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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소설·비소설·인문·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by Richboy 2007. 8. 26.
출판사
젠북
출간일
2007.4.25
장르
시/에세이/기행 베스트셀러보기
책 속으로
남자여, 스스로 변화할 때가 왔다! 20여 년간 가족문제를 다루어온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의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현대사회에서 남자가 느끼는 부담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문제가 있어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고...
이 책은..현대를 살아가는 외로운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나의 평가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안녕하세요, 아버지. 저예요."
"어, 그래! 잘 있었냐? 엄마 바꿔 주마. ..."
"아니, 엄마 바뀌 마세요. 아버지하고 얘기하고 싶어요. ..."
" 왜? 돈 필요하냐?"
"아니에요, 돈이 필요한게 아니에요."
  
아들은 미리 연습을 해두긴 했지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일로 이렇게 말한다.
  
" 저, 실은 아버지에 관해 많이 생각해봤어요. 아버지, 아버지가 저에게 해주신 일들 말이에요. 절 대학에 보내주고, 먹여 살리느라고 그 많은 세월 아버진 그렇게 싫어하셨던 일을 해오셨잖아요. 제가 이만큼이나 잘 살게 된 것도 알고보변 아버지가 제 삶ㅇ르 시작할 수 있게 도와주셨기 때문이에요. 그걸 생각하니까 제가 한번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고마워요, 아버지..."
  
전화기 반대편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아들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한테 말하고 싶었어요. 감사하다고요. 그리고 아버지, 사랑해요."
  
한참이나 말이 없던 아버지가 드디어 입을 연다.
.
.
.
.
"너, 술 마셨냐?"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청중들으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러면서도 나는 사람들의 눈이 눈물로 젖어 빛나는 걸 놓치지 않는다. <책 중에서...p74>
 
 
이 글을 읽으면서 가슴의 울렁거림을 느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 짧은 글이 오늘날 남자의 현실을 가장 잘 말해주는 대목이 아닌가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나이를 먹으면서 마땅한 도리나 의무 그리고 책임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는데,그것들을 짊어지고 인생이라는 멀고 먼 여정을 제대로 걸어갈 만큼 더 커지지도 변하지도 않은 것 같은 기분이 새록 든다. 가끔이지만 오래된 친구들을 만나면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나 가족이야기 그리고 새집장만 이야기만 무성할 뿐, 정작 우리들의 이야기는 별로 하질 않는다. 그래서 때로는 그런 고민은 나만 하는 것은 아닌지, 허우대만 멀쩡한 소년같은 내 자신이 부끄러워 나 자신도 그런 고민을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 점점 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더 그렇다.
어려서부터 수다스럽게 자신의 일상을 시시콜콜 이야기하지 말아야 하며, 울지 말아야 하며, 감정표현은 되도록 자제해야 제대로운 어른이고, 남자라고 배웠다. 그 남자가 이젠 홀로 쓰러져 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현대 남성들에게 오늘날에 있어 남자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를 알려준다. 어쩌면 업무로, 스트레스로, 자리를 비운 내 아버지, 그리고 내 윗사람이 편안한 사석에서 두런 두런 이야기해줘야 하는 것들을 이 책이 대신한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각 장의 말미에는 다시 요약정리하여 강조를 하고, 게다가 자신의 조언을 객관화시키려 다른 목소리들이라는 소제목으로 친절히 설명해준다.
 
읽어내려가면서 연신 고개를 주억대기를 경험할 것이다. 때로는 심각해지고, 놀랄 것이고, 나중엔 해결책을 찾아낸 듯 미소도 띄울 수 있을 것이다.
'맞아, 난 예전엔 안그랬는데 말이야...'라고 자신을 회고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것이다.
 
남자는 일과 가족(애인)의 양대산맥에서 균형을 맞추기에 힘겨워 하고, 여자는 이를 지켜보면서 남자를 답답하게 생각한다. '그 정도 밖에 할 수 없냐?'는 요구와 '더 이상 어떻게 하냐?'라는 항변의 딜레마에서 허덕이는 남자들에게 좋은 방향타를 제시할 수 있는 책이라고 본다.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면, 나는 남자였음에 먼저 주목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곳곳에서 인용되는 로버트 블라이의 <무쇠인간 한스>와
로버트 블라이의 <남자가 된다는 것>을 찾아 읽어볼 요량이다.
 
멋진 책, 책을 덮자니 황금색 표지가 더욱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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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하여...

남자여, 스스로 변화할 때가 왔다!

20여 년간 가족문제를 다루어온 심리학자 스티브 비덜프의 『남자, 그 잃어버린 진실』. 현대사회에서 남자가 느끼는 부담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문제가 있어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배워온 남자의 내적 고통을 위로하고 있다.

이 책은 남자의 뒤틀린 인생을 다룬다. 남자가 자신의 뒤틀린 인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실패와 절망을 스스로 인정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 다음 엉클어진 아내와의 관계, 자녀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 그리고 공동체와의 관계 등을 풀어나가도록 이끈다.

저자는 남자의 문제는 사람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의 문제는 여성의 문제이기도 하고, 가족의 문제이기도 하며, 나아가서는 사회의 문제이기도 한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스스로 성장한 남자는 없으며, 남자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남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끝없이 제시하여 세상 모든 남자가 건강하고 자유로운 남성성의 창조를 위해 스스로 변화하도록 인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