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권오상)

by Richboy 2014. 4. 29.

 

 

 

 

돈, 아는 만큼 지키고 불릴 수 있다!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는 투자은행 출신 교수 권오상이 현실 세계의 돈과 학문 영역의 돈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투자와 재산 불리기에 도움이 될 만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투자 이후의 위험 관리까지, ‘돈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조심하고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쉬운 비유와 재밌는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이 책은 기존의 투자서들이 놓치고 있는 투자 현실과 돈의 본질을 포착해 냄으로써 투자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게 하고 전체적인 방향과 중심을 잡아 주는 멘토링을 제공한다. 각 장의 말미에 자리한 ‘금융학의 세계로’ 에서는 중심 주제와 관련된 금융 이론까지 함께 소개한다. 이를 통해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무관성 정리, 자본 자산 가격 결정 모형, 효율적 시장 가설, 옵션 가격 결정 이론 등 현대 금융론의 기둥이 되는 5가지 이론을 모두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은행 트레이더 출신 교수의 진솔한 투자론
“내 돈을 지키고 불리기 위해 알아야 할 최소한의 금융 지식”


돈 문제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이 시대의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은행 출신 교수 권오상의 금융 멘토링. 현장과 학계를 두루 경험한 저자는 현실 세계의 돈과 학문 영역의 돈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고, 보통 사람의 입장에서 투자와 재산 불리기에 도움이 될 만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투자 이후의 위험 관리까지, ‘돈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투자자가 조심하고 고려해야 하는 사항들을 쉬운 비유와 재밌는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실무 전문가나 학계에서 정석처럼 떠받드는 투자 원칙이나 이론이 얼마나 타당하고 유효한지 하나하나 짚어 가면서, 기존 투자서들이 놓치고 있는 투자 현실과 돈의 본질을 포착해 낸다. 중견 투자자, 초심자 할 것 없이 돈을 모으고 불려 가야 할 모든 현대인에게 유용한 책이다.

 

 

   저자 권오상은 비정형 옵션 트레이더로 금융계에 뛰어들어 도이체방크 홍콩 지점과 서울 지점, 바클레이스캐피털 런던 지점, 바클레이스은행 싱가포르 지점 등 세계 수위를 다투는 투자은행에서 7년간 근무하며 현장과 실무를 경험했다. 삼성SDS 수석보와 기아자동차 주임 연구원을 거쳤고,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과 중앙대학교 경영학부에서 재무를 가르쳤으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겸직 교수를 지냈다. 경영학과 공학을 넘나드는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CHA의과학대학교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에서 학사,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에서 석사,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기계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인시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국제재무위험관리사(Financial Risk Manager)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파생금융 사용설명서』 『노벨상과 수리공』 『기업은 투자자의 장난감이 아니다』 『금융의 대량살상무기』 등이 있다.

 

너무도 이중적인 돈의 세계


서두부터 심상치 않다.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의 첫 장은 “지키는 게 중요할까, 버는 게 중요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투자서라면 의당 자산을 불리는 방법이나 화려한 수익률의 환상을 주거나, 최소한 다른 이들은 모르는 비기를 슬쩍 비추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저자는 인류 역사에서 투자가 돈을 버는 행위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채 100년도 안 된 일이라고 단언한다. 지난 수천 년 동안 돈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벌기보다 지키는 일이었다는 것이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한번 가정해 보자. 당신은 수천 년 전 지중해 유역에 있는 한 부족의 족장이다. 부족이 가진 재산이라곤 약간의 땅뿐이다. 그렇다면 이 재산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까? (……)
왕의 변심, 이웃 부족의 침략, 흉년과 전염병 등과 같은 미래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사람에게 투자란 ‘얼마나 큰 이익을 얻어 재산을 늘릴 것인가’와 같이 수익을 먼저 도모할 문제가 결코 아니었다. 가령 양을 키우는 것이 곡물과 야채를 기르는 것보다 수익이 훨씬 좋다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땅을 모조리 양의 방목에 투입하는 것은 결코 현명하지 못한 처사였다. 그랬다가 실제로 양들이 모두 병에 걸려 죽게 되면 그 부족은 먹고살 길이 막막해져 뿔뿔이 흩어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경험으로 터득한 이러한 삶의 지혜는 이후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으로 인구에 회자돼 왔다. 심지어는 구약 성서 『전도서』에도 다음과 같이 언급돼 있다.
‘당신의 몫을 일곱이나 여덟 가지 정도로 나누도록 하라. 왜냐하면 이 지구상에 어떠한 불행이 닥칠지 알지 못하기에.’
유대인의 처세서 『탈무드』에는 좀 더 노골적으로 표현돼 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돈을 세 부분으로 나누도록 하라. 3분의 1은 토지에, 3분의 1은 사업에, 3분의 1은 현금에.’”

