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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중2병의 비밀(김현수)

by Richboy 2015. 2. 26.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저자는 사춘기, 열다섯 살 주변의 아이들의 반항엔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밝히며 사춘기 자녀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이해해보자고 말을 건네는 책이다. 진료실에서, 교실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는, 중2병이라고 회자되는 말 뒤에는 ‘외로움’이숨어있다고 진단한다. 즉, ‘중2병의 비밀’을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로 본다.



중2가 되면 아이들은 왜 갑자기 변하는 걸까?
사춘기 자녀가 핸드폰을 끼고 사는가.
중학생이 되더니 통 말이 없고 뭘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짜증만 내는가.
무기력할 뿐만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나자빠졌는가?


그렇다면 지금 당신의 아이는 외로운 것이다. 중2병은, 사춘기는, 요즘 아이들이 심각하게 느끼는 외로움의 다른이름일 뿐이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저자는 요즘 아이들이 왜 ‘중2병’이라고 불리는 말과 행동들을할 수밖에 없는지를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면, 부모의 마음도 한결 편안해진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보다 훨씬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물론 물질적으로는 부모 세대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풍족하지만,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요즘 세상은 아이들이 견디기에는 너무 각박하고 냉정하다는 사실에 공감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그런데도 우리는 아이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면, 또한 마음에 들지 않을 때면 그저 “중2병이야” 또는 “중학생이 문제야”라고 단정 짓고, 윽박지르기 일쑤다.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인데, 난청에 가까울 정도로 듣지 못하는 것이다. 기껏해야 ‘이유 없는 반항’을 하고 있다고 여긴다.



저자 김현수는 서울 출생. 의사로서의 첫 발령지인 ‘소년교도소’에서 ‘문제행동은 심리적 구조 신호’라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의학을 지망했다.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한 이후 2001년 서울 봉천동에 ‘사는기쁨 신경정신과’와 지역주민상담센터 ‘빵과영혼’을 열었고, 이듬해에는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을 세워 지금까지 교장을 맡고 있다.


학업 중단, 가출,비행,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은둔형 외톨이 등 다양한 청소년들의 어려움과 함께해왔다.현장에서 다양한 아픈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가 힘든 것이 단지 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는 각성을 갖게 되어 부모교육 지원뿐 아니라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의 정부 기관과 시민모임과 함께활동해오기도 하였다. 또한 최근에는 ‘아픈 아이들이 늘어나는 교실에서 선생님도 아프다.’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아이들도 행복하고 교사도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모색해 오기도 하였다.현재는 명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장과 환자공감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는 안산 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장으로 아픔을 함께했다.


지은 책으로 『학교폭력 우리 아이 지키기』,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 희망의 심리학』, 『공부상처』, 『교사상처』 등이 있다.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공로를 인정받아 ‘청소년 보호 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 ‘서울시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이유 없는 반항’은 없다 …
그러나 정신과 전문의이자 대안학교 교장인 저자는 사춘기, 열다섯 살 주변의 아이들의 반항엔 “뚜렷한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들의 심정을 공유하고 이해해보자고 독자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른인 부모가 아이를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사춘기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보살핌은 바로 ‘마음의 보살핌’이라는 것이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 자녀 때문에 힘들었던 부모의마음도 가벼워진다. 자녀가 중학생이 되면서 같이 있어도 같이 있지 않은 것 같았던 자녀와 부모 사이가 편해진다.

… 아이들은 외롭다 …
진료실에서, 교실에서 수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온 저자는, 중2병이라고 회자되는 말 뒤에는 ‘외로움’이숨어있다고 진단한다. 즉, ‘중2병의 비밀’을 ‘외로움’이라는 키워드로 본 것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외동 또는 두동이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요즘 아이들이 왜 외로움을 느낄까? 저자는 사춘기에들어선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 11가지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강의식으로 진지하게 풀어낸다.가장 대표적인 외로움이 바로 ‘작은 가족이 주는 외로움’이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외동 혹은 남매(외동아들+외동딸이니까 실제로는 두 외동이라고도 할 수 있다)로 자란다. 그만큼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만, 아이들은 하나밖에 없는 자식으로서의 부담감을 느낀다. 하나뿐인 자식으로서 부모를 기쁘게 해주지 못하면 어떡하나 불안한 것이다.

