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잘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정작 '힘에 부쳐'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무엇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내가 그랬다. 그래서 나는 '바둑'을 둘 줄 모른다. 초등학생 시절 바둑을 배우고 싶어 특별활동으로 바둑반에 들었다가
바둑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은 '나 밖에 없어서'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 이른바 '선행학습'의 피해자였다고 할까.
배우고 싶었던 의욕보다는 창피함과 무력감이 더했나 보다. 두어 번 바둑반에 갔다가 결국 포기하고 인원이 부족해
수시환영이었던 '합창단'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난 아직도 바둑을 둘 줄 모른다.
독서도 그런 사람이 많다. 나 역시 젊은 시절 '냉담기'를 가지며 억지로 책을 보지 않았던 때도 있을 정도로
책읽기를 망설인 적이 많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많은 독서가들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한다.
온라인서점 yes24의 leesgmn님의 리뷰를 읽으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읽으면서 자신의 자서전 같다고 공감해 주셔서 보람이 났다.
책을 읽지 않았던 분들이 읽었으면 하는 리뷰,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이 훌륭한 글이다.
원문주소 : http://blog.yes24.com/document/6794230
'후천적 활자중독', 언뜻 별생각없이 이 단어들을 보자면 무슨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주 오랜 시절부터 교과서 말고는 (?) 책에 관심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부터인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생기고 더욱더 깊이 알기위해 관련서적을 구해다 읽곤 했다.
내게 책이란 존재가 중요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도 지금와서 생각해보곤데 저자가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멋모르던 대학시절엔 한 때 유행했던 인문학/고전문학등에 심취했더랬지만 다 한때의 기우였던게 읽어서 내가 즐거워야 해야 하는데 보여주기위해 책을 접했으니 읽기가 괴로웠을터.
이책의 저자가 피력하는 것처럼 쉬운것부터 읽어나가다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노하우가 생기면서 책에 더할 나위없는 애정이 간다는 사실을 나 스스로도 깨달은 지난날의 회상과 같으니 책을 접하는 나자신의 자서전을 읽는 듯 하다.
부디 쉬운것부터 많은 시간보다 조금씩 그리고 자주 책을 접하는게 저자가 만든 단어인지는 모르겠으나 '후천적 활자중독'에 빠지는 왕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읽은 후는 작은 양이라도 책에 대한 리뷰도 남겨놓으면 조금이라도 머리속에 남겨져 있을것이며 글쓰는 이의 즐거움도 간접적이나마 만끽하는 기회를 갖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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