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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부자학·재테크

[책리뷰]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by Richboy 2011. 11. 3.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이해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은 네이버 카페 ‘자산관리는 거북이처럼’의 운영자이자 자산관리자로 활동 중인 저자 박창모가 잘못된 금융업의 실체를 폭로하고 실제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구체적인 자산관리법을 알려준 책이다. 저자는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상품에 관한 해박한 지식이 아니라, 사람, 즉 나 자신에 대한 이해라고 말한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돈에 대한 통제력을 높이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한 걸음씩 저축금액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재테크 지식은 우리를 더욱 가난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한다. 월급을 타면 무조건 4개의 통장에 나눠서 넣어야 한다든가, 0.5퍼센트라도 이자율이 높은 저축은행을 찾아다녀야 한다, 또는 은퇴준비를 위해 하루라도 빨리 개인연금에 가입해야 한다는 등 마치 재테크의 기본처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저자는 이러한 재테크 상식들은 무용지물이며 오히려 서서히 우리 자산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렇다. 이 책은 그 동안 부자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알려져 있던 재테크의 정설들을 하나하나 뒤집고 있다. 빛 좋은 개살구인 비과세 저축보험은 사실 빛 좋은 개살구와 같고, 보험사의 무료 재무설계는 사실 치밀하게 짜여진 고도의 영업전략이고, 연금저축보험은 사업비가 터무니없이 높다는 식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금융기관의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겁니다. 그렇다고 고발에서 그친다면 이 책이 무슨 소용일까? 저자는 그 대안으로 현금흐름 관리에 대한 비결부터 종잣돈 마련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 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적금금리와 수익률, 유리한 대출 등 우선순위를 따져 똑똑하게 자금을 불려갈 수 있는 비결 등을 알려준다. 

 

   “얼마를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최소한 ~만 원 이상’은 모아야 종잣돈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다만 종잣돈다운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조건이 있다.

   첫째,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이라는 것은 금액과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1년 동안 1,000만원을 모으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달에 최소한 83만 원은 저축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둘째는 종잣돈의 목표가 현실적이어야 하는 동시에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실성과 성취감은 둘 다 중요하지만 서로 묘한 관계다. 현실적이라는 것은 현재 수입과 지출을 고려할 때 충분히 저축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77-78 페이지

 

   저자는 우선 종잣돈은 구체적이고, 성취감을 느낄 정도여야 한다. 재테크하면 가장 먼저 꺼내는 이야기가 종잣돈인데, 우선 재테크를 하려면 어느 정도 투자금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종잣돈이다. 이 종잣돈은 적당한 액수이어야 한다. 성인이 되어서 100~200 만원을 가지고 재테크를 한다고 말하면 우스을뿐더러 재테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목돈을 만들기 위한 기초 자금이 되기 위해서는 종잣돈을 계획할 때부터 신중해야 한다. 종잣돈의 목표가 너무 적으면 너무 쉽게 달성하기에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게 되고, 목표가 너무 높으면 중간에 지쳐버려 실패하게 된다.

   종잣돈을 모으는 일은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하는 몰입과 비슷하다. 사람이 몰입을 하려고 해도 너무 쉬워도 안 되고 너무 어려워도 안 된다. 어렵긴 하지만 결국 달성할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를 만나야 사람들은 쉽게 몰입하게 된다. 그 점에서 종잣돈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종잣돈의 규모는 사람마다 다르다. 사람마다 직업이 다르고 업무가 달라 급여가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지출성향도 다르기 때문에 10인 10색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종잣돈은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이 말은 종잣돈을 마련하면 재테크는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일단 목표로 했던 종잣돈 마련에 성공하게 되면 이미 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깨닫기도 한다. 그래서 한층 돈을 모으기가 쉬워진다. 

 

   “사람들은 수익률에만 집중할 뿐 지출통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간과하곤 한다. 특히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에서 지출을 줄이는 것이 놀라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도 모른다. 더도 말고 지출을 10퍼센트 줄일 때를 가정해 보자. 지출을 10퍼센트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세후 월 200만원을 받는 사람이 수입의 50퍼센트인 100만 원을 저축한다면, 이 경우 지출의 10퍼센트를 줄여 저축을 늘리면 저축금액이 100만원에서 110만 원으로 늘어난다. 그런데 이 10만원을 원금이 아닌 이자로 보자는 뜻이다. 기존에 100만 원씩 저축할 때의 이자에 매달 10만 원씩 아낀 돈을 포함시키면 실질수익률은 연 13.0퍼센트, 정기적금 금리로 환산하면 무려 연 28.4 퍼센트에 달한다. 놀랍지 않은가? 물론 투자를 통해서 이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더욱 좋겠지만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99-100 페이지

 

   종잣돈을 빨리 모으려거든 지출을 줄여야 한다. 종잣돈을 마련하려면 무조건 저축을 해야 하는데, 수익률이 높으면서도 위험은 없는 상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만큼 돈을 많이 벌면 되는데, 이 역시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빨리 종잣돈을 모으고 싶다면 지출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

   우리의 지출은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손에 모래를 쥔 것처럼 나도 모르게 흐르듯 흩어지는 지출이 알게 모르게 많다. 예를 들어 통신요금을 이중삼중 내는 경우도 있고, 습관적으로 지출이 많은 경우도 있다. 잦은 외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와 폭식, 심지어 은행 수수료나 공과금 연체료 등 조금만 통제한다면 걸러낼 수 있는 지출은 또 다른 수입과 같다.

