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게 따르지 말고, 영악하게 선택하라!
저자는 경제를 이해하려면 경제학이 아니라 사회학, 진화심리학, 물리학, 통계학, 인문학 등 다른 종류의 지식을 넘나들며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관점의 전환, 돈과 성공, 시장경제시스템, 경쟁과 협력, 가족 등을 주제로 누구나 접해보았던 가벼운 지식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뒤집어볼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단편적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스마트한 당신은 왜 순진하게 선택할까?
20년 베테랑 경제 기자가 전하는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최소한의 지식들’
이 책은…
주류경제학의 치명적 약점인 ‘세트리스 파리부스(Cetris Paribus,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 대신,
인간 본연의 모습을 통해 경제 현상을 바라본다.
경제학뿐 아니라 진화심리학, 물리학, 통계학, 수학, 인문학 등
이종(異種)의 학문을 넘나들며 지식의 재미를 선사한다.
경제학 이론뿐 아니라 경제신문 기자로서의 20년 경험을 바탕으로
‘살아있는 경제’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선택’을 이야기한다.
이성태 前 한국은행 총재, 김준영 前 성균관대 총장,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회장,
문병로 서울대 교수 등 대한민국 경제를 대표하는 리더들이 먼저 읽어보고 극찬했다.
금융회사 직원들은 왜 이 상품을 나에게 권하는 것일까?
부동산 불패 시대가 끝났다고 하니, 이제 집을 사면 안 되는 걸까?
재능 있고, 노력하고, 돈도 있는 사람인데 왜 성공하지 못할까?
죄수의 딜레마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관계 전략은 없는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 그때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한다는 후회를 한다. 그때는 틀림없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믿었는데, 왜 돌아보면 늘 후회가 될까? 『영악한 경제학』의 저자 이근우는 이렇게 말한다.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지식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여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수만 가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세상, 자기 것을 빼앗기고도 빼앗긴 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 가운데 세상과 돈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오히려 활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해에 밝고 영리하게, 즉 영악하게 선택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세상의 흐름이란 곧 패턴(pattern)이다.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는 현상들 사이에 존재하는 어떤 규칙이다. 다만 그 패턴은 너무도 복잡해서 제대로 읽어내려면 안목이 필요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안목에 대한 책이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20년간 경제신문 기자로 활동해온 저자는 경제학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즉 ‘세트리스 파리부스(Cetris Paribus, 다른 조건이 일정하다면)’의 함정을 이야기한다. 세상은 주류경제학의 이론처럼 ‘합리적인 개인’들이 아니라, 각자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인간들의 ‘무리짓기’에 더 크게 영향 받는다. 따라서 진짜 경제를 이해하려면 경제학이 아니라 사회학, 진화심리학, 물리학, 통계학, 인문학 등 이종(異種)의 지식을 넘나들며 생각해보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많은 지식들을 모두 섭렵하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접해보았던 가벼운 지식들을 어떻게 연결시키고 뒤집어볼 수 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단편적 지식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누구나 겪게 되는 5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반드시 알아야 할 27가지 경제 지식을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낸다.
똑같은 현상을 의심하고, 연결하고, 뒤집어봄으로써 새롭게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어느새 세상의 패턴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 지금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세상을 영악하게 볼 줄 아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그 차이는 십 년 후에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 공과 홀컵 사이의 거리는 7미터. 선택을 해야 한다. 버디를 낚아내기 위해 홀컵을 충분히 지나칠 만큼 강한 스트로크를 구사할 것인가. 아니면 공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다음번 퍼팅을 생각해서 홀컵에 다소 못 미치더라도 약하게 치는‘ 안전빵 전략’을 추구할 것인가. (…) 우즈는 심지어 이런 말도 했다. “멋진 파를 만들어내는 게 버디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퍼팅 실수로 공이 홀컵에서 멀어졌을 때의 심리적 충격을 생각해보면 버디를 해냈을 때의 기쁨은 별게 아닐 수 있다.” (…) 한마디로 PGA 프로골퍼처럼 잘하기 위해선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대박을 노리며 무리한 욕심을 내기보다 기복을 조절해가면서 꾸준히 잘 치는 게 중요하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변동성 장세에선 자신이 세운 기준, 다시 말해 목표수익률을 철저하게 지켜야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p.115 공격적 투자 vs 지키는 투자)
▷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소득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대답한 서울 사람들의 비율은 93퍼센트에 달했다.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를 좀 더 분석해 보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향후 10년 후 당신의 가계소득 지위가 어떻게 되리라고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산층은 현재보다 향상될 것이란 응답이 40퍼센트, 현재와 동일할 것이란 응답이 31퍼센트에 달했다. 그리고 불확실하다는 응답은 5퍼센트, 현재보다 악화될 것이란 예상은 24퍼센트에 그쳤다.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겠지만 그건 내 일이 아니라는 믿음이다. (p.140 10년 후에도 중산층으로 남을 수 있을까)
▷ 버블의 붕괴를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예가 나이트클럽이나 초고층 빌딩에서 벌어지는 화재 사건이다.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불이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라면 민방위 훈련 때 익힌 대로 중앙통제실의 지휘에 따라 침착하게 빠져나갈 것이고, 그러면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놀란 군중은 한 가지 목표만을 가진다. 가능하면 빨리 탈출하는 것이다. 천천히 걷던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한 군데로 몰리면 집단적인 괴력을 발휘한다. 철로 만든 장벽을 휘게 하고 돌담을 무너뜨린다. (…)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투매와 급락은 쏠림 현상의 전형이다. 버블 붕괴가 빚는 참사를 막기 위해 경제학자들이 고안한 방법은 금융위기 시 정부가 직접 개입해 문제가 생긴 금융기관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질서 있는 퇴각(orderly retreat)이었다. (p.163 안목 있는 사람들은 돈을 잃지 않는다)
▷ 부자는 축적된 돈의 힘에 의해 갈수록 부자가 되고 가난뱅이는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쳇바퀴에 갇혀야 한다면, 나의 가난은 참을 수 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내 자식도 내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사회적 긴장과 갈등은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등장한 게 이른바 ‘위대한 개츠비 곡선(The great Gatsby curve)’이다. 개츠비 곡선이란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소설 속의 개츠비처럼 벼락출세하는 경우도 드물고 계층 간 이동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 과거처럼 철저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는 그것이 용인되었다고 해도 말이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도 이 야만적인 체제가 계속 용인돼야 하는 것일까. (p.203 경제적 파이를 키울 것인가, 나눌 것인가)
▷ 1981년 로버트 액셀로드와 해밀턴은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수없이 반복될 경우 배신의 순간에도 우정을 지키는 비법, 우정의 열쇠가 도출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 비법은 간단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Tit for Tat)’ 전략이다. 투카키데스는 받은 만큼 즉각 되돌려주는 이른바 ‘조건부 호혜성(contingent reciprocity) 전략’이라고 불렀다. 절대로 먼저 배신하지 말고, 상대방이 먼저 배신한 다음에만 보복하며, 그리고 용서하는 것이다. 이 같은 단순한 전략이 이기적인 인간을 적어도 우정에 관한 한 이타적인 존재로 진화하게 만들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p.261 우정을 생각할 것인가, 실리를 따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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