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놓지 않던 놀라운 책.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의구심에 구입한 책이다. 읽기를 잘했다. 이 책의 등장은 내게 두 가지의 생각을 갖게 했다. 첫째는 제아무리 출판시장이 불황이라 하더라도 독자를 제대로 읽는다면 얼마든지 팔아낼 수 있다는 증거가 되었다는 점이다. 정말이지 '죽어라고 책을 읽지 않는다'고 불평하지만 독자들은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한다고 한다. 여기에 하나 덧붙여야겠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다'고.
두 번째는 대한민국 국민들 특히, 젊은이들의 마음이 꽤 아프다는 점이다. 어디 내색도 못하고 시름시름 앓고 있구나 싶어 가슴 아팠다. 굳이 돌이켜보면 외환위기가 우리나라를 바꿨다. 슬기롭게 버텨서 이겨냈다고는 하지만, 실은 많이 곪아있다. 가족을 잃고, 친구를 잃더니 이젠 나 스스로도 잃어버리고 있더라. 이건 누구를 탓할 문제가 아니다. 먼저 병을 낫게 해야 한다. 그 점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면서 녹취하여 글로 남긴 저자의 용기가 놀랍다. '당신 뿐 아니라 나도 아프다우' 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리라. 그 무엇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이 책이 제대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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