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의 서로 다른 갈등을 이야기 형태로 전개하며 최신 뇌 과학부터 문화인류학, 심리학, 철학, 전래동화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남녀관계와 가족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결혼 후에도 사랑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하며 결혼 이후의 사랑이 이상과 현실을 함께 품어내며 조화를 이뤘을 때 비로소 온전해진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환상을 버리고 냉정을 되찾는 순간,
‘어른의 사랑’이 시작된다.
“남자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여자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것을 느꼈다. 그토록 기다려온 프러포즈인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더럭 겁이 난다. 남자가 갑자기 낯설게 보인다. 그녀는 남자를 속속들이 안다. 직업이며 꿈, 취향, 습관, 식성 같은 것들을 줄줄이 꿰고 있다. 그런데 모르겠다. 이 남자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여겼던 것이 ‘빙산의 일각’이었을 뿐이라며 한숨지었다.
연애가 언제나 즐거울 수 없고, 언제까지나 행복한 로망으로 남아 있을 수도 없다. 우리는 이따금 마주치는 낯설고 두려운 현실을 피할 수 없는 것이다. 냉정을 되찾은 여자는 왜 사랑에는 ‘선행학습’이 없는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생각해보니까 어디에서도 행복한 사랑에 대해서는 고사하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도 배운 적이 없다.”
『배려』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던 한상복이 이번에는 우리 주변의 사랑과 결혼의 뒷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한 에세이를 펴냈다.
사람들은 보통 이상형을 만나면 저절로 사랑이 싹트고, 결혼만 하면 둘이서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리는 여지없이 환상의 포로가 되어 눈에 콩깍지가 씐 채 비상구로 탈출하려고 한다.
한상복은 새 책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에서 사랑하는 이와 결혼해 마침내 하나가 되는 순간, 연애할 때에는 남의 일로만 여겼던 낯설고 두려운 현실들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생각해봐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 들려준다.
생김새마냥 제각각 다르면서도 혈액형처럼 비슷한 우리 주변의 연애와 결혼. 그 뒷모습을 눈여겨본 결과, 사랑을 온전히 지켜내는 커플들은 ‘서로의 차이’가 충돌할 때마다 냉정하게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현실적인 균형감각을 지녔다고 한다.
이 책은 다양한 연인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연애든 결혼이든, 사랑의 완성이나 완벽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으며, 지금의 사랑은 매번 다음 단계의 새로운 사랑의 출발점이 된다고 말해준다. 로맨틱한 열정도 중요하지만, 냉정이야말로 사랑과 결혼을 위한 선행학습의 첫 번째 과목이 된다는 것이다.
분명 사랑하는데,
왜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까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는 현실로부터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른의 사랑’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결혼’을, 두 사람이 제각각 다른 문화를 가지고 들어와, 두 개의 문화적 우주가 충돌을 일으키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대부분의 커플은 직접 맞닥뜨리고 나서야, 결혼이 ‘따로 살면서 하던 연애를, 함께 살면서 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진실을 깨닫게 된다. 연애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서로 다른 문화와 뿌리가 서로 얽히고설켜 말 그대로 ‘갈등(葛藤)’을 끊임없이 만들어낸다.
이 책은 36개의 서로 다른 갈등을 통해, 연애 시절의 사랑을 지켜내면서 어른의 사랑으로 성숙시키기 위해서는 한 번쯤 ‘냉정한 선택’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는 평행봉 위를 아슬아슬 걸어가듯 사랑을 지켜내는 어려움을 보여준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이야기 형태로 전개되지만 최신 뇌 과학으로부터 문화인류학, 심리학, 철학, 전래동화 등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남녀관계와 가족에 대한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많은 커플이 ‘결혼 후에 사랑이 식었다’고 말한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하면서도 사소한 오해와 갈등으로 다투며 지쳐가는 커플이 허다하다.
도대체 왜, 사랑하는데, 함께 있어도 행복하지 않은 것일까?
이 책은 그 이유가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근본적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각자의 방식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평생을 함께 해도 서로에 대해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만큼, 남녀는 태어날 때부터 커다란 차이를 지닌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의 반응조차 남자와 여자는 차이를 보인다. 여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세로토닌(기분을 좋게 해주는 역할)이 고갈된다. 뭔가를 더 할 수는 있지만 기분은 점점 나빠진다. 반면 남자는 도파민(동기를 부여해주는 역할)이 바닥난다. 각자의 일 때문에 지친 남녀가 만났을 때, 여자는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데, 남자는 이야기를 듣는 둥 마는 둥 축 늘어지게 되는 이유다.
로맨스에 빠진 두 남녀,
존재하지 않는 다리를 건너다
사랑에 빠진 커플에게, 사람들은 흔히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것이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얘기라고 말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뇌는 편도체 활동이 억제된 상태라고 한다. 편도체는 부정적인 감정을 관할하는 곳이다. 따라서 사랑에 빠진 이들은 상대방의 좋지 않은 점을 봐도 ‘콩깍지’가 씌어 자신도 모르게 눈감아주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콩깍지 쓰인 연애의 기쁨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두 사람은 결혼이라는 현실을 위해 땅으로 내려와야만 한다. 연애가 구름 위로 둥둥 떠다니는 것(이상)이라면,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땅(현실)에서의 일이기 때문이다.
연인은 결혼이라는 통과의례를 통해 ‘사랑의 완성’을 꿈꾼다. 그러나 현실은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두 사람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로 끝나지 않는다.
현실은 그들이 짐작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결혼에 이르고,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남의 일일 때는 만만해 보였던 수많은 팍팍한 현실들과 대면하게 된다. 로맨스에 한참 빠져있을 때에는, 간단하게 다리 하나만 건너면 연애에서 결혼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위해 한발을 내딛으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던 다리가 실제로는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한상복은 이 책을 통해 결혼 후에도 사랑을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한다. 사랑에 빠진 연인은 상대가 늘 ‘나와 같기를’ 하며 바라지만, 머지않아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상처를 받는 현실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랑이 언제까지나 낭만적일 수는 없다. 그러므로 결혼 이후의 사랑은, 상대가 나와 다르다는 점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그것을 인정해야만 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수도 있다.
또한 현실로부터 사랑을 지켜내려면, 때로는 정치적인 감각을 동원해야 할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 타협과 거래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다. 이 책은 이처럼 결혼 이후의 사랑이 ‘이상’과 ‘현실’을 함께 품어내며 조화를 이뤘을 때 비로소 온전해짐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자에겐 일생에 한 번 냉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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