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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언론이란 무엇인가(피터 스티븐)

by Richboy 2011. 10. 31.

 

 

  행성B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고 있는「민주시민 권리장전」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출간된『언론이란 무엇인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과 민주 시민들에게 ‘언론이 생산되는 메커니즘과 언론의 속성, 그리고 언론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최소한의 상식과 교양을 갖추게 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기획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세대에 맞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핵심을 간추려 부피의 부담을 줄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기존의 사상서나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무겁고 골치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것은 민주주의 생활자로서의 소양과 자격을 갖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2011년 대한민국의 언론은 안녕한가?

2008년 현 정부에 신설된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통신산업 성장을 촉진한다는 명목 아래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이나 보도·종합편성채널 진출에 대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였다. 각종 논란 끝에 2009년 7월 ‘방송법’과 ‘신문 등의 자유와 기능 보장에 관한 법률(신문법)’,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 사업법(IPTV법)’ 등 3가지 미디어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신문사와 대기업의 방송사에 대한 지분소유 상한을 전면 금지하던 규제가 풀렸다. 이에 신문사 및 대기업은 지상파방송의 10%,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채널의 경우 각각 30%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법률 개정 후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9월에 종합편성채널 및 보조전문채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확정 발표하고, 12월에 조선, 중앙, 동아, 매일경제를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 연합뉴스를 보도전문채널 사업자로 추가 선정했다. 선정된 각 사업자들은 2011년 하반기에 방송 서비스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2011년 대한민국의 언론은 서구의 미디어 상황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거대 언론사들이 방송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거대 기업이 된 언론사가 미디어를 통째로 장악한다면 국민들에게 파급될 영향력은 과연 어떨까. 3가지 미디어법이 통과되기 전 언론사 노조에서는 전면적인 총파업을 단행했다. 그 당시 나왔던 주장들은 물론 거대 자본이 장악하는 미디어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였다.


이렇게 거대 자본이 미디어를 장악하는 현상과는 반대로 저가의 기술력, 적은 자본으로 새로운 언론의 흐름을 형성하는 소셜미디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주목 받는 현상이다. 〈오마이뉴스〉로 대표되는 온라인 뉴스, 최근 온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나는 꼼수다〉로 대표되는 팟캐스트, ‘1인 미디어’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블로그, 트위터 등이 2011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걸고 시작한 〈오마이뉴스〉는 이제 엄연히 주요 언론사로 자리를 잡았고, 인터넷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는 여론을 장악하고 정치권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법치란 무엇인가』에 이어 「민주시민 권리장전」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출간된『언론이란 무엇인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청년들과 민주 시민들에게 ‘언론이 생산되는 메커니즘과 언론의 속성, 그리고 언론의 진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최소한의 상식과 교양을 갖추게 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기획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신세대에 맞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핵심을 간추려 부피의 부담을 줄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기존의 사상서나 교과서처럼 딱딱하고 무겁고 골치 아플 것이라는 선입견은 버려도 좋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 것은 민주주의 생활자로서의 소양과 자격을 갖추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책은 미디어를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고립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언론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물론 우리나라 언론이 공정성과 진실성만을 전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특정 언론의 시각으로부터 자유롭고 자신의 객관적인 견해를 갖추고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당신의 판단력과 가치관은 언론이 전하는 이야기들의 옳고 그름을 가려볼 수 있는가? 당신 혹은 당신 주변 사람이 언론에 의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없었는가? 언론이 객관적이고 윤리적이기 어려운 현실을 인정한다면, 적어도 우리는 언론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한다.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 우리에게 정보로 와 닿기 전에 누군가의 시각에 의해 편집된다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면 적어도 다양한 시각이 보장되어야 진정한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저자 피터 스티븐은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라디오·TV·영화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 토론토의 세리단 기술 연구소에서 미디어 연구를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글로벌 미디어 바로 알기The No-Nosense Guide to Global Media』가 있으며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 《르 드부아르Le Devoir》, 《뉴 인터내셔널리스트New Internationalist》, 《점프 컷Jump Cut》, 《캐나다 영화 연구 저널Canadian Journal of Film Studies》, 《비버The Beaver》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이병렬은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시사영어사 월간지 《시사영어연구》 편집장, 안그라픽스 편집주간을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와인의 달인 로버트 몬다비』,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 『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왜 여자의 육감은 잘 맞는 걸까』 외 다수가 있다.

 


뉴스의 탄생부터 미디어 권력의 흥망성쇠까지

『언론이란 무엇인가』는 언론이 우리사회에 끼치고 있는 막대한 영향력부터, 언론이 드러내는 한계, 최근 새롭게 등장한 언론의 대안까지 통찰한다. 이 책은 통해 언론의 기본 개념부터 전 세계에 걸쳐 비슷하거나 지역마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미디어 현상, 앞으로 미디어의 발전 방향, 새로운 미디어 매체의 탄생 배경까지, 언론에 대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들을 간추려 놓았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언론에 관해 밀도 있는 교양을 갖출 수 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언론이 우리의 시각을 얼마나 왜곡하는지, 그래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언론의 가능성은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캐나다와 미국의 언론 상황을 토대로 쓰여졌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기업이 미디어를 장악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부작용과 주류 미디어에 도전하는 소셜미디어의 이야기가 그렇다. 특히 본문 중에는 온라인 뉴스의 모범적인 사례로 〈오마이뉴스〉를 소개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또한 언론이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에 대해서도 이 책은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이익과 명분 사이에서 늘 갈등해야 하는 언론인들의 이야기로부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하게 기사를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진지하게 토로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 연구자이자 교사인 피터 스티븐은 이 책에서 언론이 형성되어 온 역사와 함께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여러 나라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언론의 윤리’를 짚어본다.


기자의 양심, 사회적인 책임감과, 권력의 상징이자 거대한 돈벌이라는 자본의 논리가 미묘하게 얽혀 있는 언론의 문제는 명징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려운 주제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론이 마땅히 가져야 할 지향점이 없는 것은 아니며, 진정한 민주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올바른 언론을 지향하는 양심적인 기자, 민주사회에서 언론이 최소한 견지해야 할 윤리, 기존 언론의 대안이 될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언론의 미래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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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란 무엇인가

저자
피터 스티븐 지음
출판사
행성:B온다 | 2011-10-27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민주시민 권리장전」시리즈의 세 번째 권으로 출간된『언론이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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