투자서의 첫머리를 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일갈하며 구약과 『탈무드』까지 종횡으로 논리를 뻗어 가는 이 저자는 누구인가. 저자 권오상은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스은행 등 세계적 투자은행에서 비정형 옵션 트레이더로 경력을 시작해 상무이사를 역임하는 등 7년간 금융 실무를 익히고 고려대와 KAIST, 중앙대 등에서 재무론과 경영학을 가르쳤다. 서울대와 KAIST,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을 거치며 기계공학으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INSEAD에서 MBA를 취득한 보기 드문 경력의 소유자다.
점잖은 교수님이 금융학이 아니라 ‘돈 문제’를 책으로 쓴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머리말에서 직장을 다니며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시절을 회상한다. 애면글면 가까스로 2년치 유학 자금을 마련했다고 안도할 무렵 1997년 IMF 위기가 발생했다. 700원대의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면서 유학 자금은 순식간에 한 학기 겨우 버틸 수 있는 돈으로 쪼그라들었다. 요즘도 가끔 그때의 악몽을 꾼다는 저자는 현실의 돈과 이론상의 돈을 조화시키고 싶었다고 술회한다. 현실에서 보통 사람들이 직면하는 돈과 전문가들의 투자 세계의 돈, 이를 수학으로 연산하고 법칙화해 학문으로 정립한 금융학의 돈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가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나온 국내 투자서를 돌아봐도 이들을 종합한 균형적인 책은 없었다. 그러고 보면 기존의 투자서란 것들이 이 중 어느 한 측면만 강조하는 절름발이 지식으로 투자자들, 나아가 늘 돈에 관한 고민으로 가득한 현대인들을 안개 짙은 바닷길로 몰아넣었던 것은 아닌지 문득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돈은 현실과 이론을 조화시켜 이해하고 품어야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다음 4가지를 알아야 그 범위를 한번 아울러 보았다고 할 수 있다. 첫째, 일반인의 현실 감각. 둘째, 투자은행 등 금융 회사에서 돈을 다루는 실무 관행. 셋째, 돈을 연구한 학문적 성과와 이론. 넷째, 돈을 대하는 사람의 심리와 행동 방식.
그렇다고 이러한 이론, 이른바 돈에 대한 과학을 이해하면 일사천리 만사형통할 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재테크 책들은 그런 주장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이러한 경험과 고민을 증류시킨 결과다. 현대 금융학 개론이면서 돈과 삶에 대한 인문적 성찰까지 버무려 낸 투자학 콘서트이기도 하다.

투자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저자는 학계 이론가나 실무 전문가들조차 오해하고 있는 금융 이론과 투자 전략에 날카로운 메스를 가한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만능 투자 전략일까?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률도 클까? 주식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 시장에서 초과 이익을 거두는 것이 가능한가?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전문가와 학계에서 정석처럼 떠받드는 투자 원칙이나 이론이 얼마나 타당하고 유효한지 하나하나 짚어 간다.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다른 투자서와 달리 어떻게 돈과 투자 이야기를 펼쳐 낼까? 창안자의 이름을 따서 ‘켈리 전략’이라고도 부르는 ‘재산 극대화 전략’을 다룬 6장을 살펴보자.

① 부를 궁극적으로 최대화할 수 있는 재산 극대화 전략
투자할 때마다 내가 가진 자산에서 어느 정도의 금액을 넣는 게 적절할까? 이를 금융학적으로 규명한 것이 ‘재산 극대화 전략’이다. 상당히 까다로운 수학이 동원될 듯한 이 장을 저자는 도박 이야기로 풀어 나간다. 투자 규모는 승률, 즉 확률에 따라 결정되는데 확률론의 기원은 도박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도박사들은 자신의 돈을 걸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확률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 왔다. 사실 직업 도박사들은 최고 수준의 수학적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기도 하다. 도박사들이 사용하는 도박 전략은 이루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그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마팅게일(martingale) 베팅을 들 수 있다. 마팅게일 베팅 자체도 변종이 굉장히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곱지르기’라는 방식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박의 세계를 더듬어 보면 그 세월만큼이나 무수한 베팅 방식이 등장한다. 마팅게일(곱지르기) 방식 외에도 역마팅게일, 고정액 베팅, 한 번에 모든 판돈을 거는 올인(all in) 베팅 등등이다. 저자는 보험업의 원리와 카지노의 비즈니스 모델, 신립 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결사 항전한 탄금대 전투 등 풍부한 현실 사례를 통해 각 베팅 방식의 장단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투자가 특정 시기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과정 동안 이뤄지는 결정이라고 할 때, 장기적인 견지에서 재산 극대화 전략이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베팅 방식이 되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재산 극대화 전략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독자는 6장 본문에 이어지는 ‘금융학의 세계로’를 참조할 수 있다. 이 전략을 고안한 존 켈리가 우연한 기회에 TV 쇼 프로그램의 도박성을 규명하는 논문을 쓴 것이 켈리 방정식의 탄생 과정이었다든가, 이 논문이 수학과 컴퓨터공학 등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정보 이론의 하나라는 사실 등은 현대 금융학에 관심이 깊은 독자들을 위한 팁이다.
저자의 시선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베팅 방식이자 투자 전략인 재산 극대화 전략을 우리 삶의 행로에도 대입해 본다. 금융학의 지식을 인생에 적용해 삶의 교훈을 찾는 것이다.

