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위기는 한두 가지의 지식과 한두 번의 시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하고 복잡할 것이다. 책상머리에서 배운 좁은 지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추진력과 역발상으로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역경을 뒤집어 남다른 경력으로 만들어가는 지식인, 당신이 ‘브리꼴레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경계를 넘나들며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새로운 인재상,
도전과 야생적 사고로 무장한 실천적 지식인, 브리꼴레르가 되어라!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될 위기는 한두 가지의 지식과 한두 번의 시도로는 극복하기 어려울 만큼 난해하고 복잡할 것이다. 책상머리에서 배운 좁은 지식에서 벗어나 과감한 추진력과 역발상으로 불가능에 도전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역경을 뒤집어 남다른 경력으로 만들어가는 지식인, 당신이 ‘브리꼴레르’가 되어야 하는 이유다.
무한한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한 명의 인재가 1만 명을 먹여살린다’는 모 회장의 말이 인구에 회자된 적 있었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내가 가진 한정된 지식이나 정해진 매뉴얼만으로는 내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다양한 역량을 갖춘다고 스펙을 쌓아보지만, 그것도 천편일률적이어서 차별화가 안 된다. 판에 박힌 스펙도, 협소한 전문성도 필요 없는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는 한 분야에만 맴도는 전문가(specialist)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보이는 전인(whole Man)이 되어야 한다.
실제로 세상에는 같은 정보와 지식으로 한 가지밖에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똑같은 정보와 지식으로 만 가지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잠재력으로 1만 배의 능력을 발휘하는 초인적인 사람들, 머릿속 생각을 실전에 적용해 놀라운 성과를 내는 실천적 지식인, 그럼으로써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이들의 비결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브리꼴레르(bricoleur)’의 사고력이다.
세상이 원하고 당신이 되어야 할 인재상
당신은 브리꼴레르인가?
세상은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처럼 다방면에 박학한 팔방미인 인재가 되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르네상스 시대의 지식과 오늘날의 지식의 양을. 매 순간 쏟아지는 지식을 어떻게 다 습득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겠는가? 우리는 결코 다빈치가 될 수 없다. 우리의 딜레마는 이것이다. 다빈치가 되어야 하는데 될 수 없는 것.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브리꼴레르다. ‘브리꼴레르’는 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손재주꾼’으로 번역되는 브리꼴레르는 보잘것없는 판자조각, 돌멩이나 못쓰게 된 톱이나 망치를 가지고 쓸 만한 집 한 채를 거뜬히 지어내는 사람을 지칭한다. 이들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축적해서 실력을 쌓은 전문가라기보다 체험을 통해 해박한 식견과 안목을 갖게 된 실전형 전문가에 가깝다. 레비 스트로스는 브리꼴레르가 다양한 기존 지식을 융합해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제3의 지식을 자유자재로 창출해낼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자신의 지식을 세상의 지식과 끊임없이 융합시킴으로 자신의 좁은 지식만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해법을 생각하고, 다다를 수 없는 높은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
이 책은 브리꼴레르는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전공분야인 교육분야는 물론 인문사회과학, 문학의 경계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브리꼴레르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분야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인재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 자체가 브리꼴레르의 실험무대이기도 한 셈. 저자가 안내하는 지적 여정에 동참하다 보면, 어느새 브리꼴레르에 이르는 길에 들어선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분야 간의 ‘차이’를 ‘지식’으로 만드는 융합형 인재이자 ‘역경’을 ‘경력’으로 만드는 야생적 사고의 소유자,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현답’을 찾는 실천적 지식인, 당신은 브리꼴레르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어라. 당신의 숨겨진 능력이 1만 배 증폭될 것이다.
저자 유영만은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교에서 교육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학습체제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인력개발원에서 경영혁신과 지식경영에 대한 교육을 담당했다. 현재는 한양대학교 사범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성’과 ‘야성’을 두루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은 일탈을 꿈꾸는 지식생태학자다. 역발상으로 정상적인 발상에 물음을 던지고, 역경을 뒤집어 남다른 경력을 추구하며,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편집,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브리꼴레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생각지도 못한 생각의 지도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의 여정에 2만 8,000명이 넘는 트위터(@kecologist) 팔로워가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지식열매와 지식의 꽃을 피우기 위한 사이트 ‘Knowledge Forest(010000)’에 방문해보면 저자가 살아온 삶뿐 아니라 지식생태학 관련 자료, 추천도서, 연구과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 《체인지》,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곡선이 이긴다》, 《용기》, 《상상하여? 창조하라!》, 《다르게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청춘경영》, 《버킷리스트》 등이 있고 역서로는 《에너지 버스》, 《핑》, 《리스타트 핑》, 《빙산이 녹고 있다고?》,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등이 있다.
《책속으로 추가》
도요타 자동차의 핵심가치 중에 ‘현장(現場), 현물(現物), 현실(現實)’이라는 3현주의(三現主義)가 있다. 남의 손을 거친 2차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근원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현물이 있는 현장으로 가서 현실을 직접 겪으라는 것이다. 현장에 가야 현실을 만날 수 있고, 현실 속에 진실이 숨어 있다. 남다른 생각이 발현되기 위해서는 책상에 앉아서 고민만 하지 말고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 체험적 깨달음이 증발된 사고나 사상은 관념의 파편일 뿐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든 내 생각이든 다양한 체험을 하며 적용해본다. 몸이 동반되지 않은 사고는 참을 수 없는 인식의 가벼움만을 줄 뿐이다.
―2부 누가 브리꼴레르인가?
뫼비우스의 띠는 브리꼴레르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어떤 시사점을 줄 수 있을까?
