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플라스틱 사회(수전 프라인켈)

by Richboy 2012. 11. 23.

 

 

수전 프라인켈의 책은 플라스틱에 대한 나의 애정과 증오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켜 놓았다. 대단한 책이다. 엄밀하고, 지적이고, 자극을 주며, 플라스틱만큼이나 유혹적이다.
- 카림 라시드 (세계 3대 디자이너)

빗, 프리스비, 라이터에 이렇게나 비밀스런 역사와 이렇게나 문제적인 미래가 있었을 줄이야. 수전 프라인켈은 역사, 과학, 문화를 총동원해서, 우리가 만들었고 이제는 우리의 일부가 되어 버린 플라스틱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플라스틱이 몇 백 년이고 사라지지 않으면서 잔류하리라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플라스틱 사회』는 오래오래 사라지지 않아야 할 가치가 있다.
- 라즈 파텔. 『경제학의 배신』 저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며, 재밌는 책이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가 이렇게 플라스틱에 파묻히게 되었는지 알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런 상황에 대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 애니 레너드. 『물건 이야기』 저자

우리가 플라스틱과 맺고 있는 복잡하면서도 의존적인 관계에 대해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유용한 책. … 프라인켈은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도 다재다능한 인조 물질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커커스 리뷰』

어떤 책에 내가 ‘완벽하다’는 표현을 쓰는 일은 거의 없는데, 『플라스틱 사회』를 다 읽고 나니 ‘완벽한 책’이라는 말이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 『더 브루클린 레일』

수전 프라인켈이 하루 동안 플라스틱에 전혀 닿지 않고 지내는 실험을 시도한 부분을 읽었을 때부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 프라인켈은 말 그대로 현대 생활의 모든 면에 파고들어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물질에 대해 너무나 멋진 (그리고 때로는 너무나 마음 불편해지는) 책을 썼다. - 『뉴욕 저널 오브 북스』

대체 플라스틱이란 무엇인가? 어디에서 왔는가? 내가 일부러 그러려고 애쓴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서 내 삶이 이렇게 합성물질로 가득 차게 되었는가?” 플라스틱에 푹 파묻힌 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플라스틱에 대한 우리의 깊은 의존도에서 나오는 정치적, 환경적, 의학적 결과들에 우려하면서, 프라인켈은 “황홀경에 빠져서 [플라스틱을] 끌어안았던 초기부터, 환상은 깨지고 무관심과 혼란이 뒤섞인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과 함께 해 온 우리의 역사를 개괄한다. 빗, 신용카드, 음료수 병 등 여덟 가지의 익숙한 물건들이 등장해 플라스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창기 인조 플라스틱의 하나인 셀룰로이드는 빗을 사치품에서 누구나 살 수 있는 대중적인 물건으로 바꾸어 내었고, 멸종될 지경에 처한 코끼리와 대모거북을 구할 수 있는 물질로 여겨졌다.) 프라인켈은 여성 노동자들이 175달러의 월급에 주당 60시간을 일하는 중국의 플라스틱 제조 공장 여건, 미숙아에게 생명에 꼭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PVC 의료 장비가 나중에 그 아이에게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간 질환 등을 야기할 위험 물질도 함께 나르고 있는지 모른다는 역설 등을 소개한다. 우리가 플라스틱과 맺고 있는 애증 관계에 대해 방대한 정보를 동원해 유려한 문체로 풀어 나간 이 책을 읽으면, 플라스틱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잠시 멈춰서 플라스틱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고, 플라스틱을 혐오하는 사람들은 플라스틱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합성 플라스틱에 대한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개인적 실천, 정치적 의지, 기술적 혁신이 두루 중요하다는 점을 모든 독자가 이해하게 될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경제, 과학, 정치를 여덟 가지 물건을 통해 살펴본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는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그 존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다.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고,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고, 만들어진 물건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플라스틱 사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존재하는 플라스틱의 시작부터 미래까지 보여 주고 있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플라스틱 사회