“재산 극대화 전략이 삶에 주는 시사점은 투자의 영역만큼이나 분명하다.
첫째, 삶은 단기적인 관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재산 극대화 전략은 굉장히 긴 시간 관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을 요구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주식회사는 대부분 실적을 3개월마다 발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진의 성과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다. 이러한 이유로 경영진이 장기적인 성장이나 지속 가능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단기적인 변동성은 높을지라도 3년 이상의 기간을 놓고 보면 가족 기업이나 상장되지 않은 기업이 상장 기업을 앞서는 성과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기도 하다. 환경 문제 또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다면 그 해결책을 좀 더 쉽게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② 큰 리스크를 져야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저자는 투자 세계에서 상식처럼 떠도는 속설도 검증한다. 대표적인 것이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률도 크다”라는 것. 마치 리스크를 지면 저절로 수익이 생기는 것처럼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저자가 들려주는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주식에서 다각화가 가장 잘된 포트폴리오는 주식 시장 전체다. 높은 리스크를 질수록 수익률이 크다면, 이 주식 시장 전체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경기 민감주들을 골라 매입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경기 방어주들을 골라 매입하는 경우에 비해 수익이 많이 나야 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자보다 후자의 실현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부채 비율이 높은 회사들의 주식에 투자했을 때가 부채 비율이 낮은 회사들에 투자했을 때보다 평균 수익률이 낮다. 또 표면 이자율이 높은 투기 등급 채권이 투자 등급 채권에 비해 수익률이 낮다. 투기 등급 채권은 부도가 나 종잇조각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통계적으로 감안한 결과다.
이처럼 저자는 리스크가 커질수록 수익률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려가는 사례를 수두룩하게 제시한다. 저자는 “리스크를 지지 않으면 이익을 얻을 수 없다.(No risk, no return.)”라는 말을 “리스크를 지면 이익이 생긴다” 또는 “리스크가 크면 이익도 크다.”라고 오해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돈이 자라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현대 금융론의 핵심을 이해하게 되는 구성