첫째, 안과 밖, 앞과 뒤의 구분이 없어지고 끝이 없다는 점이다. 뫼비우스의 띠는 안에서 시작했지만 다시 밖으로 연결되고, 밖에서 시작했지만 다시 안으로 들어온다. 뫼비우스의 띠에는 시작과 끝이 구분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브리꼴레르가 되는 길에도 끝이 없다. 끝이 없다고 하니 절망스러운가? 그러나 끝이 없기 때문에 언제나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출발할 수도 있다. 마치 우리말 ‘끄트머리’와도 같은 뉘앙스다. 끝에 머리가 있다는 이 말은 끝에서 다시 출발하는 시작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브리꼴레르는 지금까지 축적한 전문성의 깊이와 넓이에서 다시 파내려가면서 동시에 넓이로 뻗어나간다. 수직적 깊이를 심화시키면서 동시에 수평적 넓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부단한 탐구여정만이 존재할 뿐이다.
둘째, 분야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구분이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수직적 깊이를 심화시켜나가는 브리꼴레르에게는 분명한 자기정체성이 있지만, 어디서 어디까지가 나의 분야인지 구분하기는 어렵다. 학문적 벽을 허물고 경계를 넘나들면서 부단히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해가기 때문이다.
셋째, 뫼비우스 띠는 세상에 ‘당연한 것’이나 ‘원래 그런 것’은 없다는 점을 가르쳐준다. 단지 그렇게 보일 뿐이다. 상식이라는 건 인간이 인위적으로 만든 판단기준일 뿐, 언제든 부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 브리꼴레르가 직면하는 부조리와 모순은 누군가의 가치판단 기준으로 구분해놓은 경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기에, 그 경계를 무너뜨린다면 부조리와 모순을 극복할 가능성을 얼마든지 모색할 수 있다.
―3부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
고욤나무는 감처럼 큰 열매를 맺을 수 없지만, 감나무를 접목하면 가능하다. 단, 그러려면 고욤나무의 가지를 완전히 잘라내고 그 자리에 감나무 가지를 덧붙여야 한다. 고욤나무가 큰 열매를 얻으려면 가진 것을 버리고 감나무 가지를 몸 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뿌리와 커다란 줄기는 그대로 간직한 채 감나무 가지를 내면에 심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 마치 조개 안으로 들어온 이물질이 조개의 속살에 상처를 내고 아무는 과정을 통해 진주가 탄생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런 아픔을 거칠 때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진다.
융합도 마찬가지다. 지식의 연금술은 다른 분야의 정보나 지식을 융합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으로 재탄생시키는 방법이다. 매시업이 다양한 정보를 뒤섞고 버무려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지식의 편집술이었다면 지식의 연금술은 나의 전문분야와 다른 전문분야의 개념이나 지식을 융합하는 것이다. 지식의 편집술이 물리적 혼합이라면 지식의 연금술은 이종결합 또는 이종교배를 통해 새로운 개념이나 지식을 재창조하는 화학적 융합과정이다. 남다른 지식을 잉태하려면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벗어나 다른 분야의 지식을 끊임없이 흡수하고, 다양한 지식융합을 통해 기존 지식을 새롭게 재탄생시켜야 한다.
―3부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사람의 몸은 편안함의 늪에 빠진다. 편리와 편안함이 편안하게 자신을 죽인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가? 불편한 사람을 만나야 배움이 있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은 책을 읽어야 뇌가 긴장하고 다른 방법으로 이해하려고 발버둥치게 된다. 편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종국엔 인간적 삶의 조건을 불리하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지금 당장은 안락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안락사로 인도할 수 있다. 미꾸라지 어항에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는 불편하다. 그런데 불편한 메기가 있어야 미꾸라지가 건강하게 더 오래 살 수 있다. 진주 속으로 들어온 불편한 모래알이 결국은 영롱하게 빛나는 진주를 만들어낸다. 낯선 분야, 편하지 않은 사람, 뇌리에 주먹질을 해대는 책으로부터 받는 불편한 자극이 삶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
―3부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탁월한 전문성은 타인의 아픔을 마치 나의 아픔처럼 생각하는 공감능력과 옳은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추진하기 위해 애쓰는 도덕적 판단력을 겸비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했다. 전문지식과 기술의 탁월성과 윤리적 자세, 그리고 전문성을 활용하는 도덕적인 행위가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레테’라 했다. 즉 전문지식의 탁월성과 덕(德)을 겸비한 상태로, 미덕을 갖춘 최고 경지의 전문성을 지칭한다. 아레테를 겸비한 브리꼴레르라야 1부에서 논의한 멍청한 전문가, 답답한 전문가, 무늬만 전문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수 없는 전문가가 범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3부 어떻게 브리꼴레르가 될 수 있는가?
불을 잘 끄는 소방관은 책상에서 길러지지 않는다. 불타는 위기상황에 뛰어들어본 체험적 지혜가 불 끄는 소방관을 만든다.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다 얻는 회의의 결론은 ‘적극 검토’로 귀결되며, 심각한 회의(懷疑)가 드는 회의(會議)는 기업을 더욱더 위기에 빠뜨린다. 지금 기업에 필요한 인재는 비록 완벽한 대안을 준비하지 못했지만 위기 상황에 뛰어들어 기업을 난국으로부터 구출해내는 브리꼴레르다. 브리꼴레르는 생각하면서 행동하는 사색적 인재라기보다 행동하면서 대안을 찾아가는 실천적 인재이고, 완벽한 준비 끝에 비로소 행동에 옮겨 장중한 화음을 연출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라기보다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즉흥적으로 연주를 시작해서 임기응변력으로 한 편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재즈 연주자다.
―에필로그
브리꼴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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