보스턴글로브 2011년 베스트 북

플라스틱 알람시계 소리에 잠이 깨, 플라스틱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잠이 드는 당신에게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경제, 과학, 정치를 여덟 가지 물건을 통해 살펴본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우리는 플라스틱에 둘러싸여 살면서도 그 존재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고 있다.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고,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고, 만들어진 물건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플라스틱 사회』는 모든 분야에 걸쳐 존재하는 플라스틱의 시작부터 미래까지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수전 프라인켈이 다방면의 전문가는 물론이고 중국 생산 공장이나 재활용품을 수거하는 노숙자까지 취재하며 그야 말로 ‘발로 뛰며’ 쓴 책이라 그만큼 현장감 있고 사실적이며 생생하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 그리고 플라스틱시대
우리는 플라스틱시대에 살고 있다


플라스틱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플라스틱 PC 앞에서 플라스틱 마우스와 플라스틱 자판으로 일을 하며, 플라스틱 펜으로 메모를 하고, 플라스틱 섬유로 만든 옷을 입고,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마시고, 플라스틱 차를 타고 집으로 가서, 플라스틱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고, 플라스틱 가전제품과 플라스틱 가구 속에서 잠드는 당신. 당신은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여덟 가지 플라스틱 물건으로 살펴보는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과학, 경제, 정치

수전 프라인켈은 우리에게 익숙한 여덟 가지 물건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머리빗은 플라스틱이 가져온 소비의 대중화를, 의자는 플라스틱의 미학을, 프리스비 원반은 플라스틱의 글로벌 생산 시스템을, 링거백은 플라스틱과 건강의 관계를, 라이터는 플라스틱이 야기한 ‘버리는 문화’의 문제를, 비닐봉지는 플라스틱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을, 페트병은 플라스틱 재활용의 성과와 한계를, 신용카드는 차세대 친환경 플라스틱과 관련한 기대와 우려를 이야기해 준다. 저자는 플라스틱과 관련한 역사, 과학, 정치, 문화, 경제적 이슈를 두루 아우르면서 내분비 교란 물질이나 해양 쓰레기 문제, 바이오플라스틱 등 최근의 정보까지 꼼꼼하게 취재해 들려준다. 덕분에 우리는 이 한 권으로 플라스틱에 대해 상당히 많은 내용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플라스틱과 새롭고 창조적인 동반자 관계로 나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과 비전도 볼 수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플라스틱시대의 시작부터 살펴보자.
어떤 사람들은 그 시작을 상아와 같은 희소한 자연 물질을 대체하기 위해 식물에서 다루기 쉬운 준합성 물질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 19세기 중반이라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벨기에 출신의 미국 이민자 리오 베이클랜드가 자연에서 발견되지 않는 분자들로 구성된 최초의 인조 중합체를 만들어 낸 1907년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진주만 공격이 벌어진 1941년을 플라스틱시대의 기점으로 잡는 사람들도 있다. 진주만이 공격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의 물자 조달 책임자는 가능하면 모든 물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려 했기 때문이다. 확실한 것은 2차 대전이 중합체 화학을 실험실에서 실제 세계로 끌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플라스틱시대가 열렸다.
시작을 살펴봤으니, 이제 앞서 언급한 여덟 가지 물건으로 풀어가는 이야기를 들어 보자. (여기서는 맛보기로 여덟 가지 중 세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자.)

머리빗: 플라스틱이 가져온 소비의 대중화
1860년대까지 상아로 만든 당구공이나 빗, 피아노 (건반) 등은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귀한 만큼 고가였고 상아를 얻으려는 사람들 때문에 코끼리는 멸종 위기에 처했다. 코끼리의 멸종 위기가 기사화되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상아의 공급도 어려워지자 1863년에 뉴욕의 당구공 업자들이 누구든 상아를 대체하기에 적절한 물질을 가져오면 금화 1만 달러의 “후한 보수”를 주겠다는 신문 광고를 냈고, 그것을 계기로 1869년 존 웨슬리 하이엇이 ‘셀룰로이드’를 만들었다. 이 물질로 실론산 최고급 엄니로 만든 물건처럼 보이는 모조품을 만들 수 있었고, 당시 부자 집 처자들만 꽂았던 고가의 장식용 머리빗도 저렴하게 만들어 내,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의 주인공처럼 금시계를 팔지 않아도 예쁜 머리빗을 살 수 있게 됐다. 또한 부자들만의 오락이었던 당구도 서민의 오락으로 발을 넓혔다. 이렇게 플라스틱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의 상징이 되었고, 소비의 대중화?소비의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 물론 코끼리도 구했다(천연자원 - 천연자원을 제공하는 동식물 -의 고갈을 막아 준 것은 플라스틱의 큰 역할이다. 우리에게 자연과 반대되는 이미지였던 플라스틱이 사실은 자연의 수호자였던 것이다).
(…)

