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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가토 게이지)

by Richboy 2014. 10. 28.

 

 

 

노인 고용으로 노동의 가치를 재발견하다!

자동차와 항공기,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금속 부품 등을 생산하는 가토제작소는 1888년 창업 이래 가장 혁신적인 실험을 했다. 2001년 4월 노인 15명을 고용한 이후 나카쓰가와 인구 6만 명 중 30퍼센트에 이르는 60세 이상 노인을 채용했다. 주요 공정은 현역 직원이, 단순 지원 업무는 실버 직원이 맡는 ‘능력별 워크 셰어링’을 통해 1년 365일 연중무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는 노인 고용 기업 가토제작소의 착한 노동 프로젝트을 소개한다. 실버 직원 채용에서부터 교육과 정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와 해결책이 담겨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지역경제와 기업경영에 있어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오늘날, 가토제작소는 노인 고용을 통해 사회와 기업이 앞으로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노인 고용 기업 가토제작소의 ‘착한 노동 프로젝트’
“기업은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것이다”
“노동자, 경영자, 소비자, 지역사회의 공생은 가능하다”


일본 기후현 나카쓰가와시에 있는 가토제작소의 모토는 “60세 이상만 고용한다”다. 자동차와 항공기, 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금속 부품 등을 생산하는 가토제작소는 1888년 창업 이래 가장 혁신적인 실험을 한다.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남녀 불문. 단 나이 제한 있음. 60세 이상만”이라는 구인 광고를 하며 60세 이상 실버 직원을 고용한다.
2001년 4월 노인 15명을 고용한 이후 나카쓰가와 인구 6만 명 중 30퍼센트에 이르는 60세 이상 노인을 채용한다. 현역 직원들도 60세가 넘어도 자신이 원하면, 재취업을 할 수 있다. 전체 직원 100여 명 중에서 60세 이상은 절반이 넘고 최고령자는 80세가 넘는다. 실버 직원들에게 60대는 청년이라서 “역시 젊군, 팔팔하네”라는 우스갯소리가 유행처럼 되었다.
주요 공정은 현역 직원이, 단순 지원 업무는 실버 직원이 맡는 ‘능력별 워크 셰어링’을 통해 1년 365일 연중무휴 공장을 운영한다. 다시 말해 주말과 공휴일에는 실버 직원이 전담으로 일하는 것이다. 평일에는 평균 나이 39세, 주말에는 평균 나이 65세의 직원들이 일을 하며 ‘2교대 공장’을 실현했다. 이들에게 정년은 없다. 고용 기간은 직원이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다(사장은 직원들의 권유에 밀려 70세로 정했지만, 이것도 실버 직원이 원하면 힘이 닿는 나이까지 일할 수 있다).
가토제작소에는 ‘대장장이 학교’가 있다. 그 분야의 숙련공이 직접 만든 교과서를 준비해서 강의와 실기를 지도하는 배움의 장이다.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회사 매출에 기여한다. 회사 매출액은 2001년 이후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들은 노동을 통해 인간이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달았다.

