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 원 세대』 저자 박권일
세상에 반(反)하다, 다수에 반(反)하다
『88만 원 세대』 저자 박권일이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시사IN』『한겨레』 등의 언론에 쓴 사회 비평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의 이름을 ‘소수의견’이라 짓고 ‘박권일 잡감’이라 불렀다. 박권일은 노무현 정권과 함께 기자가 되었고, 『88만 원 세대』 저자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이명박 정권과 함께 칼럼니스트로서 삶을 시작했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공교롭게도 고 노무현 대통령을 향한 애도에서 시작해 이명박 시대를 되돌아보는 기록물이 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이명박 정권만 비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으로 연결되는 역사성이 있기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태평성대라고 부를 수 없다는 것이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한 명만 때리는 식’으로 특정 정권이나 인물을 비판하여 대리만족을 주는 책이 아니다. 사회에 대한 박권일의 문제의식은 때때로 세상과 다수에 반(反)하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의 목소리를 다수의견에 가려진 소수의견에 비유한다. 자신의 논지는 한국 사회에서 소수의견일 뿐만 아니라 진보 내에서도 소수의견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소수의견도 시대가 변하면 다수의견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오늘의 소수의견이 내일의 상식이 될 것”을 희망한다.
2013년 대선을 앞둔 올해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촛불을 들고 크레인에 올라가고 빈방에서 홀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있었다. 88만 원 세대 역시 여전히 세상살이가 어렵다.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수많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수의견 - 박권일 잡감』을 통해 다수의견에 가려진 소수의견에 귀를 기울일 때다.
소수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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