프리스비 원반: 플라스틱의 글로벌 생산
플라스틱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아마도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만족이라는 걸 모르나보다. 플라스틱을 “싼 아이”로 인식하고 한없이 싸기만을 바란다. 플라스틱도 나름 값비싼 석유에서 뽑아낸 귀한 물질인데 말이다. 어쨌건 플라스틱은 첫인상이 저렴하여 계속 저렴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나 프리스비 원반 같은 장난감들은 반드시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치 그래야 즐겁게 가지고 놀 수 있다는 듯이) 하지만 저렴한 플라스틱으로도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싸게 만드는 데 한계가 왔고, 그래서 찾은 방법이 중국처럼 저임금으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곳에 공장을 직접 세우거나 그곳 공장에 하청을 맡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글로벌 생산이 시작됐고, 우리가 값싼 플라스틱 제품을 득템했다고 기뻐할 때 열악한 환경에서 플라스틱만큼이나 저렴한 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노동자가 생겨났다. (자신이 만든 원반을 던지며 노는 해변에 가본 적이 없다는 먹먹한 대사를 하는 노동자 말이다.)
(…)

신용카드: 차세대 친환경 플라스틱과 관련한 기대와 우려
기프트카드, 신분증, 각종 신용카드… 당신은 플라스틱 카드를 몇 개나 갖고 있는가? 이미 갖고 있는 카드만으로도 충분한데 새로운 카드 가입을 권하는 전화가 수시로 오고, 사용 기간이 끝나면 사용하던 카드 대신 예쁜 새 카드가 발급된다. 물론 기존의 카드는 버려진다. 개중에는 친환경 카드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기도 하는데, 정말 친환경일까? 이런 의문으로 시작되는 이번 이야기에는 대두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이나 (이 부분에 포드가 “농장에서 자란” 자동차를 꿈꾸고 개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옥수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폴리락트산이 등장한다. 이런 바이오 플라스틱은 석유 플라스틱보다 두 세배 비싸다. 하지만 생분해된다는 큰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 양도 훨씬 적다. 그런데 이런 제품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고 버리는 기존의 소비 습관에 녹색칠을 한 것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이런 물음과 더불어 플라스틱을 거부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저자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플라스틱은 우리 소비문화에 너무나 깊숙하게 들어와 있어서 플라스틱과 소비문화는 거의 동의어가 되어 버렸다. 플라스틱의 문제는 그 물질 자체가 아니라 이런 소비문화에 있다. 이 책은 이런 소비문화의 문제점과 개선책,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들을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건드리고 있다. 그리고 책 뒷부분에 구체적으로 플라스틱이 재활용되는 모델을 보여 주고, 이 책에 등장하는 플라스틱들을 소개하는 친절함까지 발휘한다.

『플라스틱 사회』는 단순히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사회적으로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문제점도 있으니 생각해 보자며 끝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플라스틱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실질적인 방법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리고 읽으면서 느껴질 정도로 성실한 조사와 인터뷰(감사의 글을 보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취재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100여명은 될 것 같은데, 플라스틱 관련 전문가뿐 아니라 멕시코 공장이나 중국의 하청 공장을 취재하며 만난 사람들이나 재활용품 수거차량을 운전하는 담당자 등 다방면의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다)를 기반으로 균형 잡힌 내용을 담았다. 수전 프라인켈이 만난 사람들은 플라스틱을 열렬히 반대하는 사람과 열렬히 옹호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들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낭비하기에는 너무 가치 있는 물질”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고, 낭비하기에는 너무 가치 있는 플라스틱을 제대로, 잘 담아냈다.

 


플라스틱사회

저자
수전 프라인켈 지음
출판사
을유문화사 | 2012-11-20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플라스틱의 역사와 문화, 경제, 과학, 정치를 여덟 가지 물건을...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