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노후준비 전략
지난 해 12월 취업포털 커리어에서 직장인 3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자금은 평균 7억 3000여 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필요자금의 마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64.5%가 ‘불가능하다’고 응답했고,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자금은 평균 2억3000여만 원 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는 ‘돈’이 89.7%로 가장 많았고, 건강, 마음의 여유, 가족, 친구 순으로 꼽았다. 한마디로 이상적인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서는 7억 3000여만 원이 필요한데, 열 명중 일곱 명은 마련 가능성이 없다는 것. 노후설계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뿐이 아니다. 많은 금융기관이나 소위 금융 전문가들이 연말연시만 되면 최소 10억 여 원의 은퇴자금이 필요하다며 서둘러 부동산이나 주식 혹은 금융상품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라고 성화다. 우리나라가 장차 일본을 앞서는 초고령화 사회가 된다는 전망은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극대화 된다. 하지만 실상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면 어떨까?
“2004년 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서울 지역 자살 노인 883명을 분석한 결과 , 경제적 고통 때문에 자살한 비율은 3.7%에 불과했다. 결국 노후 문제에 있어 핵심적인 문제가 ‘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노후 문제를 금전적인 준비 문제로만 몰아가는 것은 금융권 마케팅이 만든 허상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정도의 노후복지 정책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없이 노년층을 그저 떠먹여주는 밥만을 기다리는 무기력한 존재로 치부하는 정책은 정책의 이름을 빌린 마약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
<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위즈덤하우스)의 저자 홍사황은 금융 전문가들이 10억 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금융상품에 가입하고, 펀드에 투자하도록 만들고 싶어서라고 꼬집는다. 또한 우리에게 보통의 수익률로는 원하는 금액을 만들 수 없으니 약간의 위험을 안고 투자하라고 권한 후에는 현재의 가계구조는 문제없으니 투자는 우리(금융기관)에 맡기고 열심히 신용카드도 쓰고 대출도 받아 소비하라고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그들의 말을 듣고 끝없이 소비하고, 겁 없이 투자하고 위험을 선택한 투자자들의 결말은 결국 지금처럼 참담하다.
저자는 ‘현재를 즐기고, 평생 은퇴하지 말자’라는 슬로건으로 항상 변화와 도전 속에서 살고 있다. 과도한 재테크 맹신주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아 출간한 《재테크의 거짓말》에 이어, 이번 책에서는 은퇴와 노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을 위한 구체적인 재테크 노하우와 인생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이 ‘돈’ 문제는 노후의 본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은퇴 없이 일을 하겠다는 두 가지 전제가 있다면 노후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닌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집 자산 2억과 매달 넣는 연금만으로도 돈 걱정 없는 행복한 인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허상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현실을 바라보면 노후 설계가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그럼 구체적으로 얼마가 필요한 걸까?
노후 대비 3억 이면 가능하다
왜 하필 3억일까? 저자는 금융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노후자금 10억은 다음의 세 가지 오류를 지적한다. 매월 필요한 일정금액을 현금으로 준비하는 것(국민연금 지급액을 고려하지 않은 점)과 출발 시점을 35세로 잡았다는 점(현실적으로 45세 이후를 준비시점으로 잡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60세 이후 25년 이상을 무위도식 하는 삶으로 가정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오늘을 살기도 바쁜 젊은이들은 미래 준비에 대한 부담감으로 결국 노후 준비를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집 자산 2억 원(주택연금)과 연금자산 가치 1억 원(국민연금을 포함한 개인연금)이면 매월 180만 원의 현금이 발생한다. 이렇게 총 3억에서 발생하는 고정수입과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면 금융전문가들이 말하는 것처럼 60세 이후의 삶이 공프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후설계라면 가능한 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금융권이 말하는 노후 준비도, 엄밀하게 따져서 45세부터 준비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한다. 충분히 실현가능한 노후 준비,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다.
“자산 3억 원이라는 의미는 온전한(대출이 없는) 내 소유의 시가 2억 원 수준의 한 채와 수입의 50% 내외를 만들어줄 연금자산 평가액 1억 원을 더해서 계산한 금액이다.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그 정도의 자산과 일정한 소득이 있다면 걱정할 일이 없다. 앞에서 계산한 대로 2억 원의 주택으로 60만 원의 주택연금을 받고, 연금자산 가치 1억(개인연금 60만 원, 국민연금 60만 원)의 수입, 그리고 일을 통해서 부부가 180만 원의 수입을 만들면 총수입은 360만 원이다. 이 정도면 매월 306만 원의 생활비를 쓰고 54만 원씩 저축하는 현금흐름이 만들어진다. 어떤가?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117 페이지
이러한 저자의 주장에는 물론 고래등 같이 큰 집도 없고, 운동 삼아 일주일에 두어 번 골프를 치는 것도 포함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인생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할 정도이다. 이 정도면 만족스럽지 않은가? 앞선 설문의 답변에 의하면 현실적으로 모을 수 있는 노후 자금으로 2억 4천만 원을 예상했다. 거기에 조금만 더 노력한다면 일정한 수입과 연금의 준비만으로 충분한 금액이 된다.
