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 한마디로 대출의 모든 것을 알려준 책이다. 대출의 이면을 꼼꼼히 짚어보고, 대출 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금융정보와 효과적인 대출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인 김대우는 18년 동안 경제금융 현장을 취재해온 기자 출신으로, 현 금융권의 대출제도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서민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대출을 이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빚의 수렁에 빠져 있다면 어떻게 현명하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금융기관에 당하지 않고 유리하게 대출을 활용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실질적인 대출활용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대부업체의 ‘카드깡’ 등 위험한 사금융의 불법적인 영업실태를 진단하고 불법 채권추심 등 피해를 막는 예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는 가계부채 900조 시대를 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출 1000조 시대라고도 부른다. 이 말이 전하는 바는 대한민국에서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은 그리 많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마이너스 통장 같은 소액대출에서부터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한 주택담보대출까지, 더 나아가서는 자산을 늘리기 위한 ‘빚 테크’ 에서부터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사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종류와 목적도 다양한 대출을 받고 살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죽을 때까지 ‘대출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대출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현실적인 유불리를 따져보는 안목을 제대로 갖추어 효과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똑똑하게 활용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책 <당신이 놓치고 있는 대출의 비밀>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대출이 금융기관에서 알아서 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순진한 착각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금융기관에 가기 전에 지식과 정보로 무장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리한 거래를 하게 될 공산이 큰데, 이 책은 서민경제의 가장 큰 적이자 동반자인 대출의 이면을 꼼꼼히 짚어보고, 대출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금융정보와 효과적인 대출활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어차피 받아야 할 대출이라면, 손해 보지 말고 당하지 말고 똑똑하게 빌려 쓰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책 한 권의 비용과 시간을 들이기 충분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은행이 숨기는 ‘금리인하요구권’
은행에서 대출금리 흥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재래시장에서만 흥정이 가능한 게 아니라 은행과 협상을 잘하면 대출금리도 깎을 수 있고 예금금리도 높일 수 있다. 그런데도 현실적으로 돈을 빌리러 은행창구 앞에 서면 이상하게 대부분은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니 대출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지덕지해 은행직원들의 요구대로 따라가기 십상이다.
하지만 대출은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일 뿐이다. 상품을 구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출의 가격인 이자를 흥정할 권리가 금융소비자에게는 있다. 절대 이자를 깎아달라는 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43-45 페이지
이 책 중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으니, 바로 금리인하요구권이다. 보통 대출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경우 한 번 정해진 대출금리는 변제가 끝날 때까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대출금리는 갚을 사람의 능력에 따라 변할 수 있으며, 특히 협상으로 낮출 수도 있다. 한마디로 대출금리는 대출자 하기 나름인 것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 바로 그것인데, 예를 들어 대출을 받은 사람이 다른 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 봤을 때, 나의 대출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되면 대출 담당자에게 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즉 다른 은행의 금리가 더 낮으니 갈아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것이다. 아니면 실제로 갈아타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대출을 갈아탈 때에는 여러 가지 서류도 준비해야 하고, 등기 설정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하므로 여러 가지 면에서 득실을 따져봐야 한다.
이렇게 은행마다 대출금리가 차이가 있는 것은 개인의 신용도와 소득수준에 따라 대출한도와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데, 나름의 기준이 약간씩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흥정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보통 은행에서는 본부에서 지정해 놓은 금리에 따라 예금과 대출금리를 제시하지만 다양한 우대금리라는 것이 숨어 있다. 통상 우대금리는 0.3~0.5%포인트 정도 인데, 이 정도의 금리차이는 예를 들어 1억 원을 5년 동안 대출했을 때 대출이자 6.0%와 6.3%의 차이는 연간 총 150만 원 가량 차이가 나니 상당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단어는 ‘금리인하요구권’이다. 대출은 은행의 상품이므로 이자를 깎는 것은 소비자가 하는 흥정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할부수수료 얕봤다간 큰 코 다친다!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할부 역시 일종의 대출이다. 할부구매는 이자율도 높고 감당 못할 액수의 소비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되도록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할부이자율은 실로 엄청나게 높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로 281만 7,000원짜리 상품을 12개월 할부로 구매할 경우 할부 수수료율은 우수고객 기준으로 17%가 적용되어 실제 지불해야 할 돈은 307만 5,525원이 된다. 약 25만 8,525원을 더 내는 것이다.
생각을 바꿔서 이 금액만큼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한다면, 매달 23만 4,750만원을 적립식 펀드에 불입했을 때 평균 20%의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기회비용을 날려버리는 것과 같다.
신용카드 할부 구매의 유혹을 받을 때마다 ‘저 물건이 과연 시세보다 20% 이상 더 비싸게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인가?’ 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결정하자. 그러면 답은 바로 나올 것이다.“ 94-96 페이지
신용카드는 정말 요령껏 잘 활용하면 편리함과 더불어 많은 혜택을 준다. 하지만 이렇게 잘 활용하는 사람은 100명 중 한두 명일 것이다. 신용카드는 요물이다. 실제로 지갑에서 현금이 나가는 것이 아니다 보니 소비자에게 심리적 안도감을 주기 때문에 소비 빈도수가 점점 높아진다.
