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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영마인드

[책리뷰]시골 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 장사는 고집을 넘어 철학이 될 때 성공한다!

by Richboy 2018. 11. 6.

 

 

 

 

 

 

스타벅스나 블루보틀만큼 세계적인 커피전문점도 아니고, 점포수도 많고 인지도도 그리 높지 않은 커피집 브랜드 이야기. 그런데 그 스토리가 책이 되어 나왔다. 어쩌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조그마한 커피집이 일본의 작은 마을을 명소로 만들었단다. 그리고 1969년에 오픈을 했으니 커피집 나이가 무려 50살이다.

7평의 작은 카페에서 시작해 지금은 일본 전역에 12개의 지점을 거느린 사자커피SAZA COFFEE.

 

 

 

이 책을 집어든 건 온전히 제목 덕분이다. '시골카페에서 경영을 찾다'

제목만 봐도 이 커피집이 어느 나라에 있을지 짐작을 하고도 남는데 바로 일본이다. 책의 부제처럼 '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키고, 시대에 맞는 가치는 새롭게 만들어서' 50년의 세월동안 사랑받는 힘, 이것이 사자커피의 힘이고 경영의 힘이다. 

 

 

 

 

변하지 않는 가치

 

-입지, 인테리어, 마케팅보다 커피 맛이 우선이다

-원칙을 지키면 단골은 저절로 생긴다

-생산부터 제조까지, 직원 모두가 전 과정을 학습한다

-50년 가는 가게를 만든 3대 가치 '기본,인연,진정성' 

 

 

 

새롭게 만드는 가치

 

- 지역의 명소를 넘어 문화가 되는 공간을 만든다

- 고객이 원하는 것이 곧 사장의 철학이 된다

- 지역의 스토리를 경영 전략과 결합한다

- 소비자는 끊임없이 변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밥집은 뭐니뭐니 해도 밥맛이 최고라야 한다. 제 아무리 메뉴가 훌륭하고, 반찬 수가 많더라도 밥이 맛이 없으면 또 가고 싶지 않다. 일본의 애플이라 불리는 기업 발뮤다(자연풍의 선풍기, 촉촉한 토스트기로 유명한 기업)는 최고의 밥맛을 내는 2인용 압력밥솥(압력솥 밥맛은 2~3인용이 최고다)을 출시하면서 이름을 '고항ごはん'이라 불렀다. 가격은 무려 50~60만원대. 밥맛에 충실하면 어느새 손님이 몰려든다. 본질에 충실한 맛에 고객들은 '정직'하다고 평가하는 법이니까.

 

 

 

커피집의 최우선도 커피맛이다. 다른 것 다 필요없이, 우선 커피맛이 훌륭해야 한다. '집과 직장 그 다음 제 3의 공간이 우리 가게'라며 분위기를 강조했던 스타벅스도 나중에는 리저브reserve라 해서 7,500~15,000원을 받고 커피맛에 충실한 드립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그 점에서 사자 커피는 본질인 맛에 충실한 커피집이다. 최고의 맛을 창조하기 위해 경매를 통해 원두를 직접 낙찰받고, 그것도 모자라 해외에 커피농장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행복한 카페를 만들기 위해 해외 연수를 추진하고, 고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을 고민한다.

 

 

 

이런 책을 읽는 전제는 '성공한 기업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게 뭘까?'하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거기서 별로 흥미없는 기업이라면 읽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만약 흥미가 생겨 집어든다면 집요하게 그 이유를 추적해야 책 읽는 유익함을 얻을 수 있다.

 

또 이런 기업의 성공담을 '홍보차원에서 낸 자화자찬 투성이'라든지 '자영업자들은 엄두도 못낼 일'이라며 매도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많은데, 참으로 안타깝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커피집이 생긴 곳은 도쿄가 아닌 지방의 한 중소도시였다. 1969년이었으니 찻집도 담배연기 자욱한 혼탁한 분위기의 '다방'에서 시작했을 것이다. 그랬던 것이 50년 동안 변화를 거듭해 지금에 이르렀으니...그 자체만으로도 스토리가 된다.

 

 

 

 

 

우리 사정에 미루어보면 50년 동안 한 점포에서 어떻게 있을 수 있었지? 도대체 매출에 어느 정도이고, 수익은 얼마나 되는거야? 등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책에서 건져야 할 단 하나는 '창업자의 업業에 대한 자세'다. 단순히 커피집 사장이 아니라 기업가로서 내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걸고 하는 일業인 만큼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그런 커피집을 제대로 이해하고 만끽해주는 소비자. 이들이 어울어져서 만들어낸 50년의 역사를 훔쳐보고 부러워해야 한다.

 

요즘 가장 핫한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가장 먼저 해외에 매장을 낸 곳은 일본이었다. 아는 사람은 잘 아는데, 다이슨의 신제품 발표행사는 영국이 아닌 항상 일본에서 한다. 이유가 뭘까? 업業을 천직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이 천국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