하지만 이만큼을 모으는 것도 결코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우선 불필요한 대출금을 정리하고 신용카드를 안 쓰는 등 주의 깊게 지출을 통제해야 가능해질까 말까다. 수입의 범위 내에서 써야하고, 수입 중 15%는 저축할 수 있는 수지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결국 소득의 85% 수준에서 지출하되 각 항목별로 과도한 지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균형감을 가지는 것이 안정적이고 돈에 얽매이지 않는 바람직한 후반부의 생활이 가능해진다. 이 쯤에서 곰곰이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어쩌다 우리의 노후는 이렇게 암울하게 된 것일까?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일하고, 투자하라!
IMF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직장인이라면 은퇴할 때 까지 근무했다면 노후는 보장된 것과 다름없었다. 즉 50대 후반 혹은 60대까지 모은 자금 몇 억 원으로 금융상품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거기서 생기는 수익으로 놀면서도 충분히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은 다르다. 생존기간이 10~20년 이상 늘어났고, 생활수준도 높아졌다. 반면 은행의 이자율은 예전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충분한 퇴직금을 받을 만큼 긴 정년을 보장받기도 어려워 퇴직금으로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 사람들이 수익률을 쫓아 무리한 투자를 하고 있다.
“2011년 8월 현재 금융기관의 정기예금 이자율은 은행, 3.9%~4,5%, 신협 4.5%~5.0%, 저축은행, 5.3%~5.8% 수준이다. 안전한 은행에 1억 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두면 연간이자가 최대 450만 원이고, 이자소득세 15.4%(14% + 주민세10) 원천징수를 감안하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연간 380만 원이다. 이를 월로 나누면 32만 원이다.
그렇다면 3억 원이란 금액을 예치해도 월 93만 원밖에 안 되니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더욱 큰 문제는 매년 물가인상률이 이자율 수준을 능가하니 실제로는 마이너스 자산 소득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애초에 기초자산 규모를 키우거나,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뿐일 텐데 거의 불가능한 문제이다. 정작 40~50대 들어 지출이 많아지면서 자산을 축적하기가 힘들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활동은 자칫하면 원금마저 위태롭게 만들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 혹은 자산소득만으로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앞에서 여러 번 강조했듯 계속 일을 한다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리게 된다.“ 120 페이지
저자가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강조하는 것은 ‘행복한 투자’이다. 그래서 투자와 관련한 일에서 벗어남으로써 얻는 시간적 자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가능하다면 간접투자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권한다. 아울러 일에 대한 고정관념, 그리고 투자수단, 위험, 상속증여에 얽힌 잘못된 가설들을 바로 이해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자산관리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라
일만 하던 사람이 아무 일 없이 일주일을 쉬면 몸살이 난다. 은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니던 직장을 더 이상 다니지 않는 것이다. 은퇴 이후에는 눈을 감는 날까지 살아내야 할 후반부의 인생이 남았다. 직장을 버릴 때를 대비한 직업을 가져야 한다. '일과 생활'에 쫓겨 지켜낼 수 없는 '마냥 미뤄두고 있는 숙제'와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 속에서 내가 평생 직업을 삼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찾았다면 내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때까지 계발해야 한다. 일찍 일어나고 건강을 지켜야 한다.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고, 책읽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스스로 평생 일하겠다고 다짐한다면 소득창출의 두 날개 중 하나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으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제적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매월 500만 원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라면 앞으로 40년간 일한다고 보면 그 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현재가치로 무려 24억 원에 달한다. 30대라면 앞으로 50년은 일할 것이고 수입이 이보다 높은 사람도 많을 테니 한사람의 경제적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보통 은퇴 시점으로 잡는 55세부터 25년을 더 일한다고 생각해 보자. 퇴직 시점의 연봉이 8,000만 원이라 보고 그 수준의 50% 정도의 낮은 급여 조건으로 근로를 연장해서 25년간 일한다는 것은 현재 시점에 1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과 같다. 통상적으로 임금은 물가상승률만큼 오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10억 원의 현금을 준비하는 것과 일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쉽겠는가? 생각만 바꾸면 큰 자금을 준비하지 않고도 내 자신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한 경제적 기반을 만들 수 있다.” 122 페이지
투자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버려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존의 지식, 재테크 상식과 방법으로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그렇지 않다.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종자돈은 필요 없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종자돈이 필요 없다. 대신 목표자금을 만들어야 한다. 후반부 삶에서 돈을 모으는 목적은 투자원금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꿈을 위한 저축이어야 한다. 그러므로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대출로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종자돈이라는 개념은 필요 없다.
