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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오감육아(앤 리처드슨/메건 포레)

by Richboy 2013. 12. 13.

 

 

   생후 일 년 동안 받는 감각 자극이 아이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각 자극은 운동 발달을 촉진하고, 두뇌 성장에 관여하며, 감성 지능에 영향을 미친다. 나아가 세상을 보는 눈과 태도의 기초가 된다.

   《오감육아》는 아기가 출생을 전후로 어떤 감각 자극들을 경험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그 전환 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통과하도록 돕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 시각, 촉각, 청각 등 오감뿐 아니라 전정감각과 고유감각, 내장감각 등에 대한 이해를 돕고 월령에 따른 적절한 감각 자극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해주어야 하는지를 상세히 알려준다. 또한 이를 중심으로 아기의 성장 발달에 있어 ‘감각 식단’이 ‘영양 식단’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원칙에 기초해, 배앓이와 수면 습관처럼 영유아기에 흔히 겪는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 《머리말》 중에서

 

좋은 육아, 아이를 둘러싼 환경과 감각 자극을 이해한다
세상으로 갓 나온 아기는 가장 먼저 무엇을 만날까. 눈부시게 밝은 불빛, 분만실의 소독약 냄새, 갑자기 몸을 감싸는 차가운 공기…. 엄마 뱃속에 있던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강렬한 감각 자극들을 맞닥뜨린다. 그리고 앞으로 12개월 동안 온힘을 다해 이 새로운 감각 자극에 적응하며 성장을 해나간다.
우리는 하루 24시간 감각 자극을 받아들이고 또 처리한다. 감각 기관으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행동을 하거나 감정적 반응을 한다. 아기 역시 태어난 순간부터 감각 자극을 받아들여 처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채로 태어난 아기는 감각 정보를 선별하고 습관화하는 능력이 미숙하다. 강한 자극을 걸러내거나 피하지 못한다. 다만 떼쓰기나 울음으로 신호를 보낼 뿐이다. 좋은 육아란, 이 신호를 잘 읽어 아기가 어떤 자극을 얼마나 받고 있는지 살펴서 적절히 관리해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아이의 몸짓과 울음을 읽고 감각 자극을 조절한다
감각 자극은 아기에게 신체 반응을 일으켜 생존에 기여한다. 아기 볼에 엄마 젖꼭지를 대면 고개를 돌려 젖을 물거나 위협적인 소리나 거친 촉감 등에는 울음으로 도움을 구한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아기는 몸짓이나 소리로 신호를 보낸다. 이를 정확히 해석해서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 아기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음을 알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호기심을 키워간다. 생존이 아닌 성장 발달에 집중하게 되면서 생후 초기에 자리 잡는 뇌와 신경 체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진다.
또한 놀이를 통한 감각 자극은 아기의 신체 움직임을 유도하고 이는 대근육과 소근육 운동 발달로 이어진다. 감각 자극은 아기의 뇌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풍부한 자극을 통해 뇌 기능이 고루 발달하고 언어 능력이 향상한다. 감각 자극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은 ‘더 많이 자극할수록 좋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때로는 자극이 지나쳐 칭얼거리는 것을 지루해서라고 오해해 장난감이나 소리로 자극을 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아이는 떼쓰기를 멈추기는커녕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과잉자극으로 인한 울음은 아기 뇌에 더 오래도록 남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하지만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아기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 특히 초보 부모들은 아기가 우는 이유가, 허기나 배변 등 욕구에 관한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자극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기를 위한 감각 자극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들려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직 스스로 감각 정보를 처리하지 못하는 12개월 미만의 아기에겐 감각 자극을 거르고 조절해 주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잘 살펴 차분하게 가라앉힐 때는 진정시키는 자극을 주고, 주의집중이 필요할 때는 깨우는 자극을 주어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아기의 신체와 뇌 발달에 맞춰 다양한 자극을 제공할 때, 아이가 지닌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일상적인 육아와 하루 일과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감각 식단’으로 아이의 성장 발달을 돕는다
《오감육아》에서는 TEAT, 감각 자극의 4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상황과 월령에 따른 ‘감각 식단’을 제공한다. 시간Timing, 환경Environment, 활동Activities, 장난감과 도구Toy or Tools를 고려한 감각 자극으로 아기가 더 오랜 시간 평온한 각성 상태가 되도록, 최적의 조건에서 효과적으로 탐색을 하고 학습을 할 수 있게 한다.
저자 앤 리처드슨과 메건 포레는 아기의 감각 기질에 주목하라고 강조한다. 아기는 저마다의 기질에 따라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다. 아기가 어떤 기질을 지녔는지를 알면 특정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아기의 기질과 엄마 자신의 감각 기질을 파악해 참고할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꼼꼼하게 짚어준다.
수유와 수면 등 기본적인 육아에 있어 감각 자극을 어떻게 조절해 주어야 할지도 중요하다. 아기는 하루 동안 6가지 상태 변화를 보이는데, 이를 알면 언제쯤 자고 싶어할지 혹은 먹거나 놀고 싶어할지를 알 수 있다. 상황에 따른 다음 반응을 예측할 수 있고, 과잉자극으로 지치기 전에 잠자리에 들이거나 진정시켜 떼쓰기나 울음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평온한 각성 상태로 보내게 되고 엄마에겐 육아가 한결 수월해지는 이점이 있다. 《오감육아》에선 각 장마다 수유문제, 수면습관 들이기, 배앓이와 젖떼기 등 까다로운 육아 문제에 대해 감각 자극을 바탕으로 한 명쾌한 해결법을 제시한다.
좋은 육아를 위해 가장 먼저 아기를 둘러싼 환경과 감각 자극을 이해하자. 아기의 상태 변화, 생체 리듬, 기질 등을 알자. 아기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균형 잡힌 ‘오감육아’로 더 행복하고 똑똑한 아이로 키우자.