60세 이상 노인을 고용한다는 것

가토제작소는 2001년 봄, “의욕 있는 사람 구합니다. 남녀 불문. 단, 나이 제한 있음. 60세 이상만”이라고 빨간 글씨로 커다랗게 쓴 구인 광고를 냈다. 2001년은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던 시기다. 중소기업은 도산하고 나라 경제는 회복되지 않아 침체에 빠졌다. 가토제작소도 낮은 가격과 짧은 납기를 요구하는 바람에 매출을 내기 어려웠다. 가토 게이지는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60세 이상 노인만’을 고용하는 해결책을 제안한다. 많은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말이다. 그러나 구인 전단지 2만 부를 신문에 끼워넣은 날, 아침부터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가토제작소는 지금도 직원 중 25퍼센트가 60세 이상의 노인이고, 그분들은 열심히 현역으로 회사와 사회에 공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갈고닦은 경험을 토대로 2001년 4월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 가동하고자 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지금까지 하던 대로 현역 직원이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실버 세대가 중심이 되어서 일하면 어떨까 하는 구상입니다. 물론 연금은 지금까지 받던 대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고가 서서히 사회에 정착된다면 노인에게는 더 나은 수입과 삶의 보람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고, 우리 공장도 가동률이 높아져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가토 게이지는 고령화 사회와 저출산 시대에 노동력 부족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예견했다. 60세 이상인 실버 세대들도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실버 세대들의 귀중한 경험을 살려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장(場)을 마련해주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면서 IT 혁명이 세상을 아무리 바꾼다고 해도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에 미래는 없다”고 단언한다.
2001년 15명을 채용한 이후 가토제작소에는 전체 직원 중에서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실버 직원들이다. 이들에게 정년은 없다. 그만두고 싶을 때까지, 자신의 체력이 다하는 날까지 일을 할 수 있다. 정년은 사회가 정하는 게 아니다. 말 그대로 정년은 사회의 풍조와 회사의 형편으로 정한 것뿐이다. 아직 일할 수 있는데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일할 곳에서 쫓겨나는 것은 사회적으로 큰 손실이자 연령 차별이다.
맨 처음 실버 직원을 고용하고 반년이 지나 2차로 실버 직원을 모집했다. 평일에는 평균 나이 39세, 주말에는 평균 나이 65세의 ‘2교대 공장’이 대성공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될지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실버 직원의 기력과 의욕은 남달랐다. 그리고 일을 한다는 점에서는 다들 매우 뛰어난 숙련공이었다. 일의 중요성도 잘 알았고 도덕심도 있었다.
사람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나답게 살고 싶어 한다. ‘나답게’는 바로 일을 통해 구현된다. 사람은 사회와 관계를 맺는 속에서 자신의 존재 의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은퇴 후 사회로 방출되었을 때 노인은 쓸쓸함을 느끼며, 생각만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힘들어한다. 하지만, 실버 직원들은 하루하루 업무에 능숙해지면서 일하는 것에서 기쁨을 찾았다. 사람은 남에게 인정받을 때 비로소 사회와의 유대감과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기업을 행복하게 경영한다는 것

가토제작소는 1888년에 창업한 회사로 자동차, 항공기,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금속 부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가토 게이지의 증조부인 가토 고지로가 ‘대장장이 고’라는 상호로 대장간을 열었는데, 이게 가토제작소의 시작이다. 가토제작소는 “특정 업종·업태에 사로잡히지 말고 전천후 사업을 한다”는 목표로 지금까지 세상의 흐름에 유연히 적응해왔다. ‘회사의 수명은 30년’이라고 말하는데, 그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서 사업 내용을 바꾸어왔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또한 가토제작소가 중요시하는 것은 지역사회에 공헌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창업 때부터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는 방침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노인 고용’이다.

“나는 노인 고용을 통해서 ‘일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이라는 큰 명제의 답을 일하는 실버 직원들에게서 배웠다. 우리 인간에게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고귀하고 가치 있는 일인지 마음 깊이 실감할 수 있었다. 막연하게 시작한 노인 고용이지만 많은 돈을 들일 수 없는 만큼 다양한 궁리를 짜내고, 실버 직원들과 손을 맞잡고 만들어냈다.”

