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가 있었지만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을 재발과 항암치료, 전신전이를 오가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삶을 살아간 치에와 항암치료 중 기적적으로 임신해 자신의 목숨과 또 다른 생명 사이에서 힘든 고민 끝에 죽음을 무릅쓰고 낳은 딸 하나, 그리고 야스의 가슴 먹먹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행복인지 알고 행복은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살아갈 힘을 깨우치는
따뜻한 순애보 그리고 뜨거운 가족애
결혼을 앞두고 암 선고를 받은 치에. 그녀를 사랑하는 야스, 그리고 힘겹게 낳은 딸 하나. 이 셋이 그려가는 따뜻한 감동 실화. 야스는 늦은 나이에 풋풋한 스물다섯의 치에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 오래오래 행복만 이어질 줄 알았지만 암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 이후 8년이라는 시간을 재발과 항암치료, 전신전이를 오가며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살아야 했다. 구불구불 곡선의 삶을 걸어야 했지만 치에는 가족을 위해 끝까지 살고자 노력했다. 투병생활 중 깨달은 ‘먹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라는 소중한 삶의 방식을 다섯 살 하나에게 가르치며 하루하루를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던 치에와 그 곁을 지킨 야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한 하나, 이 셋의 사랑이 읽는 내내 가슴 먹먹하게 한다. 또한 행복은 우리 곁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우며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살아갈 힘을 불러일으킨다.
《아사히신문》 《24시간 TV》 등에 소개되어
대반향을 일으킨 2013년 최고의 감동 실화!
딸의 편지, 아내의 글, 남편의 수기가 어우러진 따뜻한 가족 이야기
그녀가 떠난 후 4년간 그 추억을 되새기며
사랑을 쓰다
쉽게 뜨거워지고 쉬이 식어버리는 사랑이 요즘 세태라지만 누구나 ‘사랑’을 꿈꾼다. 오래 변치 않는 사랑을. 이 책을 쓴 신문사 기자인 야스타케 싱고는 사랑이 뭔지 아는 남자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 치에를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후 그녀가 남긴 블로그 글을 새벽마다 읽고 또 읽었다. 처음엔 가슴 아파 한 줄도 읽어내려 갈 수 없었지만 점점 그녀의 글을 보며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치에가 남긴 글과 그녀와 함께한 추억을 회고하며 4년간 꾹꾹 눌러 쓴 글을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치에가 투병 중에 만든 블로그 ‘암과 딸, 그리고 때때로 남편’으로 이미 그들의 이야기는 화제가 되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때론 투병기로 아픔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하고, 때론 일상 일기로 가족의 뭉클한 사랑을 보여 주어 단시간에 인기 블로그가 되었다. 마침내 《아사히신문》 《24시간 TV》 등에도 소개되면서 일본 전역에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죽음을 앞두고 삶의 가치를 말하는 글은 흔하다. 그럼에도 이 책이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는 그들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셋에서 둘로 남겨진 가족이 슬픔을 이겨내는 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여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담담하면서도 간결한 야스의 필치는 그 애틋함과 절실함을 증폭시켜 읽는 내내 가슴 먹먹하게 한다.
삶의 끝에서 길어 올린 애틋한 8년의 기억
“나는 괜찮아요. 당신도 평소처럼 지내요.”
치에는 교사를 꿈꾸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취재차 그녀를 만난 야스는 첫눈에 반했고 함께 결혼을 약속한다. 그때 치에 나이 스물다섯이었다. 삶의 날씨는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는 법.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치에가 청천벽력 같은 유방암 선고를 받는다.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였다. 모두가 힘든 길이라며 말렸다. 그러나 야스와 치에는 서로를 믿었다. 앞으로 닥칠 미래가 두렵고 자신 없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결혼과 함께 투병생활을 시작한다.
그래도 치에와 함께 살고 싶었다. 치에가 아니면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느긋한 성격에 배려심이 많고 순수하며 온화한 분위기를 지닌 그녀. 함께 있으면 편안했다. (…) 나는 암에 걸린 치에를, 암까지도 포함해서 그녀의 전부를 사랑하고 있었다. -31쪽
평탄치 않은 삶은 오히려 그들을 강하게 했다. 유방암 치료 후 재발, 다시 전쟁 같은 항암치료, 또다시 전신전이가 되어 영영 이별하기까지 8년의 시간은 한없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그들은 달랐다. 좌절하거나 운명을 탓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죽음에 대해서, 먹는 것의 소중함에 대해서, 매일 가족과 보내는 일상의 행복에 대해서 더 뼈저리게 느끼는 나날이었다.