- 책속으로 이어서 -

자극이 쌓이는 초저녁, 5분 달래기
평소 아기가 과잉자극으로 칭얼대지 않도록 그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비교적 예민하지 않은 아기도 특정 시간대에 유독 예민하게 굴거나 특별히 힘겨운 날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 초저녁은 엄마들 사이에 ‘공포의 시간’ 혹은 ‘마녀가 찾아오는 시간’으로 불린다. 아기들이 이때쯤 주로 칭얼거리거나 떼를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초저녁은 아기에겐 하루 동안의 감각 자극이 쌓이고 다른 가족들, 특히 손위 형제자매가 있으면 외부 활동을 마치고 돌아와 집 안이 소란스러워지는 시간이다. 자연히 엄마도 신경이 분산되고 할 일이 늘면서 덩달아 예민해지고 불편해진다. 아기는 엄마의 이런 편치 않은 분위기를 목소리, 표정 등으로부터 전해 받는다. 아기는 결국 활발한 각성 상태로 들어서고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만약 새로운 환경에서라면 그 스트레스 정도가 훨씬 더 높아진다. 그러니 초저녁에 붐비고 낯선 장소를 찾는다면 아기가 떼를 쓰는 것이 당연하다. 이 시간대엔 특히 과잉자극을 받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기를 달랠 때 기억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5분 달래기 원칙이다.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가 진정 자극을 받아들여 반응을 보이기까지는 5분 정도가 걸린다. 그러므로 한 가지 방법을 5분간 시도해 본 후에 효과가 없으면 다른 방법으로 넘어가야 한다. 곧장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다른 방식을 시도하면, 아기는 한 가지 자극을 처리하다 말고 또 다른 자극을 받아들여야 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속싸개로 쌌는데 아기가 버둥거리거나 칭얼거리기를 멈추지 않더라도, 바로 벗겨내지 말고 잠시 기다려준다. 자극을 받아들여 처리하고 나면 진정이 되거나 잠이 들 것이다. 그러지 않는다면 그다음에 다른 방법을 시도해도 늦지 않다. 채 5분도 되기 전에 다른 방식으로 달래려 들면, 오히려 또 다른 자극이 되어 아기를 긴장하게 만든다.


오감육아

저자
앤 리처드슨, 메건 포레 지음
출판사
아침나무 | 2013-12-30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생후 일 년 동안 받는 감각 자극이 아이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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