… “엄마ㆍ아빠한테는 너밖에 없어”라는 말 …
혹시 자녀에게 “나에게는 너밖에 없다”는 말을 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말이 어느 순간 자녀에게는 더 이상 사랑의 표현으로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자해를 시도해 진료실을다녀간 한 여중생의 낙서장에는 이렇게 씌여 있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엄마ㆍ아빠에게 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괴로웠어요.”
공부로는 엄마아빠를 기쁘게 해줄 수 없는데, 엄마아빠가 원하는 그런 딸이 될 수 없는데, 부모의 애정 표현이 소름 끼치고 끔찍했다는 것이다.혹시 아이가 핸드폰에 집착하는가? 밤새 카톡과 인터넷을 하다가 지각을 일삼는다면, 이것 역시외로움 때문일 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할 말이 많아지는데, 부모는 더 이상 그 모든 주제의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 다른 누군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집에 돌아온 외동에게는 아무도 없다. 카톡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 수밖에……. ‘핸드폰 집착’으로 진료실을 다녀간 여중생은 결국 강아지를사면서 카톡을 줄였다고 한다. 언니나 동생을 대신해, 또 친구를 대신해서 강아지가 아이의 수다 대상이 된 것이다.

… 집에서는 왕자, 학교에서는 엑스트라 …
중학생이 되면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석차가 뚜렷한 성적표를 받아본다.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구별이 확연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아이가 되지 않으면 익명의 존재로 자신의 운명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물론 초등학교 때에도 이런 우열의 아픔을 느끼지만, 자의식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라 아픔이 덜하다가 중학교에 와서는 정말 아파지는 것이다.더군다나 요즘 아이들은 집에서는 그야말로 ‘공주’ 또는 ‘왕자’ 대접을 받는다. 그러나 중학교에 와서 아주 잘하는 상위 10%가 아니면 ‘선생님에게 이름 한번 불리지 않는’, ‘그저 그렇고 그런’, ‘학교를빛낼 아이들 옆에 있는’, ‘엑스트라’로 전락할 뿐이다. 존재감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은 급격하게 자신감을 상실하고, 심각한 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공부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결코 유쾌하지 않다 …
또한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벼락치기가 통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제 노력, 인내심 같은 덕목들을새로이 요구 받는다. 그런데 중학생이면 이미 목표 선택의 경향이 정해져 있다. 만약 평가목표 성향이 몸에 밴 아이들은 노력은 충분히 하지 않으면서 머리 탓을 하고, 공부에 재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공부하는 척 흉내만 내거나, 무기력해지거나, 반항하거나, 게임에 슬슬 발을 담그는 등의 선택을한다. 잘하지 못할 때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행동이다. 그런데, 저자는 독자에게 오해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아이들의 마음도 결코 유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마음엔 슬픈생채기들이 다들 조금씩 남아있다.

… 자녀를 이해하는 것은 시대를 이해하는 것 …
이 책에서 얘기하는 중2 아이들의 외로움은 모두 11가지다. 갑자기 변화된 몸이 주는 외로움이 있고,변화된 몸에 적응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있다. 존중받지 못하는 외로움이 있는가 하면, 부모와 세대차이를 느낄 때의 외로움도 있다. 덜 자란 전두엽과 호르몬이 주는 외로움도 중2병의 큰 원인 중 하나다.저자는 자녀를 이해하려면,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가 자란 시대와 지금 우리 아이들의 시대는 다르다. 가령, 부모 세대에게 공부는 ‘죽으나 사나’ 해야 할 일이었지만, 요즘 자녀 세대에겐 ‘적성에 맞는 아이들이나’ 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많은 부모들이 20~30년 전의 가치관으로아이들을 판단한다. 그러니 부모들은 도대체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들과 대화할 마음이 없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따라서 저자는 부모가 사춘기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바로 ‘이해하기’라고 말한다. 이해하기는 중2병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작업이고, 사춘기 자녀들과 잘 지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힘이다. 자녀를 이해하면 부모의 마음도 편해진다. 지금 당장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거나 성적이오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관대해질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부모와 아이가 불필요하게 부딪치면서 부정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는 일이 줄어든다.이 책은 행동으로서의 처방전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그러나 독자들이 사춘기 자녀를 이해할 수있도록 각 장마다 ‘부모가 점검해야 할 자기 점검 팁’을 제시한다. 아이들을 위로하고, 힘나게 하는 필살기 대화법도 제시하고 있다.



중2병의 비밀

저자
김현수 지음
출판사
덴스토리 | 2015-02-2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중2병은 외로움의 다른 이름일 뿐 진료실에서, 교실에서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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