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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스테판 에셀,에드가 모렝)

by Richboy 2012. 6. 7.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빼앗긴 정치를 탈환하라!
 
문제는 정책이다『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분노하라>로 전 유럽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킨 94세의 레지스탕스 노투사 스테판 에셀과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에드가 모랭이 우리가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정치의 근본정신을 제시하였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과 분배, 좌와 우를 두고 편을 가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즉 ‘정책이 살아 있는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웰리빙’개념부터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상임위원회, 박애센터 설립 제안, 청소년 배려 정책 등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13가지 제안을 통해 현재의 삶이 가진 보편적인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짚어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기력과 체념을 떨치고 일어나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주는 새로운 정치


일상적인 무력감이 우리를 짓누르며 불가항력적인 체념으로 이끌 때,
희망의 불길을 지피는 연륜 있는 어른이 존재한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_프랑스 아마존 독자평에서

《분노하라》로 전 세계를 감전시킨 94세의 레지스탕스 노투사 스테판 에셀. 이어 출간한 《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원제: 희망의 길Le chemin de l’esp?rance)》가 정책 제안서로는 유일하게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종합 7위를 차지했다. 전체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싸운 투사였을 뿐 아니라 외교관으로 국제적 현실 정치의 현장에서 활동한 그의 정책 제안이 가진 무게와 울림이 사회를 움직인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정치의 본령은 이념과 구호가 아니라 정책임을 밝힌다. 그리고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인류가 인간다운 삶을 회복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성장이냐 분배냐, 좌냐 우냐를 두고 편을 가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 즉 ‘정책이 살아 있는 정치’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그 방향을 13가지 제안으로 구체화한다.
‘웰리빙’ 개념,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교육, 빈부 격차 해소를 위한 상임위원회, 사회적 사명을 띤 직업군에 대한 윤리의식 교육, 박애센터 설립 제안, 저소득층을 위한 식사 환경 지원, 청소년 배려 정책, 지역 농산물과 목축업 지원 정책, 문화예술 정책 등에 담긴 그의 통찰과 비전이 프랑스 현실을 넘어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현재의 삶이 가진 보편적인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짚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 스테판 에셀은 94세의 레지스탕스 투사이자 사회운동가. 출간 7개월 만에 2백만 부를 돌파한 《분노하라》는 전 유럽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다. 1917년 독일에서 태어났다. 7세에 부모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했다. 1939년 파리 고등사범학교에 입학, 선배 사르트르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으나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입대한다. 드골이 이끄는 ‘자유 프랑스’에 합류해 레지스탕스의 일원으로 활약하다가 1944년 파리에 밀입국해 연합군의 상륙 작전을 돕던 중 체포된다. 유대인 강제수용소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으나 극적으로 탈출한다. 전쟁이 끝난 후 외교관의 길을 걷는다. 1948년 유엔 세계 인권 선언문 초안 작성에 참여하고,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 유엔 인권위원회 프랑스 대표 등을 역임한다. 퇴직 후에도 인권과 환경 문제 등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고 사회운동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저자 에드가 모랭은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역사, 사회학, 경제학, 철학, 법학을 공부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사회학자이자 문학비평가. 인류학, 생물학, 물리학, 생태학, 환경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현대의 인간, 사회,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많은 저서를 펴냈다. 현재 파리 국립과학연구소 석좌 연구부장이며, 유네스코 부설 유럽 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역자 장소미는 숙명여자대학교 불문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파리3대학에서 영화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지도와 영토》《이런 사랑》《10월의 아이》《포기의 순간》을 우리말로 옮겼다.


지금 우리는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가?
빼앗긴 정치를 탈환하라,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그동안 우리에게 ‘정책’이란 단어는 사어(死語)와도 같았다. 선거 팸플릿에 등장했다가 당파 싸움에 밀려 이내 사라졌다. 국민들은 정치인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루트나 감시할 수 있는 단체조차 없었다.
최근 프랑스의 대선 투표 결과는, 인물 위주의 선거 캠페인, 세대와 지역에 따라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우리의 정치 현실에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대선 1차 투표율 80%. 극우에서 극좌에 이르는 4개 정당이 두 자릿수의 의미 있는 득표율 기록. 다시 말해 국민 지지가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고 여러 정당에 흩어져 표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당 간 차이가 분명한 정책에 유권자 뜻이 반영되면서 다당제가 활성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결과라고 평했다.

