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읽기'를 말하는 책"을 읽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정말 '방법'이 알고 싶어서이고, 두 번째는 자기가 추구하고 있는 나름의 방법론을 '확인'하고 싶어서다. 핑크팬더님의 경우는 두 번째 경우인 것 같다.
그녀는 책을 즐겨 읽고, 나름의 방식으로 리뷰를 쓰고 있다. 장문의 리뷰에는 책을 읽은 내용과 소감, 그리고 여러 가지 일상과 생각들이 담겼다. 글을 읽으면서 그녀의 독서생활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책을 빌려서 읽는다는 점이다. 물론 요즘과 같이 불황에 책값은 날로 비싸지고 있는 현실에 책을 대여해서 읽는 것은 현명한 대처다. 하지만 이 방법이 최고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머지 않아 알게 되겠지만 책을 통해 뭔가 아웃풋을 내려한다면,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좋다. 핑크팬더님의 경우는 책을 빌려서 읽어서 좋았거든, 다시 말해 '또 읽고 싶은 책'을 만나거든 그 때 구입해서 소장하기를 권한다.
물론 리뷰라는 흔적을 남겨 '온전히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언제든 책을 펼쳐 내용을 살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책이 없다면 많이 답답해 질 것이다. 특히 지식노동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 점만 제외하면 핑크팬더님의 독서생활은 나무랄 데가 없다. 리뷰에 저자와 책에 대한 진솔한 평가도 주목된다. 블로그를 살펴보건대 '책을 말하는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고 있는데, 바라건대 꾸준히 리뷰를 남겨 100개, 500개, 1,000개의 리뷰를 썼으면 한다. 그러다 보면 점차 변화되어 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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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며칠 전 리뷰를 남겼었다.
하지만 나의 큰 오해였다. 예의 리뷰를 살펴보다 핑크팬더님이 쓴 '아쉬움'이라는 포스트을 읽었다. 나는 핑크팬더님의 리뷰와 닉네임만으로 여성일거라 판단했는데, 남성이었다. 거기에 블로그에서 살펴본 몇 개의 리뷰 속에 담긴 사진(도서대출 표시가 된)을 보고 책을 주로 빌려서 읽는 분이라고 예단을 하고, 가급적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는데, 이 역시 나의 속단이었다.
나의 큰 실수로 독자를 실망시키고 말았다. 이번 책이 독서에 대한 책이고, 그 속에 리뷰쓰기라는 내용이 들어있어, 책 리뷰를 써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의미로 독자들의 리뷰에 사족을 달고자 했는데, 오히려 화가 되고 말았다. 진심을 담아 사과를 했다. 하지만 여전히 죄송한 마음이다.
내 글이 독자들에게 오히려 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고 글을 써야겠다.
2012년의 마지막 책으로 읽으려고 했던 책을 그만 단숨에 읽어버렸다. 왜 굳이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라는 책을 마지막으로 보려고 했는지 자세한 내막은 나도 모른다. 김은섭씨의 새로운 책이 나왔고 이리저리 미루다가 - 실제로 내가 미룬 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도서관에 아직 없다는 뜻이지만 - 이제서야 선택을 하면서 2012년의 마지막으로 읽는 책으로 선택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만, 하다보니 마지막 책이 되지는 못했다. 아직도 며칠 남아 1~2권 읽을 시간은 있을 듯 하여서.
하지만, 아마도 실제로 이 책이 2012년의 마지막 읽는 책이고 리뷰가 될 듯 하다. 올 한 해에 새롭게 읽기 시작한 분야가 있다면 바로 책을 권하는 책이나 책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그런 분야의 책이 있다는 것은 알게 된지가 꽤 오래되었지만 솔직히 김은섭씨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리치보이라는 닉네임으로 펴 낸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큰 관심을 갖지 않고 보다 나도 한 번 그런 책은 어떤 것인지 본격적으로 읽겠다는 생각을 책을 선택해서 읽었는데 어찌보면 멀리 돌아 이 책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싶다. 바로, 리치보이를 통해 책을 이야기하는 책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책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스스로도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틈틈히 블로그에 올리고 있는 중인데 이 책에 있는 내용을 읽다보니 내가 생각한 부분과 많은 곳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블로그에 올린 리뷰가 대체적으로 경제,경영서적이다 보니 비슷했던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경제, 경영보다는 문학분야가 많다보니 약간의 동질감마저 느낀 것이 아닐까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감히 내가 리치보이라는 분의 필력이나 사고에 필적하다거나 근접하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특히, 이 책을 읽다보면 단순하게 책을 읽고 리뷰를 올린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알게 된다. 또한, 책을 읽는 행위가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나라는 사람과는 감히...라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물론, 읽다보면 나와는 약간 차이가 나는 점도 있고 관점이 다른 측면도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책을 구입하는 것과 대여하는 것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다는 행위 자체일지도 모르지만 책을 구입하고 대여하는 것에 따라 책을 대하는 자세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미 나같은 경우 대여로 책읽는 행위가 습관이 되어버렸지만 역시나 책을 구입하고 읽어 내것으로 만들어 책에 낙서도 하고 메모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혹자는 그런 행동이 오히려 책에 몰입을 방해한다고도 하지만 그건 어느정도 수준을 뛰어넘은 분의 이야기일 듯 하다.
