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하나쯤 박혀 있는 마음의 못, 콤플렉스!
가령, 한 여상과의 관계에 정착하지 못하고 수많은 여성과 사랑을 나누는 남성의 지나친 성적 욕구 및 행동을 말하는 ‘돈 주앙 콤플렉스’는 아동기 시절에 부모와의 잘못된 상호작용으로 생겨날 수 있다. 그 결과 자아가 손상되어, 이를 잊기 위해 가짜 흥분인 ‘여자’를 만들어 스스로를 자극시킨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이처럼 신화와 문학, 그림 그리고 ‘나’에게 있는 콤플렉스를 소개함으로써, 자신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콤플렉스를 통해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알고자 하는 욕망만큼 집요한 것이 있을까? 각종 심리검사를 하거나,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곤 한다. 오죽하면 혈액형에까지 의미를 부여하겠는가. 이 책은 당신을 탐구하는 많은 방법 중 하필이면 조금 삐딱한 노선을 택하고 있다. 바로 ‘콤플렉스(complex)’를 통해 보는 것이다. 그러니 책을 읽고 나서 이 질문에 대답해주기 바란다. ‘당신은 누구인가?’
누구에게나 하나쯤 박혀 있는 마음의 못
신화, 문학 그림, 그리고 당신이 있는 ‘콤플렉스 심리학’
하루를 멀쩡히 보내고 나서 홀로 거울 앞에 서면, 문득 내가 낯설다. 웃는 얼굴로 포장해가며 잘 눌러 참았던 두려움, 억울함, 의문들이 하나둘 고개를 든다. “나는 왜 재미없는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는 걸까?” “왜 사랑을 해도, 하지 않아도 허전할까?”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존재야?” “다 알아, 뒤에서 날 비웃는 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세상 사람들 모두 잘사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지 원망스러울 때도 많다. 세상이 내게만 가혹하게 구는 것 같을 때도 많다. 그러나 우리 잠시 솔직해지자.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이 외부요인뿐인가? 정말 싫은 것은 어쩌면 당신을 욱하게 하는 세상이 아니라, ‘별것 아닌 일에도 욱하는’ 변변치 못한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 예전 같았으면 웃어넘기거나 무시했을 일에도 발끈해서 불같이 화를 내거나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휘청거릴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한 적은 없는가?
순간적 감정을 주체 못하고 과잉반응을 보일 때마다 자신이 정상인지 아닌지 혼란스러워진다. 내가 바라는 나와 동떨어진 모습을 볼 때마다 누구나 당황하고 스스로를 부정하고픈 마음이 들곤 한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하면서 비정상의 근원으로 지목하는 것이 있다. 스스로도 정확히 모르고 있던, 혹은 알더라도 외면하고 싶은, 혹은 이제는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곤 하는 자신의 못난 모습, 바로 ‘콤플렉스’다.
저자 곽금주는 국내 최고의 심리학 권위자. 서울대학교 아동학 학사, 서울대학교 심리학 석사, 조지워싱턴 대학교 교육학 Ed.S, 연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 박사를 거쳐 한국발달심리학회 회장, 한국심리학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인간발달학회 회장,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똑 부러져 보이는 외모에 빈틈없는 강의,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쳐내는 완벽한 여성. 특히 서울대에서 오랫동안 진행되고 있는 <흔들리는 20대>는 이 시대 최고 명강의라 불린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보여주고 있는 여성이지만, 실은 그녀는 보수적인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23세에 결혼을 결심하고 가정에서의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아버지보다 더 보수적인 남편을 만나 남편과 자신의 강한 성격을 조율하는 긴 과정을 통해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좀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놓지 않던 그녀는, 이번 책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 그리고 상담사례들을 심리학적으로 풀어놓고 있다. 솔직, 담백한 그녀의 이야기는 외로움에 시름하고 갖가지 관계 속에 상처 입은 여성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아이의 사생활> 프로젝트 등의 아동발달 관련 활동뿐 아니라 인간의 성장과 발달에 관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MBC, KBS, SBS 공중파 뉴스 정보 프로그램은 물론 EBS 교육 프로그램, tvN 토크쇼 <브런치> CO-HOST, 손바닥 TV, 일간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반인들의 심리학적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저서로는 《습관의 심리학》, 《20대 심리학》 등이 있다.
《KB레인보우 인문학》, TV조선 《멘탈 콤플렉스》 화제의 연재!
곽금주 교수의 콤플렉스 치유 이야기
심리학자 융은 “인간의 마음은 많은 콤플렉스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즉 콤플렉스란 성격의 구성 요소라는 것. 서울대 심리학과의 곽금주 교수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대표적 콤플렉스 18가지를 소개한다. 국민은행 《KB레인보우 인문학》, TV조선 《멘탈 콤플렉스》에서 콤플렉스의 깊은 내면을 밝혀 호평받은 바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콤플렉스의 유래와 원인, 내면의 복잡한 심리적 메커니즘을 신화 및 문학작품의 인물을 통해 한편의 이야기를 읽듯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우리에게는 누구나 가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런데 양육자에게 충분한 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하면 다른 이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게 된다. 이때 생겨나는 것이 파에톤 콤플렉스다. 파에톤은 태양신 헬리오스가 ‘밖에서 낳은 자식’이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상처가 과도한 인정욕구로 분출되는 것.
부모의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콤플렉스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자의 경우 어머니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메데이아 콤플렉스는 어머니에게 학대당한 기억으로 자기 자식에게도 똑같이 분노를 표출하는 콤플렉스다. 자신이 당했으니 자기도 자녀를 학대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면 크로노스 콤플렉스는 아버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자녀의 가능성을 아버지가 꺾어버리는 이 콤플렉스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아들이 호색한 바람둥이라면 부모도 책임을 통감해야 할 듯하다. 돈 주앙 콤플렉스는 아동기 시절에 부모와 잘못된 상호작용을 한 결과 생겨날 수 있다. 그 결과 자아가 손상되고 약해져서, 이를 잊기 위해 가짜 흥분을 만들어 스스로를 자극시키는 것이다. 가짜 흥분이란 물론 여자다.
한 편 한 편 읽어가다 보면 나조차 부정하고 싶었던, 혹은 잊고 살았던 나의 비뚤어진 욕망과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에 가닿게 된다. 그런 점에서 콤플렉스를 탐험하는 것은 나의 이면(裏面)을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이자, 그 자체가 나의 상처를 보듬는 과정이다. ‘내 콤플렉스는 이것이다’라고 인식할 때, 그것은 이미 더 이상 우리를 아프게 하는 못이 아니게 된다.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상처 입기 쉬운 ‘약한 고리’가 다치지 않도록 더욱 신경 써서 보호할 수 있기 때문.
나아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 콤플렉스라 하더라도 눈 크게 뜨고 읽어볼 일이다. 우리 주변의 누군가는 바로 그 콤플렉스의 지배를 받고 있을지도 모르니. 이처럼 콤플렉스를 이해하는 것은 자신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타인에게 공감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럼으로써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연민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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