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담배질.
심란할 때...
심심할 때...맛있다.
특히 '푸세식' 자세로 쭈그려 피울라면 기막힌 맛이 난다.
폐부 깊숙히 빨아들여서는 시름, 걱정 실어 담배연기로 전송한다.
전송수수료 없다.
플라시보 효과..그만이다.
몇 모금 빨다 보면 심심할까봐 전화가 오거나...심심해서 전화를 걸거나 하더라.
난...안걸고, 안받는다.
요즘은 금연시설물이 많아 부득불 밖에서 '나홀로 솜사탕'을 많이 하는데
수고롭게 내려와 피우니 '만끽'하기 위해서다.
추접타 말말라. 말하는 당신이 별참견이니까.
새마을운동, 홑담배질.
주둥이는 둘인데, 담배가 '돋대(한개피를 말한다. 아버지도 안준다)'일 때...
돈이 없거나, 담배가게가 겁나게 멀 때, 지금 안피우면 '딱' 죽을 것 같을 때...
나 이외의 주둥이가 꽤 자주 보는 친한 주둥이일 때..벌이는 정겨운 담배질, 경제적인 담배질.
웬만해선 안한다.
홀딱 벗고 사우나에서 담소나눌 때만큼 친근감이 든다.
이 때 두 주둥이는 좋은 담소가 오간다. 욕도 정겹다.
다른 주둥이가 좀전에 먹은 메뉴가 짐작된다.
단점은, 다른 주둥이가 침을 많이 뭍히면 짜증난다.
물먹은 빼빼로 먹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그래서 '너 피워, 새꺄~'라고 욕할 수 있다.
최악은.. 선배와 피울 때다.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침을 가득 뭍힌 선배가 줄 때는 감사하게 받아 피워야 한다.
표정은 사또 옆에 이방의 그것으로 보면 딱이다.
왜냐하면... 선배의 침은 '꿀'이라니까.
맞담배질.
가장 이상적인 담배질. 공평한 담배질.
금연자와 혐연자 앞에서는 '짐승'취급을 받지만, 예서는 '공동범주'의 주민이 된다.
만약 나 죽으면, 너도 죽을테니까.
다른 주둥이가 한 대를 더 피우면 거의 같이 피우게 된다.
'줄담배질(연달아 피우는 흡연행위. 돈 많은 늠, 걱정많은 늠, 삶에 뜻없는 늠이 많이 하는 행위)'을 하면 가끔 소방차도 온다.
아무도 없는 듯 상대의 눈을 보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고담배를 피운다.
상대의 흡연모습에 반할 때도 있고, 흉내를 낼 때도 있다.
때로는 호기를 부려 잔재주도 피우고 싶어지는데..
고수들은 '도나츠'도 만든다.
초고수는 볼을 두드리며 수십개의 '미니도나츠'도 만든다.
어설프게 흉내내면 100% 큰기침하니 조심해야한다.
이만 줄인다, 한대 피워야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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