‘어차피 돈은 다음 달에 빠져나가는 것이니까…’라는 생각이 사람을 잡는다. 무이자를 하면 아무런 손해가 없을 것 같지만, 천만에 말씀이다. 꾸준히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면 목돈을 위해 저축해야 할 돈이 사라져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그래서 저축이 ‘복리의 마법’을 부려야 목돈을 만들 수 있을텐데 이러한 미래가치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 통장은 항상 그 모양 그 꼴이다(어쩌면 깡통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껄?)
카드 사용 중에서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신용할부’다. 할부수수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중에서는 무이자 할부를 잘 이용해서 이자 없이 잘 활용하는 분들도 있지만, 이 무이자 할부도 계속 하다 보면 여러 개의 할부들이 모여 거액이 만들어지기 십상이다. 그래서 결국 할부수수료를 물고 구입하게 되면 시세보다 어림잡아 20% 이상 더 비싸게 구입하게 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수수료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에서도 큰 일을 해 낸다. 돈이 아주 급할 때 누구든 몇 번씩은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을텐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이 9~27%로 엄청나게 높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현금 서비스 연체이자율을 29%로 두었다. 이것이 얼마나 높은 이자율인지 모르겠다면, 예를 들어 보겠다. 100만원을 29.1%로 빌려 1년 후에 갚으려면 29만 1,000원의 이자가 붙어서 129만, 1,000원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연복리 29.1%로 10년간 사용한 다음 갚을 경우에는 1,773만 308원이 된다. 10년 후에는 17배가 넘는 돈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연체이자는 저축이자보다 4~5배 정도 높은데다 복리까지 적용되므로 무서운 속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게다가 현금서비스는 연체하게 되면 신용도에도 문제가 생겨서 정작 큰돈을 빌려야 할 때 대출이 불가능해지거나 높은 이자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현금서비스는 가급적 받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도 만약 부득이하게 현금서비스를 했다면 절대로 연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목숨 걸고 연체를 막아야 한다.’고 까지 표현하며 겁을 주고 있는데, 아무리 강조하고 겁을 줘도 부족하다.
대출은 꼭 원금분할 상환방식으로!
사람들은 대출기간 동안 지급하는 이자총액이 적은 게 좋은 상환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자가 적으면 대출 초기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크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소득, 자산상태, 미래의 현금흐름 등을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
대출상환방식에는 이자와 원금을 내는 방법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일시상환하는 만기일시 상환 방식, 매달 이자와 원금을 한꺼번에 갚아가는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원금과 이자합계가 매달 일정한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 대출을 받은 후 일정 거치기간을 두고 원금상환 없이 이자만 납부하다가 나중에 원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 등이다.“ 191페이지
어쩌면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값어치가 있는 대목이 이 부분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때는 어떤 이유든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돈을 빌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한마디로 이것 저것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으니 바로 대출상환 방식을 ‘원금대출 상환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은행이 거부하거든 다른 곳을 가서라도 꼭 관철시켜라). 꼭 그럴 이유 있을까 묻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곧 알게 되겠지만 상환방식에 따라 이자액이 수천만 원씩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은행이 추천하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란 말 그대로 원금과 이자를 합산해서 매월 동일한 금액을 상환하는 방법이다. 만약 30년을 상환기간으로 본다면 금리가 일정하다는 가정하에 360개월 동안 은행에 내는 금액이 매월 같은 것이다.
여기 맹점이 있는데, 금액은 같아보이지만 매월 그 금액을 구성하고 있는 원금과 이자의 비율을 살펴보면 이 상환방식은 처음 상환을 시작해서 상당부분 거의 이자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대출자에게는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이 좋다고 추천한다.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은 대출기간 내내 균등하지만 이자는 매월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하게 되어, 초기에 내는 부담은 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월 납입하는 금액은 줄어들게 된다.
이 두 상환방식의 차이를 한 번 비교해 보겠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빌려 연 6%, 30년간 상환한다고 할 경우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하면 월 77만 7,778원으로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방식인 59만 99,551원 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15년이 되면 52만 9,167원으로 크게 낮아지고 마지막 회인 360 회차에는 27만 9,167원으로 줄어든다. 두 상환방식의 이자차익은 무려 2,558만 8,189원이나 차이가 난다.
특히 중도 상환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로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택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 방식은 초기에는 이자가 많이 상환되는 구조라서 정해진 대출기간 전에 중도 상환하는 경우 생각보다 원금이 줄지 않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담보대출이든 모기지론이든 당장 현금흐름에 여유가 있다면 처음 내는 돈이 많은 원금균등분할 상환방식을 채택하고, 많은 돈을 상환하기가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연말연시면 돈쓸 곳도 많고, 내년을 계획하면 꼭 대출을 생각한다. 그런데 정작 당장 대출을 받으려고 하면 신문을 뒤지거나, 혹은 금융권에 아는 사람을 대서 문의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정보도 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괜한 신세를 지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저축이든 투자든, 심지어 대출이든 가까운 서점에서 책을 살펴보면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상환방법 선택 하나로 수천만원의 이자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을 것이다. 이 정도의 발품으로 그런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그 어떤 투자보다 좋은 게 아닐까? 이젠 궁금한 것이 있으면 가장 먼저 책을 찾아보시길 바란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29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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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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