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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포스트 캐피털리즘(크리스토퍼 메이어)

by Richboy 2012. 11. 16.

 

 

 

 

 

   자본주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자본주의와 경제학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경제는 모래성처럼 위태롭고,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자본주의 시스템은 적색경보가 켜졌다. 궁지에 내몰린 경제학과 자본주의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 저자는 “진화하지 못한 부리를 가진 핀치는 살아남지 못한다”라는 말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자본주의의 지형은 이미 선진국에서 한국과 인도, 중국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젊은 인구와 신기술로 세계를 진화하는 자본주의의 한복판으로 초대하고 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처한 위기는 또 다른 자본주의로의 진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변화의 중심은 무엇이 될 것인가? 저자는 경제 주체가 가지는 합리성을 배격하고 각 주체의 선택에 무게중심을 두는 ‘진화경제학’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진단한다.

 

세계는 어떻게 자본주의를 구원하는가?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처한 위기와
세계의 미래를 연결하는 탁월한 통찰”
_세스 고딘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남유럽 재정위기, 월스트리트의 탐욕…….

자본주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자본주의와 경제학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분노를 여과 없이 표출하게 만들었다. 전 세계 경제는 모래성처럼 위태롭고, 영원할 것처럼 보였던 자본주의 시스템은 적색경보가 켜졌다.
궁지에 내몰린 경제학과 자본주의에 과연 희망은 있는가? 저자는 “진화하지 못한 부리를 가진 핀치는 살아남지 못한다”라는 말로 그 대답을 대신한다. 자본주의의 지형은 이미 선진국에서 한국과 인도, 중국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젊은 인구와 신기술로 세계를 진화하는 자본주의의 한복판으로 초대하고 있다.
오늘날의 자본주의가 처한 위기는 또 다른 자본주의로의 진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는가? 그렇다면 그 변화의 중심은 무엇이 될 것인가? 저자는 경제 주체가 가지는 합리성을 배격하고 각 주체의 선택에 무게중심을 두는 ‘진화경제학’을 바탕으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진단한다.

폭주하는 자본주의,
자본주의 외부에서 자본주의의 진화를 모색하다

브루스 스털링은 《디스트랙션》이라는 SF소설에서 중국이 모든 지적 재산권을 공유화하는 바람에 미국 경제가 돌이킬 수 없이 황폐해지는 미래를 그렸다. 책을 읽은 독자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느낄 만큼 소름 끼치는 미래다.
그러나 현대 자본주의의 총아인 지적 재산권의 미래는 바뀔 것이고, 중국이 그 주체가 될 것이다. 중국 지도자들은 서양의 압력 때문에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실상은 그다지 노력하고 있지 않다. 애플이 현재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보자. 애플은 삼성과의 특허 전쟁을 전 세계적으로 이끌고 있지만 유독 중국의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의 짝퉁 제품에 대해서는 언급도 하지 않는다. 애플은 중국을 포기한 것일까? 만약 중국이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지적 재산을 창출하기 시작하면 중국 정부는 어떻게 할까? 많은 사람들의 예상처럼 지적 재산권을 엄격하게 보호하는 주의로 돌아설까? 《포스트 캐피털리즘(크리스토퍼 메이어, 줄리아 커비 지음, 오수원 옮김, 비즈니스맵)》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중국은 지적 재산의 강국이 될 때 그 힘을 이용해 지적 재산권법을 제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스턴대학교의 마이클 모이러와 짐 베송은 《특허의 몰락》에서 “특허 체계는 대개 혁신에 해롭다”라는 주장을 펼쳤다. 다른 사람이 따낸 특허가 의욕을 약화시켜 ‘자신들만의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꺾어 놓기 때문이다. 지금의 자본주의는 스스로의 진화와 혁신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사회주의 중국은 ‘공유’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과거 실리콘밸리가 직접 접촉과 인력 교환을 통한 폭넓은 개방성을 확보해 성공을 거둔 것처럼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이 촉발시킨 자본주의의 진화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IBM의 리눅스 지원, 환경 특허 공용제와 같은 방법으로 성장의 가치를 재창조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를 진화시키는 것은 비단 중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디지털 원주민 세대의 유연성과 효율성은 ‘선물 경제(gift economy)'를 탄생시켰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과 같은 테크놀로지를 일상으로 끌어들였다. 자본주의는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으며,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그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기업은 이제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하며, 주주의 이익을 추구하는 만큼 사회 문제를 개선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가?
자본주의와 경제학이 놓치고 있는 가치는 무엇인가?

저자는 폭주하는 자본주의를 공작새의 진화에 빗대어 설명했다. 수컷 공작새는 왜 그토록 길고 화려한 꼬리를 가지게 되었을까? 아마도 암컷 공작새가 긴 꼬리를 가진 수컷을 편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수컷 공작새에게는 무엇보다 꼬리의 길이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꼬리가 길면 새끼를 많이 낳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사실은 살아 있을 때에만 유효하다. 문제는 그 길고 거추장스러운 꼬리 장식을 끌고 다니는 것이 고급 승용차를 가진 것만큼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긴 꼬리를 유지하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는 수컷 공작새에게 더 많은 먹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고급 승용차를 가진 인간과는 달리, 수컷 공작새는 아름다운 꼬리 때문에 동작이 느려져 포식자를 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거의 모든 조류와 포유류의 암컷은 시각적 특성에 근거하여 수컷을 택하지만, 대부분 이러한 특성은 당연히 생존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공작새의 성 선택(sexual selection)은 적합성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수컷 공작새는 결국 잠시 행복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한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생물학적 자살이라고 부른다.
이런 예는 자본주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편협한 행위에 동기를 부여하여 체계의 전반적 건전성을 해치는 대가를 치르게 하는 인센티브 시스템을 들 수 있다. 인간이 규칙을 만들 때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언제나 발생한다. 조직이나 사회는 이러한 탈주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어하기 위해 문화적 규범에 의존한다. 그러나 인센티브를 받는 데 따른 결정적인 선택은 실제로 규범을 바꿔놓을 수 있다. 저자는 법 집행, 규제, 윤리, 혹은 사회의 비경제적 이익을 대변하는 다른 형태의 사회적 코드가 없는 상태에서 탈주 선택과 도덕적 해이가 결합하면 생물학적 자살에 해당하는 ‘사회적 자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진화경제학으로 찾는 자본주의의 미래
기업은 어떻게 새로운 형태의 피드백에 적응할 것인가?