가장 부러웠던 것 중에 하나는 책을 통해 나오는 훌륭한 스승과 선배, 후배들이다. 책의 세계로 이끌어 준 교수는 진정한 스승이라 할 만하고 이런 저런 책을 권해주고 읽게 한 선배들은 더할 수 없는 선생님이고 권한 책을 읽어주었던 동생들은 내가 가는 길에 대한 확증을 준 선생들이였다. 나에게는 그런 선생들이 없다는 점이 부러웠다. 특히, 책을 재미있게 시작하게 한 교수님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선생일 듯 하다. 그저, 읽게 되어 읽었고 하다보니 점점 재미를 붙혀 읽었던 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쌓이고 쌓이다 보면 단 1% 밖에 채워지지 않았어도 항아리에 물이 흘러넘치는 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 하는데 아직도 나는 그런 상황에 도달하지 못한 듯 하여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언제 그런 경지에 이를 수 있을까 한다. 과연, 오기는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든다. 저자가 설명한 것처럼 읽다보면 읽어야 할 책은 많고 읽어야 할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읽을 수록 새로운 지적 호기심이 생겨나면서 갈수록 확장되다보니 더더욱 읽어야 할 목록은 쌓이고 쌓인다.
재미있는 책부터 읽기 시작해서 점점 독서 분야를 넓히고 그 다음에 최종적으로 리뷰를 쓰라고 이야기한다. 나 같은 경우에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런 경로를 거쳐 지금 블로그에 리뷰를 올리고 있다. 다만,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무엇보다 누군가 내 글을 읽을 것이라는 생각자체를 하지 못하고 그저 내가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을 적기 위해 리뷰를 썼을 뿐이라 누군가 내 리뷰를 읽고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의 글쓰기가 나름 구체화된 것은 어릴 때부터 지속적으로 썼던 일기가 바탕이 된 듯하다. 중학교때부터 썼던 일기가 잠시 멈췄던 때도 있지만 몇 년 전까지 일기를 썼다. 그러다 어느날 내가 쓰는 일기가 매일같이 똑같은 내용이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고는 멈춘 상태이다. 그 이후에 나는 매일같이 리뷰를 쓰거나 내 생각에 대해 쓰고 있다. 다만, 멋지게 리뷰를 쓰는 사람들처럼 정성들여 쓰지는 못하고 일기를 쓰던 그 형식대로 앉아 마구 마구 타자를 하고 끝낸다. 김훈 작가의 '은'과 '이'라는 조사중에 어떤 조사를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도 않고 그저 쭈우욱쓰고 만다. 이러다보니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있지만 딱히 이 스타일을 - 워낙 편하고 좋다. 한 번에 쓰고 말아버리니 - 변경할 생각은 없는데 한편으로는 이 스타일이 책에서 나온 모닝 페이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앉아서 머리에 있는 생각을 거의 대부분 뽑아 버려 휘발유처럼 사라진다.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라는 책에 나온 첫번째 방법인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라는 이미 읽고 있고 관심분야가 점점 넓어지며 읽고 있고, 항아리가 넘치는 방법은 언제 가능할지 몰라 통과이고 세번째 방법인 리뷰는 리뷰를 올린 이후로는 읽은 책에 대해 전부 올리고 있으니 어찌보면 이 책은 나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닐 듯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동질감을 얻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은 점이 아닐까싶다. 흔히 말하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나만이 그런게 아니구나'하는 안도감내지 위안을 얻게 된다.
세번째 방법중에 리뷰와 관련되어 필사는 여러 사람들에게서 듣고 있었고 한 번 해 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고 아는 분 중에 실행을 하는 분도 있어 고려중인데 언젠가는 한 번 하게 되지 않을까 싶고, 또 하나는 식구들이 모여 독서토론을 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아직은 경제관념만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내가 책 읽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에 의미를 두고 더이상의 방법은 아이들에게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1주에 한 권을 읽고 온 가족이 모여 주말에 간단하게 독서토론을 하는 것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고려했다는 것이 이 책을 읽은 가장 큰 보람으로 보인다.
책을 열심히 읽는 사람중에 한 명으로 김은섭씨가 리치보이라는 닉네임으로 리뷰를 올리고 리뷰를 모아 책을 펴 내고 그 이후에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고 다시 또 사람들에게 책을 권하는 책을 펴내면서 책을 통해 어떻게 보면 삶이 변화되고 변화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틈틈히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리뷰를 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어찌보면 또 하나의 꿈의 대상자가 되지 않을까 한다. 누구나 다 리뷰를 쓴다고 김은섭씨처럼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나름 리뷰어라고 하면 리뷰어라고 할 수 있는데 김은섭씨의 '책 앞에서 머뭇거리는 당신에게'를 읽다보니 내가 지금 이렇게 리뷰를 올리게 된 과정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에 좌충우돌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자연스럽게 책을 읽다 여기까지 왔지만 그 과정이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읽으면 우습게 생각할지 몰라도. 하여튼, 오늘도 그랬고 특별한 일이 없다면 내일도 나는 책을 읽고 리뷰를 (저자와는 달리) 단 한 편도 빼지 않고 리뷰를 올릴 것이다.
- 저자
- 김은섭 지음
- 출판사
- 지식공간 | 2012-07-31 출간
- 카테고리
- 자기계발
- 책소개
- 후천적 활자 중독자 김은섭의 운명을 바꾸는 독서습관 만들기!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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