 

   그렇다. 지출통제란 구두쇠처럼 아예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적게 쓰고 절약하면서 지출을 줄이고 저축금액을 높이는 것이다. 그러면 웬만한 수익률 높은 투자상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요즘처럼 수익률이 불확실한 때가 또 없다. 이러한 불확실한 수익률에 기댈 것이 아니라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지출통제에 집중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수익률보다는 얼마나 저축을 했느냐일거라고 저자는 덧붙였다.

 

  

  “적립식투자 역시 이론이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종종 실패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첫째는 개인 성격 탓이다. 심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자라는 심리게임에서 지는 것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야말로 투자의 절대 진리인 것이다. 이 원칙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다. 만약 존재한다면 그건 99.99 퍼센트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이유는 펀드투자금의 성격 때문이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여유자금일수록 마음이 가벼워진다. 사실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적립식투자에서 수익률이 -10퍼센트, -20퍼센트 이렇게 하락하는 것은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로 더욱 저렴하게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정을 심하게 받을수록, 주가곡선이 심하게 요동칠수록 적립식투자의 결과는 좋게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투자 실패의 근본 원인은 탐욕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탐욕으로 인해 여유자금이 아닌 돈으로 무리하게 투자를 하게 되면 적립식투자를 실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게 된다. 투자를 통한 수익의 본질은 위험을 감수한 대가라고 생각하라.“

188~190 페이지

 

   저자는 한마디로 적립식펀드투자는 여윳돈으로 하라고 말한다. 마치 나를 두고 하는 소리같다 뜨끔했다. 남들이 가입하기에 따라서 적립식 펀드에 가입했다가 환매를 했던 적이 몇 번이나 된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보니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워진다.

   저자는 적립식펀드투자는 ‘물타기’ 거래방식이므로 놔두면 벌 수 밖에 없으니 가급적 환매를 하지 말라고 권유한다. 주식투자에는 ‘물타기’라는 거래방식이 있다. 주식을 살 때는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사는 수를 늘리고, 팔 때는 주가가 오름에 따라 파는 수를 늘리는 방식이 물타기다. 주식투자에 있어 물타기는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엄청난 수익을 얻는 반면, 반대로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손해는 큰폭으로 하락해서 결국 깡통계좌가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물 타기는 망하는 지름길이다…라고 말하며 만류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적립식투자의 기본 원리는 물타기와 엇비슷하다. 차이가 있다면 물타기는 매수량을 늘려가는데 비해, 적립식투자는 항상 같은 금액으로 주식을 산다는 정도일 것이다. 우리가 적립식투자를 하는 이유는 물타기 전략처럼 평균매수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다른 말로 매입단가 평준화효과 혹은 코스트 에버리지라고 말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적립식투자는 시스템적으로 볼 때 수익률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일 뿐 결국 수익이 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하지만 투자자들이 적립식 펀드에 실패하는 이유는 투자금이 여유자금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유자금이라야 오랫동안 운영해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데, 얼마 되지 않아 환매해야 하거나, 수익률이 줄어들면 남은 수익마저 잃을까 환매하게 된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상품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남들처럼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저자는 투자를 시작할 때는 위험을 인정하고 이를 즐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투자금은 잃어버려도 큰 타격이 없는 여유자금이어야 한다. 만약 수익률이 -1퍼센트만 되어도 가슴이 콩닥거리고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차라리 투자에 관심을 갖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돈 몇 푼 벌려고 하다가 심장이 상해 치료비가 더 들기 때문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와 같은 금융산업은 구조적인 모순이 가득찬 착취산업이라고 단언한다. 끔찍한 말 같지만, 살펴보면 당연한 말이다. 금융기관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그 이익은 고객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현금 흐름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종잣돈을 모으고, 모은 종잣돈을 불려나가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러므로 금융기관을 이용하되 최대한 똑똑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판단하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있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다. 아직도 금융기관에서 추천하는 상품에 가입하거나 재무설계를 받아 그대로 이행하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남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재테크 공부의 시작에 이 책은 무리가 없다.

 

 

 

본 이미지는  팍스 TV(11월 1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이 속고 있는 28가지 재테크의 비밀

저자
박창모 지음
출판사
알키 | 2011-08-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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