그녀는 죽음의 문턱에서 느낀 바를 진솔하게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한다. 치에는 “암은 기나긴 인생의 일부”라며 한순간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오히려 하루하루를 더욱 씩씩하게, 소중하게 보낸다. 야스는 아내를 위해 아침마다 밥을 짓고, 어린 딸을 돌보며 항암치료의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응원한다.
암으로 죽은 33살 엄마가
5살 딸에게 남긴 소중한 삶의 방식
항암치료를 받던 중 기적처럼 임신이 되었다. 임신이 될 가능성도 낮지만 설사 임신이 되어도 출산은 죽음을 무릅써야 할 만큼 위험한 일이었다. 치에는 자신의 목숨과 또 다른 생명 사이에서 고민하다 주변의 지지로 예쁜 딸 하나를 극적으로 낳았다. 출산을 망설인 적 있던 치에는 딸 하나를 키우며 얼마나 잘한 선택이었는지, 딸아이로 인해 자신의 생명이 연장되고 있음을 고백한다.
딸아이의 어린이집 졸업식까지.
딸아이의 학교 졸업식까지.
딸아이의 성인식까지.
딸아이의 결혼식까지.
딸아이의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할 수 있는 한 더 살고 싶습니다. -201쪽
치에는 소중한 딸 하나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칼 쥐는 법부터 건강한 생활의 기본이 되는 현미밥 짓기, 미소시루 끓이기, 집안일 등 하나하나 가르친다. 밥을 짓는 것은 살아가는 것과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나를 통해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알려 주고 가르쳐야 하는지 분명히 알게 된 치에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생명의 노래’ 콘서트를 기획하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이 없는 엄마를 보며 “엄마, 찌찌 사 줄게”라고 위로해 주는 다섯 살 하나. 어미새가 있어 어린새가 날갯짓을 배우듯 하나는 엄마로부터 익힌 소중한 삶의 방식대로 오늘도 현미밥과 된장국을 만들고 있다.
‘어떻게든 될 거야’ ‘인생은 7할이면 돼’
삶의 끝에 선 치에가 남긴 말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살아가는 일에 치여 인식하지 못하지만 삶과 죽음은 언제나 등을 맞대고 있다. 혼자 사는 세상이라면 운명이 굳이 지금 세상을 떠나라고 해도 그다지 아쉬울 것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겐 남겨지는 사람이 있다. 치에는 남겨질 남편과 딸을 위해 자신답게 살아가는 방법과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암 선고를 받으면 죽음에 대한 공포로 대개는 흔들리고 좌절하기 쉽지만 치에는 그때마다 오히려 강해졌다. 삶을 대하는 태도도 변해갔다. 무엇을 하든 적극적이 되었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열정을 쏟되 완벽을 바라면 무리하게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에 ‘어떻게든 될 거야’ ‘인생은 7할이면 돼’ 하는 느긋한 마음으로 생활했다.
치에는 젊은 날 바쁘게 사느라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놓치고 살았는지를 깨닫는다. 달라진 자신을 보며 되레 ‘고마운 암’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겐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
한때 남편 야스가 일하는 서일본신문사에서 ‘식(食)’의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 학교의 부실한 급식, 밥 한 끼 함께하기 힘든 가족들, 농약 범벅인 식재료 등 우리도 일본과 다르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
치에와 야스는 아프고 난 후 먹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닫는다. ‘먹는 것이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어떻게 사느냐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땅에서 난 건강한 식재료를 뿌리부터 껍질까지 통째로 먹는 것은 나만 건강하게 잘 사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지구 전체를 생각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또한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이 소소하지만 얼마나 큰 행복인지도 알게 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젊은 부부가 하나와 비슷해 보이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즐겁게 걸어가고 있었다. ‘1년 전에는 우리 가족도 저런 느낌이었는데…….’ 하는 생각에 잠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가족과 산책하기.
가족과 식사하기.
가족과 쇼핑하기.
가족과 낮잠 자기.
가족과 별 의미 없이 보내는 이런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이 있음을 느꼈다. -305쪽
서른세 살로 생을 마감한 치에. 야스는 한동안 상실감으로 힘들어했다. 무너지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다섯 살 하나는 “아빠 또 슬픈 얼굴 하고 있어.”라며 먼저 말을 건네고 힘을 주었다. 지금은 셋에서 둘이 되었지만 서로를 아끼며 살고 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가족을 위해서 끝까지 살고자 노력했던 치에. 서로를 너무도 사랑하고 위하는 야스와 하나 그리고 많은 도움을 준 주위의 사람들. 바쁘고 치열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과 진정한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이다.
하나와 미소시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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