한 재테크 입문서다. 재테크의 ABC는 물론 주식, 펀드, 부동산, 보험, 연말정산에 이르는 다양한 용어들을 쉽게 정리하고, 투자 상품에 대해서도 읽기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 10년 동안 4,000원 하는 별다방 스몰사이즈 카페라떼를 매일 한 잔씩 마신다면 한 달이면 12만원, 1년이면 144만원, 10년이면, 1,440망원을 커피값으로 지불하는 셈이 되다. 그런데 만약 이 돈을 매달 12만원씩 연 15%의 수익이 나는 펀드에 넣었다면, 10년 후에는 3,344만원이라는 금액을 손에 쥘 수 있다.” 77쪽

 

   재테크라는 것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숨어있다. 즉 재테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조금씩 새어나가는 자금들을 관리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렇다고 커피를 마시지 말자! 는 건 아니다.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이른 아침 커피향 가득한 따끈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만한 것이 또 있겠는가? 하지만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 소비 역시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꼭 필요할 때 한 잔은 약이 되지만, 습관적으로 마시는 커피는 오늘은 낭비요, 먼 미래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위의 사례 역시 현재 무의미하게 써버리는 돈을 절약해서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라는 뜻으로 여기시면 될 것이다.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새겨듣자. 종잣돈으로 성공적으로 모은 사람들이 모두 한 목소리로 하는 말은 바로 ‘절약 밖에 길이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담배를 끊으면 10년 후 2,100만원이 생긴다!고 말한다. 매일 2,500원짜리 담배 1갑을 피우면 결과적으로 10년간 912만원을 연기로 날려버리는 셈인데, 이 역시 15% 수익으로 10년 투자하면 2,100만원을 모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 년 수익 15% 짜리 투자상품이 어디 있냐?”고 묻는 청춘이 있을지 모르겠다. 할 말 없다. 하지만 원금이라도 남을 게 아닌가.

 

   “‘100-자기 나이=공격적 자산투자비율’, 일명 ‘100의 법칙’이라고 한다. 지금 30세라면 100에서 자기 나이(30)을 뺀 70%가 공격적 자산투자비율이므로 전체 투자금액 중에서 70%는 고수익이 예상되지만 위험성 높은 주식과 같은 상품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자기 나이인 30%만큼은 채권이나 예금과 같은 안전한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원칙은 나이가 젊을 때에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수익성 위주로 자산을 운용해서 돈을 벌고 노후에는 안전하게 돈을 굴리며 생활하라는 것이다. 젊은 시절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해서 다소 손실을 보더라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노후에는 그런 위험을 감당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187쪽

 

   한마디로 주식투자는 왕도는 없다. 한 가지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나이를 떠나 투자자의 성격이나 보유자금에 따라 투자자의 투자방식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을 몰라 남 따라하다 망하는 것이다. 그 점에서는 펀드도 마찬가지.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금융 상품과 펀드는 다 좋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다만 어떤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투자자에게 맞느냐 안 맞느냐의 구분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펀드 중에서 아무 펀드나 적립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좋은 펀드를 선택해서 적립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해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좋은 펀드란 뭘까? 저자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세 가지 방법을 이 책에서 제시한다. 

 

   첫째, 대표 펀드를 골라라.

자산운용사마다 각각 대표적인 펀드가 있다. 이 펀드들의 수익성으로 전체 회사를 평가받기 때문에 신경을 쓴다. 대표펀드가 허술하다면 누가 그 자산운용사에 투자하겠는가? 이를 역이용한다면 대표펀드를 사야 한다

   둘째, 과거 운용수익만 믿으면 위험하다.

 과거 운용수익은 자동차의 백미러와 같다. 한마디로 이미 지나간 과거라는 뜻이다. 그동안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가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갑자기 곤두박질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과거 운용수익을 믿고 투자해서는 곤란하다.

   끝으로 세 번째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범생 펀드를 골라라. 3년 이상 수익률이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면 가입할 만하다. 하지만 어느 달엔 수익률 1위 였다가 다음 달에 300 위정도 하는 펀드라면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심장기능과 정신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서다.

 

 

 

 

   “재테크에서 그리고 개인의 재무설계에서 주식은 마지막 단계이다. 펀드도 해보고 ETF도 해보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내 집도 마련해서 말 그대로 여유자금 성격의 돈이 있으면 시작해 보는 것이다.

   세상에서 막 태어나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에게 뛰어다니는 것을 기대할 수 없듯이, 재산을 형성하는 초반에 주식투자라는 위험한 방법으로 종잣돈을 불리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거듭 당부하지만 주식은 위험한 것이다. 잃어도 되는 돈을 마련해서 주식에 뛰어들자. 그런데 이게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원칙이지만 가장 지키기 힘든 원칙이기도 하다.“ 459 쪽

 

   시골의사 박경철도 자신의 책 <주식투자란 무엇인가>에서 “충분히 공부하지 않고 주식투자에 뛰어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무협소설로 비유하자면 강호 고수들의 각축장이 주식시장인데, 잘못하면 평생 모은 종잣돈을 날리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주식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해야겠다면 펀드투자를 하고, 그 중에서도 인덱스펀드나 ETF 등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우량주를 고르는 3가지 원칙을 한다. 특별난 원칙도 아닌 익히 들어봤던 말이다. 하지만 정말 웃긴 건 아무도 이러한 기본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첫째, 당신이 이름을 알고 있는 회사여야 한다. 즉 어느 업종이든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면 그 회사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둘째, 독과점으로 비판 받는 회사여야 한다. 정유업체나 라면업체 등 업계를 이끌어 가고 독과점으로 비판 받는 회사의 주식은 우량주라는 거다.

셋째, 재무상태가 건전한 상태여야 한다. 다시 말해, 부채비율이 낮고 자기자본이 큰 기업,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상대적으로 이익이 많이 내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다.

 

  이 책은 재테크 입문서중 최고는 아니다. 그리고 그런 책은 이 세상에 없다. 그 답은 독자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입문서이든 독자가 잘 읽고 배워서 투자체질을 갖출 수 있도록 익힐 때 그 책은 최고가 될 것이다. 이 글을 다 읽고 “에이~ 별 것 없다면서 뭐 하러 이 책을 돈 주고 사나?‘ 생각이 든다면 아예 재테크 하지 말고 그날 벌어 다 쓰고 살아라. 재테크를 제대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커피 끊고 담배 끊어 종잣돈 마련에 보태고(10년 후면 5천만 원이 넘는다), 이 책을 최소한 세 번을 읽고, 비슷한 또 다른 책들을 몇 권 읽는다. 이 정도는 되어야 재테크를 할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투자 종목에 따른 다양한 용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효용을 얻을 거다. 그래도 의심스러운가?

 

   장난삼아 산 로또에 당첨되어 하루아침에 준재벌이 되는 일반인들이 왜 3년이 채 되지 않아 알거지가 될까? 재테크를 위한 준비를 미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손에 쥐고 있는 듯한 당신의 돈의 가치가 환율과 금리, 그리고 높아지는 물가로 모래알을 쥔 것처럼 흘러내리고 있다. 최소한 내 돈이라도 지키고 싶다면 일독하시라.

 

 

본 이미지는  팍스 TV(10월 4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저자
우용표 지음
출판사
길벗 | 2011-03-2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회사일이 바빠 재테크는 뒷전인 월급쟁이들을 위한 재테크 상식사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