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 - |
인문학을 통한 '자기경영'을 이야기한 책!
이 책이 반가웠던 이유는 지난 해 읽은 전편에서 많은 감동과 배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학'이 세상에, 특히 경영계에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 주어 세간의 주목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터라 이 책을 읽지 않았어도 '정진홍'이라는 저자의 이름을 알고, 아이콘이 되었던 '인문학'의 단어를 논할 정도였으니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던진 파장이 꽤 컸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도 경영이념에 있어서 '인간을 위한 인본경영'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던 바라 뜻을 함께 하는 책을 만나는 것 같아 무척이나 반가웠던 책이다.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이 기업이지만, 그보다 먼저 기본구성요소가 되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직원(사원)과 소비자(고객)을 항상 어려워하고 두려워하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기업가(CEO)의 마인드가 변해야 함은 당연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업가들에게 기업의 존재이유는 '이익에 앞서 인류에 대한 봉사'라는 큰 명제를 던저주기에 충분했다.
전편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경영이 인문을 만나야 하는 이유'라는 주제로 독자들과 만났다면 이번에는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드는 인문학 정신'을 주제로 했다. 나를 다시 세우고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힘을 키워주는 삶의 학문인 '인문학'이 기업경영을 넘어 개인 즉 인간경영에 대해 접근하고자 함을 알 수 있다. 주제들은 크게 치세治世 - 리더로 산다는 것의 의미, 인생 - 정상이 곧 위기인 전장, 자조自助 - 변하지 않는 삶의 지혜, 호기심 -천재를 만드는 감각 근육, 생각 - 익숙한 것과 결별하기, 문화 - 운명을 결정짓는 소프트 파워, 소통 - 성공을 위한 공감 지능, 지식 -보이지 않는 미래의 부, 전략 - 인생의 결을 바꾸는 지혜, 권력 - 먼저 나를 지배하라, 징비懲毖 - 역사를 바로 세우는 성찰의 힘 이렇게 11 가지로 나누어 '인문학을 토대로 변화하는 나'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두 번째 주제였던 인생 - 정상이 곧 위기인 전장 편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인생을 들어 '전쟁'이라고 말하는 것은 '질곡많은 날들의 합인 인생을 다시 하루로 나누어 이기거나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거나 '죽는 것'으로 생각하고 삶에 임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밝히고, 이 세상이라는 전쟁터에서 우리의 전쟁, 즉 아름답게 도전하고 치열하게 응전하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면 또 다시 내일을 맞아 그 내일과 맞붙어 싸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년中年이라고 하는 40대의 인생후반이야말로 삶 전체의 결을 결정하는 시기임을 명심하라고 하면서, 카이사르의 인생과 그의 전쟁사를 이야기했다.
[로마사]를 쓴 테오도르 몸젠이 그를 일러 "로마 최고의 독창적 천재이자 고대 최후의 천재"라고 말했던 카이사르가 썼던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를 읽으며 자신을 투영해 볼 것을 권했다. 그가 치뤘던 전쟁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면, 그 책을 통해 나의 전쟁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펼쳐질 나머지 전쟁에 대해 고민해보라는 그의 조언이 가슴속까지 스며들었다. 그것은 아마도 이제 막 인생후반에 접어든 나를 두고 던진 충고라고 생각되었던 것 같다. 성철 스님이 남자가 인생 후반에 특히 경계해야 할 것으로, 질병과도 같은 욕망 즉, '돈 병', '여자 병', '이름 병' 이 세 가지에 대한 언급은 정신이 버뜩들 만큼 놀라웠다. 주제를 이야기하면서 소개한 카이사르가 썼던 [갈리아 전쟁기]와 [내전기],[모리야 히로시의 남자의 후반생]이라는 책과 '남자의 인생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첫 번째 봉우리가 사춘기라면, 두번째는 폐경기'라고 이야기하며 소개한 [제드 다이아몬드의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는 새로이 읽고 싶은 도서가 되었다.
이번 책이 전편과 특히 차별화된 점을 들자면 주제 하나마다 한 인물과 한 권의 책에 포커스에 맞춰 집중했다는 점이다. 치세治世 편에서는 [정관정요], 인생 편에서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자조自助 편에서는 새무얼 스마일즈의 [자조론自助論]과 [인격론人格論] 그리고 [검약론儉約論]을 이야기했다. 또한 호기심 편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생각 편에서는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생각의 탄생]을, 문화 편에서는 조지프 나이의 [소프트 파워]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식 편에서는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전략 편에서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권력 편은 [유혹의기술], [전쟁의 기술], [권력의 법칙]을, 징비懲毖 편은 류성룡의 [징비록懲毖錄]을 빌어 이야기했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드는 인문학 정신'이라는 부제와 맞게 인물과 책을 통해 '자기계발적 내용'에 중점을 두었다. 전편에서는 기업가와 리더들에게 필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면, 이 책은 변화를 추구하는 내가 알아둬야 할 내용들이라 다소 무겁고, 진중하게 펼쳐졌다. 올 9월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라고하는데, 어떤 부제로 이야기를 펼쳐낼 지 궁금하다. 재미와 흥미보다는 배워나가야 할 숙제들이 오히려 많았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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