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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장자의 거침없는 질주(왕멍)

by Richboy 2013. 4. 10.

 

 

 

중국의 대문호 왕멍, 그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는 장자의 사상.
왕멍은 장자의 철학을 빌려 자신의 인생철학과 처세도를 말한다.


왕멍은 『장자의 향유莊子的享受』, 『장자의 즐거움莊子的快活』, 『장자의 거침없는 질주莊子的奔騰』를 77세에 완성했다. 이 책들은 각기 『장자』의 내편內編, 외편外編, 잡편雜編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고 해석했으며 탐구와 퇴고를 거쳐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왕멍은 『장자』를 읽으면 기개가 드높고 감정이 격앙되어 평담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마음은 샘처럼 용솟음치고 뜻은 회오리바람 같다. 순식간에 만년이 흘러가고 창공이 요동친다. 오묘한 말이 지천으로 무궁무진하다.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치는가하면 웅장한 산봉우리마다 아름답게 물들어 있다. 누군들 춤을 안 출 수 있겠는가?”
“부침이 심하고 만물을 업신여기며 중생을 우습게 본다. 나무로 만든 닭처럼 멍하다가도 세상사를 훤히 꿰뚫는다. 때로 대의를 잘 알면서도 범속함을 배척한다.”
왕멍은 『장자』의 잡편 「외물」에서 제기한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고, 토끼를 잡으면 그물을 잊으며, 뜻을 얻으면 말을 잊는다’는 유명한 명제는 참으로 훌륭하다고 말한다. 장자를 읽고 장자를 논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결사적으로 통발, 그물, 말을 접촉하고 학습하지만 한사코 물고기, 토끼, 뜻을 얻지 못한 데 있다고 했다. 힘써 해야 할 일은 물고기를 잡고 토끼를 기르며 뜻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음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낼 수 있는 일은 지속적으로 통발, 그물, 말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확장하고 산처럼 쌓여 있는 장자학의 소疏와 해解의 양을 늘리고 더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용하고 스스로 체득한 느낌을 이용하고 자신의 정치경험, 사회경험, 인생경험, 문학경험을 이용하고 자신의 지식과 지능을 이용해 장자와 대화하고 장자와 춤을 추며 장자의 물고기, 토끼, 의도, 견해, 웅변, 재능을 깊이 헤아리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했다.

왜 우리는 무위와 절대 자유를 말하는 『장자』를 읽어야 하는가?
현실이 답답할수록, 복잡다단한 세상에 불만이 많을수록
시원시원하고 거침이 없는 장자의 날카로운 비판은 우리에게 생각거리를 던진다.


『장자』는 장자의 방대한 어록이자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로 판타지, 비유, 은유, 우화가 담긴 철학서이면서 문학서이다. 즉 장자는 사람이나 사물에 의지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장자』는 내편 7편, 외편 15편, 잡편 11편으로 모두 33편으로 구성되었다. 이중 내편이 비교적 오래되었고 외편과 잡편은 후학後學에 의해 저술된 것으로 추측된다.
장자는 BC 4세기경 전국시대 사람으로 혼란한 현실 속에서 인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과 속박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정신적 자유로운 해방을 갈망하고 추구했다. 인간은 현실 세계의 인위적인 가치관에서 해방되어 정신적으로 무한히 자유로운 존재여야 한다고 말했다. 즉 현실 사회의 획일적이고 고착된 가치관에서 벗어나 어떤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자는 자연법칙에 따라 행위하고 인위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인 무위를 말하며, 인간들이 절대적인 것이라고 착각하는 쓸모 있음과 없음, 아름다움과 추함, 선악, 생사를 상대적인 개념으로 이해하고 주장했다.
『장자』라는 이 책 한 권은 천지를 넘나들며 형이상학적이자 형이하학적이고, 우언과 고사를 담고 있고, 기이하고 상식을 벗어난 이야기로 기상천외하여 사람을 놀라게 하고 변화무쌍하여 예측할 수 없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여 오직 장자뿐이다.

장자, 인간의 이성은 불완전한 것이고 인간의 판단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장자의 이름은 주周이고 송나라에서 태어났으며 몽蒙(지금의 하남성 귀덕부 상구현 부근) 지방 출신이다. 몽에서 칠원리漆園吏(옻나무 밭을 관리하는 하급 관리)를 지냈고 집안이 가난해 하천 관리인에게 식량을 얻었다고 한다. 당시 송나라는 약소국으로 주변 국가에게 침략을 당했으며 상황은 가혹했다. 불안하고 자유가 없으며 어두운 현실이었다. 장자의 생계수단이 칠원리인 것으로 보아 평민 계층이었음을 알 수 있다. 틈을 이용해 독서하고 유람하고 관찰한 경험, 다방면의 하층 노동자들과 만난 기회가 장자 사상의 밑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장자는 도道를 천지만물의 근본 원리라고 보았다. 도는 어떤 대상을 욕구하거나 사유하지 않으므로 무위無爲하고, 스스로 자기 존재를 성립하며 저절로 움직이므로 자연自然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자는 일종의 범신론적 사고를 지녔던 사상가이다.


장자의 거침없는 질주

저자
왕멍 지음
출판사
자음과모음 | 2013-03-13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장자』는 장자의 방대한 어록이자 도가사상을 대표하는 저서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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