2. 대출받아 투자할 필요 없다
안정적인 재정 운영이 필요한 후반의 인생에 대출을 활용해서 투자를 나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만약 대출이 있어도 빨리 갚아야 할 때가 이 때다. 빚은 암세포와 같아서 한 번 퍼지기 시작하면 막기 어렵다.
3. 장기투자 하지 마라
복리 효과를 위해 장기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후반의 자산관리 전략의 측면에서는 그다지 유용성을 갖기 힘들다. 장기투자란 작은 변화에 성급하게 대응하지 말고 큰 흐름을 보라는 의미이지 와인처럼 10년, 20년 숙성시킨다고 값이 나가는 의미가 아니다. 후반부의 삶에서 좀 더 짧게 목표를 세우고 순환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지나치게 장기적 관점을 가질 필요가 없고 먼 훗날의 수익률에 막연한 희망을 가질 이유도 없다.
4. 분산투자 하지 마라
후반부의 삶을 위해 분산투자는 절대 필요하다. 하지만 이는 이론에 불과할 뿐 거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그 이유는 우선 투자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람들에게 분산의 효과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분산투자는 정신적으로 피곤할 뿐 아니라 관리에 따른 손실이 발생한다. 계몽주의자 몽테스키외는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도 단 하나의 목적에 자신의 온 힘을 집중시킴으로써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지만,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힘을 많은 목적에 분산하면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투자자산을 분산하지 말고 집중하자. 진지하고 꼼꼼하게만 검토했다면 집중을 통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재테크의 거짓말>이란 책을 낸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원칙 없는 투자와 수익률에 관한 그릇된 지식들이 많은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관리의 본질을 외면한 무책임한 컨설팅과 가이드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부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후반부의 삶을 준비하는 사람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테크라는 미명 무모한 행동으로 함정에 빠져 뼈저린 후회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생 후반부의 재테크는 재정적인 안정과 마음의 평화를 위한 재테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돈과 삶에 대하여 올바른 원칙과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 후반부의 삶에 필요한 흔들림 없는 자산관리의 네 가지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돈의 세계에서는 아무도 믿지 않아야 한다.
큰 수익을 약속하는 말과 글, 정보, 서류를 믿지 말아야 한다. 또 하나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복권이다. 매월 로또 살 돈으로 수익률 좋은 펀드에 불입하면 살아생전에 로또 1등 당첨금 정도의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증권계 친구나 친한 이웃, 금융기관 직원, 경제전문가, 신문기사와 텔레비전 뉴스, 정치인이나 정부에 이르기까지 항상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한다.
2. 수익률은 통제할 수 없다
우리는 수익률을 통제할 수 없다. 투자에 있어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위험도와 수수료 등 비용 뿐이다. 아무리 고수라도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수익률을 맞출 수는 없다. 만약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면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했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인생 후반전의 자산관리 원칙에서 명심할 것은 수익률보다 위험을 보고, 수수료 등 비용을 세심하게 따지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비교적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
3. 버는 것보다 쓰는 것과 지키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버는 속도가 쓰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신용카드 영향으로 미래의 소비를 앞당겨서 실행하는 데 주저함이 없고, 대출의 일반화로 빚을 지고 있는 상태에서도 아무런 부담감 없이 소비생활을 하고 있다.
후반부의 삶에서는 소비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 지나친 소비를 줄이고 소박한 소유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무리한 투자나 과시성 지출만 없어도 자산은 지킬 수 있다.
4. 자신에 대한 투자가 최고의 투자이다.
후반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바로 나 자신이다. 수명이 연장된 만큼 은퇴 없이 평생 일을 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므로 내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과 땀을 투자해야 한다. 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간을 아껴가며 공부를 하거나 사업을 준비하고 실제로 시도해봐야 한다.
뱅가드그룹을 설립하여 1975년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개발한 세계 투자계의 거장 존 보글John C. Bogle은 투자자들에게 닥친 모든 화禍의 근원은 ’충분함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나에게 얼마가 있어야 충분한지 알아라. 충분한 줄 모르면 직업적 가치가 타락한다. 투자를 위임받은 수탁자들이 세일즈맨으로 전락하고 만다.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는 시스템이 계산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변질된다. 더욱 나쁜 일은, 충분한 줄 모르면 우리는 인생 전반에서 길을 잃어버리기 쉽다는 점이다.”
저자 홍사황 역시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껏 언론과 금융기관은 노후준비는 ‘최소한 10억은 있어야 한다’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多多益善’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일랑 빨리 깨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마나 작은 꿈도 꾸지 못하고 수십 년 이끌어갈 미래설계를 포기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의 노후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하는 우리의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그것은 그저 살기에 불편하지 않은 내 집과 노후까지 일할 수 있는 건강한 몸,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면 부러울 것이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우리 인생의 후반기를 행복하기 위해 10억 원이 넘는 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적은 소유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새해가 왔다.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면 이 책으로 지금 당장 노후전략을 새롭게 세워보자.
본 이미지는 팍스 TV(01월 03일) 재테크 다이어리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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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으로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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