저자는 진화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기업들이 긍정적, 부정적 외부효과 모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이를 내면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필립모리스의 경영진은 담배가 폐암을 일으킨다는 수많은 증거를 감추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 필립모리스는 흡연이 소비자의 자발적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담배회사들은 지금까지도 부정적 외부효과를 제한하려는 사회의 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업계가 보이는 행동은 이와 매우 다르다. 요즘 위험에 대한 경종을 많이 울리는 품목은 담배가 아니라 트랜스 지방이다. 그러나 큰 식품업체들은 건강과 관련된 쟁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것이 사회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기 전인 2005년에 이미 발 빠르게 대응했다. 이들은 조리법을 바꿨고 보건교육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지방을 줄인 제품을 출시했다. 트랜스 지방 사용을 금지한 최초의 법안이 미국에서 2010년에 집행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식품업계의 이러한 조치는 법이나 규제, 혹은 대중의 분노보다 앞서 실행된 자발적 변화였다.
크라프트와 펩시, 네슬레가 조리법을 바꾸기로 한 조치는 외부효과를 내부화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이들 기업은 법으로는 자신이 상관할 문제가 아니라고 계속 주장했을 수도 있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책을 실행했다. 담배회사들이 여전히 데이터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시점에서 식품업계는 규제나 법적 조치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행동에 나섰다.
이와 같은 자본 축적이 아닌 사회 문제에 두 발 벗고 나서는 기업들의 행태뿐만 아니라, 개인의 이익 추구가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오픈 소스 운동 등은 자본주의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이윤추구와는 양립할 수 없는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는 지금 현재 일어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현상이 자본주의 진화의 과정이라고 역설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서 보이는 손으로, 그리고 다시 보이지 않는 손들로…
빅데이터, 협력, 중국, 디지털 네이티브가 탄생시킨 변화의 가능성

이 책은 다가올 자본주의의 미래를 3부에 걸쳐 소개한다. 1부 ‘자본주의의 적응’에서는 다가오는 변화의 역학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교역의 지형이 변화하는 가장 중요한 방식을 기술하고, 2장에서는 자본주의처럼 복잡한 체제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설명했다. 2부 ‘탈주와 르네상스’에서는 오늘날의 지배적인 자본주의 형식을 과녁에서 벗어나게 하는 두 개의 주요한 문제점, 자본주의가 생산하는 가치의 형태와 운용 방식을 규명한다. 마지막으로 3부 ‘전진’에서는 변형된 자본주의에 대한 비전을 소개하고, 변화된 체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거시적/미시적 입장에서 살펴보고 있다.
결국, 끈기 있는 자가 살아남는다. 이 말은 경기침체 한가운데서 듣는 말이 아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커버스토리에서 ‘궁지에 몰린 자본주의’라는 제목으로, <워싱턴 포스트>는 ‘자본주의는 죽었는가’라는 사설로 한계에 몰린 자본주의를 공격했다. 물론, 자본주의는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다시 일어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변화하는 자본주의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공산주의의 몰락을 탐색한 톰 스토파드의 연극에서 주인공은 마르크스의 아름다운 사상이 왜 실패했는지 의아해했다. 또 다른 주인공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마르크스는 다윈을 읽었지만 한 가지를 보지 못했어. 자본주의는 자멸하지 않아. 자본주의는 적응하지.”
자본주의가 내세운 수많은 가치 중 하나였던 금전적 이득,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유용한 도구였던 경쟁은 쇠퇴하고 있다. 이제 자본주의는 소재지와 상관없이 새로운 형태를 띨 것이며, 그 체제에서 성공하는 방법 또한 변할 것이다. 성공 여부는 이제 적응에 달려 있다. 주변 환경의 움직임에 따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진화하지 못한 부리를 가진 핀치는 결국 멸종하고 만다.


포스트 캐피털리즘

저자
크리스토퍼 메이어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맵 | 2012-11-22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자본주의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일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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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11월 21일《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지식공간)의 저자 김은섭

김은섭 인터넷 세상에서는 리치보이(Richboy)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그가 책을 읽은 흔적들은 블로그에 남아 있다. 교보문고 북모닝 CEO 선정 ‘북멘토’이고,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 칼럼을 연재했다. 현재 코오롱 그룹과 한전 사보에 북 칼럼을, 출판전문잡지 <기획회의>에 경제경영 전문가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MBN M머니 <경제 북카페>, 팍스TV <부자가 되는 책>, CJB 라디오 <김은섭의 책으로 만나는 세상>에 출연 중이고, 2010년부터 한겨레 교육문화센터에서 <글쓰기 입문>과 <독서클럽> 강의를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출판방송 온북TV ()여산통신,

출판 전문잡지 월간 <라이브러리&리브로>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