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 - Readingworks/인문

[책리뷰]최강의 야채스프 - 세계적인 항암 전문의가 전하는 맛 좋고 건강에도 좋은 채소스프 레시피

by Richboy 2018. 10. 31.

 

 

 

 

 

 

저자부터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항암제 연구로 세계 톱 5에 선정되어 노벨화학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대학자 마에다 히로시 교수가 쓴 '최강의 암예방법' 이라니. 게다가 일본 아마존 ‘건강 분야’ 32주간 1위, ‘암 관련’ 1위에 오르며 출간 7개월 만에 누적 판매 부수 12만 부를 기록했다니, 읽지 않을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로 정상세포의 손상 없이 암세포에만 집중적으로 약제를 전달하는 항암제를 개발한 저자가 수십 년간 항암제와 암 예방법을 연구한 결과 ‘암 예방에는 채소 수프가 최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유가 뭘까?

 

우선 항암음식으로 왜 채소일까?  저자는 문득 ‘식물은 왜 암에 걸리지 않는 걸까?’에 의문을 가졌다. 식물은 1년 내내 자외선에 노출되어 활성산소의 맹공을 받지만 신기하게도 암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연구를 거듭한 결과, 식물에 다량 함유된 '피토케미컬(Phytochemical)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피토케미컬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데 때문에 식물이 암에 걸리지 않았다. 저자는 평소에 채소를 듬뿍 먹어서 피토케미컬을 섭취하자고 주장한다. 이것이 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충분히 일리가 있다. 그렇다면 보통 채소를 먹는다면 주로 싱싱한 채소 무엇무엇을 곱게 갈아서 먹으라 할 것 같지만, 왜 굳이 끓여서 스프로 먹으라는 걸까?

이에 저자는 채소의 유효성분을 하나도 남김없이 섭취하려면 채소를 가열하여 수프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채소는 데치기만 해도 단단한 세포벽이 급속히 무너지는데, 이 때 항산화물질인 피토케미컬이 수프에 녹아들기 때문이란다. 즉, 채소는 갈았을 때보다 끓였을 때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이 10~100배 강하다는 사실을 저자는 밝혀낸 것이다. '채소 수프를 먹으면 샐러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항산화력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싶었다.

 

채소스프가 암을 예방하는 음식으로 좋면 암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어떨까? 저자는 채소스프를 끓이는 실험에서 도출할 수 있는 결론은 두 가지 였는데, 첫째, 채소 수프를 예방적으로 먹으면 암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것과 암에 걸렸더라도 암의 성장을 억제하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암의 예방은 물론 성장을 막기 위해서라도 채소 수프를 섭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을 치료중인 환자가 항암제 등 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으로 암을 치료할 때 나타나는 부작용은 몸속에서 다량 발생하는 활성산소의 소행이다. 활성산소가 암세포 외의 정상세포까지 산화시켜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따라서 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채소 수프를 섭취하면 활성산소가 제거되어 암 치료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렇다면 암발병의 원인이 활성산소는 뭘까? 활성산소는 산소가 변질된 물질로 자외선, 방사선, 화학물질, 호흡으로 들이마신 산소, 흡연, 식품첨가물 등 온갖 것에서 발생하여 세포와 유전자를 공격한다. 그로 인해 세포와 유전자가 손상되고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은 물론 고혈압, 당뇨병, 백내장, 아토피 등 만성질환, 알츠하이머, 노화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한다. 살펴본 바와 같이 활성산소는 우리를 둘러싼 온갖 것에서 생성되기 때문에 살아 있는 한 활성산소의 무자비한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바로 채소스프를 먹으면 된다. 채소에는 피토케미컬, 비타민 A · C · E, 글루타티온 등 맹독성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채소스프를 먹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야채스프는 어떻게 만들까? 우선 주재료는 양배추와 단호박, 당근, 양파. 여기에 4계절에 맞게 제철 채소를 함께 넣어주면 좋다. 제철 채소는 영양소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이렇게 6~7가지의 채소가 어우러지면 다양한 항산화물질을 균형있게 섭취할 수 있으며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하다. 물은 1리터 정도를 준비하고, 양배추 단호박 당근 양파 토마토 제철채소 등을 합해서 300그램 정도 준비하면 된다. 준비한 채소를 깨끗이 씻고, 한입 크기로 각각 썰은 후, 물과 채소를 넣고 뚜껑을 덮은 후 팔팔 끓인다. 국물일 끓어오르면 약한 불에서 채소가 푹 익을 때까지 30분 정도 더 끓인다. 기본적으로 간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끓은 채소스프는 식혀서 300밀리리터 정도 준비한 후 익힌 채소와 물을 따로 먹어도 되고, 믹서나 핸드블랜더로 곱게 갈아서 먹으면 된다. 

 

방법도 쉬워서 직접 조리해 봤다. 익힌 채소를 먹기가 불편해 핸드블렌더로 갈아서 스푼으로 떠 먹었다. 푹 익은 덕에 목넘김도 좋았고, 향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건강'을 먹는다는 생각에 300밀리리터를 마셨다.

조리도 간편하고 비용도 부담되지 않고, 평소 잘 먹지 않는 채소를 집중적으로 먹는다는 느낌, 무엇보다 디톡스, 클렌즈에 버금가는 무엇을 마신다는 느낌이 좋았다. 마시고 나니 배가 묵직해지는 것이 야식대용으로 좋겠더라. 암을 포함한 질병예방과 노화를 억제하고 싶다면 권하고 싶다. 책 한 권 읽어 건강도 챙겼다. 읽지 않으면 절대 모를 기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