이 책은 투자하기 전에 알아야 할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투자를 결정할 때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문제들, 투자 이후 돈을 지키기 위한 위험 관리까지 논하는 8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즉 씨앗 상태의 돈이 점점 자라나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을 아우른다. 각 장의 말미에 자리한 ‘금융학의 세계로’ 지면에서는 중심 주제와 관련된 금융 이론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독자는 이 책 한 권을 읽는 동안 현대 금융론의 기둥이 되는 5가지 이론(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무관성 정리, 자본 자산 가격 결정 모형, 효율적 시장 가설, 옵션 가격 결정 이론)을 모두 접하게 된다.
1장 “지키는 게 중요할까 버는 게 중요할까”에서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말로 대표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이점과 해악을 논한다. 다각화를 구현한 인덱스 펀드, 다각화의 근간이 되는 이론인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한계도 함께 검토한다.
2장 “돈의 기초”는 현실의 돈에 관한 기초 지식 3가지를 살펴본다. 돈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반드시 시간 개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수익률이란 확정되지 않은 이자율이므로 불확실하다는 것, 자금 조달에서 대출은 가장 마지막에 택해야 하는 수단임을 이야기한다. 회사 가치와 부채의 관계를 다룬 무관성 정리를 살펴보고, 깡통 아파트 사례를 들면서 개인도 재산의 흐름과 상태를 보여 주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장 “주식 가격을 예측할 수 있을까?”에서는 자산 수익률의 예측에 관해 이야기한다. 주가는 무작위로 변한다는 랜덤 워크 가설, 거기서 더욱 확장된 효율적 시장 가설(EMH)을 검토하면서 시장에서 초과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지 타진한다.
4장 “마음이 투자를 망친다”에서는 투자나 돈 문제를 결정할 때 우리가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지적한다. 투자에서 손실이 났을 경우 손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내버려 두는 일, 수익이 조금만 나도 조바심에 주식을 팔아 버리는 경우 등을 저자 자신의 체험과 함께 들려준다. 또 숫자와 확률을 오독하고 지나치게 확신함으로써 비이성적인 판단에 이르는 경우도 살펴본다.
5장 “수익률은 리스크에 정말 비례할까?”는 수익률과 리스크의 관계를 다룬다. “리스크가 높아야 수익률도 높다.”라고 상식처럼 여겨지는 속설의 실상을 파헤친다. 수익률은 리스크에 정비례한다고 주장하는 자본 자산 가격 결정 모형(CAPM)의 성립 조건과 기반을 검증해 보고 그 한계를 논한다.
6장 “실력에 따라 투자액을 결정하라”에서는 재산 극대화 전략을 이용해 적정한 투자 규모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7장 “투자의 성패는 위험 관리에 달렸다”는 투자 이후의 위험 관리를 다룬다. 위험과 리스크, 불확실성, 그리고 투자와 투기, 헤징 등 투자 세계에서 쓰이는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재무론의 위험 관리 도구인 VaR(value at risk), 선도와 옵션 등 파생거래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또 옵션 가격 결정 이론과 블랙?숄스 공식의 유효성도 검토한다.
8장 “세상은 생각보다 거칠고 제멋대로다”에서 저자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정규 분포가 아니라 멱 법칙이라고 말하면서, 미래의 불확실성에 투자자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한다.

카사노바의 양다리 전략에서 반취약성 정리까지
재밌는 비유와 쉬운 예시로 금융과 삶을 풀어내다


이 책은 기존의 투자서들이 놓치고 있는 투자 현실과 돈의 본질을 포착해 냄으로써 투자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지게 하고 전체적인 방향과 중심을 잡아 주는 멘토링을 제공한다. 중견 투자자, 초심자 할 것 없이, 돈에 대한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유용하게 읽을 책이다. 그러면서도 흥미로운 비유와 쉽고 간결한 예시로 투자나 금융 분야에 특별한 지식이 없는 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미덕을 지닌다.
예를 들어,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다룰 때는 18세기의 자코모 카사노바 이야기를 꺼낸다. 카사노바는 역사적으로 연애에 있어서 다각화를 가장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인물이다. 120명이 넘는 여성과 사귀며 외모나 나이, 지식, 재산 등 어떤 것으로도 차별 대우를 하지 않고 두루두루 깊은 사랑을 나눠 줬다. 반면 트로이 전쟁에서 죽었다고 소문난 남편 오디세우스를 20년 동안 기다렸던 일편단심의 페넬로페는 카사노바의 대척점에 위치한다. 나이 들어 별 볼 일 없어진 카사노바는 홀로 쓸쓸하게 말년을 보냈고, 페넬로페는 오디세우스와 재회해 다시 왕비가 돼 행복하게 살았음을 상기시키면서 저자는 누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나았는지 묻는다.
리스크와 수익률의 관계에 대해서는 15세기 두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아폰수 드파이바 사례를 비교한다. 미지의 탐험에 나선 이들도, 여기에 비용을 댄 스페인과 포르투갈 왕실도 모두 리스크를 짊어진 것인데, 누구나 알다시피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한 공으로 오늘날까지 회자되는 반면, 후자는 탐험 중 행방불명돼 오늘날 직계 후손을 제외하면 기억하는 이가 없다. 콜럼버스의 탐험은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였던 반면, 드파이바의 사례는 리스크를 짊어진다고 수익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증명한다.
저자는 역사적 경험은 물론 향후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를 오히려 이익의 원천으로 삼고자 하는 최신 금융 이론도 소개한다. 나심 탈레브의 반취약성 이론이 대표적이다. 반취약성 이론의 교훈을 저자는 “삶의 다운사이드는 제거하고 긍정적 서프라이즈만 남겨라”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투자 그리고 삶이라는 연속적이고 불투명한 세계에서 우리가 지녀야 할 원칙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돈은 어떻게 자라는가

저자
권오상 지음
출판사
부키 | 2014-04-2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투자은행 트레이더 출신 교수의 진솔한 투자론 내 돈을 지키고 불...
가격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