이러한 프랑스의 정치 현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각각 구순을 넘긴 프랑스의 두 지성이자 오랜 동지인 스테판 에셀과 에드가 모랭은 한 나라의 정책은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임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관료화와 자본에의 종속으로 삶에서 멀어진 정치 현실과 생산적 자본주의에 기생하는 금융자본이 지배한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걸쳐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웰리빙(bien-vivre) 정책, 연대의 활성화, 청소년정책, 재(再)도덕화, 직장과 일자리, 다중 경제개혁: 복수경제, 소비 정책, 불평등, 교육, 문화예술, 국가, 정책 개혁과 민주주의 활성화, 쇄신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다. 의사들의 윤리 강령 히포크라테스 선서처럼, 이 책은 우리가 정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정치의 근본정신을 되새기게 해준다. 정치에 뜻을 둔 정치인과 현재의 정치 현실을 바꾸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게 되었는가?
이제 어떻게 가야 할지 이야기할 차례다!


일찍이 인류가 이토록 막강한 힘으로 이토록 많은 혼란, 이토록 많은
근심과 희생자들, 이토록 많은 지식과 불확실성을 이끌어낸 적은 없었다.
불안과 무의미함이 오늘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두 축이다.
_폴 발레리

저자는 세계화, 개발, 서구화의 세 얼굴을 가진 신자유주의 경제는 풍요보다는 빈곤을 양산한 비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그에 따른 불평등의 증대, 파렴치한 부패, 만성적 실업이 바로 전 세계에 걸친 시위와 폭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세계화에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세계화와 탈세계화를 동시에 이루어가는 정책을 제안한다.
책에 언급된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은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갈수록 커져만 가는 빈부 격차,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부패 문제, 비정규직 비율 세계 최고, 청년 실업,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치솟는 생활물가와 등록금의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프랑스의 노투사가 제안하는 정책들은 통찰을 던져준다. 또한 곳곳에 포진해 있는 인간애와 사랑에 대한 강조, 무엇보다 한 세기 가까이 살아낸 두 노장의 사회와 관계에 대한 치열한 고민은 각성을 넘어 감동을 준다. 프랑스 독자들은 “정치 경제적 모순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병폐들, 우리를 분열시키는 불편한 진실과 불안을 명징하게 분석하고 있다. 인류애가 녹아 있는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물질적·경제적·기술적 필요는 실로 막대하고, 이에 부응해야 함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것, 즉 순전히 인간적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할 것이 있다. 수익성과 경쟁력의 측면에서 숫자로만 환산되는 사람들, 무시당하고 잊히고 모욕당하고 천대받고 멸시받고 ‘폐기처분’되는 사람들이 마음 깊이 느껴야 하는 모멸감이 그것이다. 웰리빙 정책은 물질적 궁핍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뇌, 고독, 모욕감, 경멸, 부인, 몰이해(당장 초등학교에서부터 타인에 대한 이해를 교육할 것을 권고한다)와도 싸워야 한다. _73쪽

정치를 사랑하기 위한 제안,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서기 위해서
1. 웰리빙-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광적인 질주를 멈추고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차분한 걸음
2. 박애- 고립되어가는 개인들이 모여 도움을 주고받고 정보를 나누는 공감의 장소 확대
3. 소명의식- 교사, 검사, 의사, 정치인 등 사회적 사명을 띤 직업군에 대한 재교육
4. 불평등- 특권층과 극빈층의 격차를 감시하는 상임위원회 설립
5. 교육- 인간의 복합성과 지구촌 시대의 이해, 불안에 맞서는 법의 교육
6. 교양의 힘-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인간 삶의 충만감을 회복시키는 문화예술정책
7. 정치인- 쇄신을 위해 해체를 감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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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어나 어디로 향할 것인가

저자
스테판 에셀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2-05-01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빼앗긴 정치를 탈환하라!문제는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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