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으로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의 신작 에세이. 이 책은 신문과 잡지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으로 병원을 주무대로 하여 병원에서 만난 이웃들의 고단함, 눈물, 살아가는 이야기...
이 책은.. 그 누구라도 가슴 뜨겁게 만드는 책입니다.
나의 평가
의사, 멀리 보낸 환자에게 띄우는 천도제遷度際
그는 '천상天上 의사'라고 생각했다. 현업에서는 젊은 의사가 지방의 한 개인병원에서 환자들의 환부를 어루만지고 그들과 함께 하고, 또 다른 시간에는 세월의 풍상과 함께 인생을 바친 사연많은 돈을 투자하고 전전긍긍하는 개미투자자들에게 좀 더 올바른 투자의 길을 알려주며 그들을 치료하는 주식의사역할을 맡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간이란 본래 욕심이 있는지라 이름이 알려지면 '명예'를 생각하고, '권력'을 넘보는 것이 그 순차요, 말로인데, 그래서 나중 불명예스러운 말로를 지켜봄에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확인하고 체념하는 것이 우리들 '뉴스'인데, 그럴 만한 그에게서 찾을 수 없는 것이 반갑고 흐믓했다.
박경철 의사. 그가 또 다시 그가 알고 있는 '착한 인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고 나타났다. 그의 새 책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가 내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한 번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환부를 완치하지 못하는, 그리고 경제적 이유를 들어 치료를 다 못하는 환자들을 지켜보는 의사의 마음이 그것이다. 그들의 심적 고통과 좌절감을 짐작할 때, 나는 감히 [의사]란 직업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형선고와 같은 진단을 내리고 풀이 죽어 돌아가는 환자에 대한 상념을 물리고, 또 다른 환자와 마주대해야 한다면, 그런 환자들을 하루에도 몇 번을 만나야 한다면...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억만 금을 준다고 해도 그 괴로운 상황은 맞고 싶지 않은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 흰 가운을 입는 그들은 날개만 없는 하나님의 천사임에 틀림없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환자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고백들을 하나 하나 읽으면서 일상의 자잘한 고민에 괴로워한 내가 실은 행복에 겨워 그런 일을 만든다는 자책도 들었다. 뒤돌아보면 함께 숨쉬는 아프고, 괴로운 이웃의 이야기들이 한없이 작아지는 나를 고개숙이게 만들었다.
삶은 가혹하다. 운명은 주인의 삶을 따로 살피지 않는다.
운명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았건, 그가 누구를 사랑하고 누구를 증오했건, 그가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가졌건,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고 그냥 제 갈 길을 갈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은 운명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저절로 그런 의문이 들었다. p68
읽기에도 괴롭도록 그는 자신이 완치시키지 못하고 저세상으로 보낸 환자와 그 주변의 이야기를 적었다. 그리고는 남겨져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소중함'과 언제일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사연 사연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 순간마다 '천도제'를 지내 듯 글을 써내려가며 많은 눈물을 흘렸을 의사선생을 생각나게 했다.
불가佛
家 에서는 '자비심으로 복을 짓는 행위'를 보시布
施라고 한다. 그렇다면 오직 아프고 괴로워하는 수많은 환자를 어루만지는 수많은 의사들은 지금도 보시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의술로, 글을 엮은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말로 보시를 하는 저자는 분례 할머니의 소원대로 '성불成佛'하실거다. 틀림없이.
" 의사선생님, 저도 당신에게서 많이 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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