1990년대 버블경제 붕괴 후, 일부 기업에서는 미국형 성과주의를 도입하여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 있는 사람에게 높은 보수를 주는 방식을 시도했다.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외면당했고, 기업의 정체성이 모호해지면서 우수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등 부정적인 면이 나타났다.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사람이 일하는 것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돈에 이끌려서 회사에 들어간 사람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회사가 나타나면 그곳으로 옮긴다. 기업에 인재가 남아나지 않을 뿐더러 회사의 성장은 멈춰버린다. 직원들이 의욕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을 행복하게 해야 한다. 가토제작소의 경영 이념이 ‘기쁨에서 기쁨을’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회사는 누구의 것인가? 주주의 것도 아니고, 경영자의 것은 더더욱 아니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것이다. 회사는 그런 직원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이익을 내야만 한다. 회사의 이익은 가장 먼저 직원들과 그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분배해야 하며, 사장이나 주주를 우선하면 안 된다. 가토제작소는 경영계획서를 모든 직원이 공유한다. 1년에 한 번 경영진과 사장까지도 올해의 목표를 세워서 결의를 밝힌다. 이 경영계획서는 사장을 포함해서 모든 직원에게 교과서와 같다. 이렇게 해야 회사의 방침이나 전략을 공유할 수 있고, 직원들 간에 연대감도 생기고, 회사의 중심도 흔들리지 않는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전 세계에 금융 위기가 닥쳤을 때 가토제작소도 큰 타격을 입었다. 수주가 줄어서 작업량이 평소의 절반으로 떨어졌고, 창업 이후 처음으로 큰 적자를 냈다. 다른 기업이라면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구조조정을 단행했겠지만, 가토 게이지는 구조조정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버 직원들의 작업량을 줄이고 비난을 각오하고 실버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사정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해서 간신히 어려운 시기를 서로 힘을 합쳐 극복해냈다. 경영자는 “취미가 일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즐겁고 긍정적으로 일에 매달릴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일은 그저 힘들고 괴로운 돈벌이로 남을 뿐이다. 경영자는 ‘오른손에는 주판, 왼손에는 낭만, 어깨에는 인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노인 고용으로 고령화 사회를 극복하다

철학자 카를 힐티는 “가장 어리석은 자는 늙기 전부터 양로원에 은둔하거나 요양원에서 사는데, 건강까지도 망치는 것이 보통이다. 건강은 오직 일로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늙는다’는 말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잃었을 때 늙는다. 어제까지 현역으로 일하던 사람이 체력이나 능력도 그대로인데, 정년으로 오늘부터 갑자기 직장을 잃는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음울한 풍경이다. 이들의 기술과 지식은 사회적으로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가토제작소는 노인 고용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았다. 첫째, 노인 자신에게 득이 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일하면 수입도 생기고, 일을 해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이며 도움도 된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둘째, 회사에도 득이 된다. 귀중한 현장 작업자로서 주말에도 일을 해주고, 기술 보유자로서 젊은 기술자를 육성하면서 기술 계승에 공헌한다. 거기에 2001년 이후 매출이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셋째, 지역에도 득이 된다. 은퇴하고 나면 일하고 싶어도 일할 곳이 없는 현실에서 고용의 장을 제공하는 것은 지역에 큰 도움이 된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지역의 커뮤니티가 붕괴되어 버린 지금, 지역의 커뮤니티를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기업은 일하고 싶어 하는 60세 이상의 분들에게 어떻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할까? 먼저 기존의 틀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유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노인 고용의 이상적인 방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노인들도 기회만 있으면 완전히 다른 분야라도 겁내지 않고 뛰어들 용기를 갖고 있다. 오히려 젊은이보다 호기심이 왕성하다. 또한 인간을 중시하는 경영은 초고령 사회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반면 건강한 60세 이상인 분들은 자신이 가진 지식과 기술을, 현역 시절 업무의 틀을 뛰어넘어 어떻게 살릴 것인지, 어떻게 일할 것인지를 앞으로 남은 인생의 최대 과제로 삼아야 한다. 은퇴는 인생의 결승선이 아니라 반환점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노인이 중심이 되어 기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앞으로 발생할 노동력 부족 시대의 대안이다.

 


60세 이상만 고용합니다

저자
가토 게이지 지음
출판사
북카라반 | 2014-10-1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노인 고용으로 노동의 가치를 재발견하다!자동차와 항공기, 가전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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