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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사는 직장인의 경쟁력, 독서에 있다!
직장인의 하루는 굉장히 짧다. 콩나물 시루같은 지하철과 버스에 몸을 싣고 시간에 대어 출근하고 나면 열심히 일을 하든, 열심이 눈치만 보든 퇴근시간이 '땡'하기 전까지는 월급쟁이 직장인은 회사에 얽매인 몸이 된다. 하루중 제일 반가운 말, 퇴근. 퇴근후 그들이 만나는 세상은 재미나는 일들이 가득하다. 재미있는 영화와 드라마가 넘쳐나고, 밤을 새워도 다 못할 흥미진진한 게임들도줄을 세우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될 만큼 많다. 그 뿐인가 ? 아름다운 선남선녀와 만나 데이트도 해야하고, 쇼핑을 권하는 빌딩들이 불야성을 밝히며 남은 시간을 유혹한다. 그런 직장인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직장인의 하루중 남겨진 얼마 안되는 시간,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이 세상에 너무 많은 데 '종이로 묶어진 책'을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기는 구시대적 사고인지도 모른다.
취직전에는 우리 모두 책 좀 읽던 학생이었다. 졸업반 때 취직준비를 하면서 죽어라고 영어만 들고 팠지, 취업을 위한 책을 몇 권 읽었을까? 그때부터 책읽기를 관뒀는지 모른다. 아무리 따져봐야 얼마 읽지 않았다. 변명이 아니라 사실 말이지 9시 뉴스 보기도 힘든데 책을 볼 시간이 어디있단 말인가? 신문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신문이나 축구와 야구를 좋아하고, 눈요기 거리가 많아서 매일 읽지만 일간지와 경제신문은 헤드라인으로 훑어 보기만 한다. 화제가 되는 책들은 온라인 '써머리 북'을 읽어서 아는 체를 하는데, 보고서나 기획안에 대충 들어갈 단어좀 익히는 수준이면 그만아닌가?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승진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입을 모아 책을 읽으라 하고, 그들이 말하는 뽄새와 행동는 아무리 살펴봐도 확실히 좀 다르다. 좋다, 나도 책 한 번 읽어보자 하고 큰 맘먹고 서점을 가지만 무엇을 읽어야 할 지 정말 막막하고, 어떤 책이 좋은 지도 잘 모르겠다. 무엇보다 책을 읽으면 읽은 내용을 어디에 써먹어야 할 지, 또 내 머리속에 저장된 지도 의심스럽다. 망설이고, 의심하다 보면 책읽기는 포기하게 된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의 책읽기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직장인들의 요구에 답하는 한 권의 책이 있다. 싸이월드에서 '직장인을 위한 책읽기- 비즈북BizBook' 이라는 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자기계발법은 꾸준한 독서'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직장인 저자 신성석씨가 낸 세번 째 독서관련서 [읽어야 이긴다]가 그것이다. 현재 NHN(주)에서 글로벌 게임사업부 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그는 "불안과 위기의 시대로 대변되는 오늘은 자기계발의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시기이고, 가장 유용한 방법은 독서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대상은 딱 한 부류 '직장인'들이다. 부연한다면 '좀처럼 책을 읽지 않았던 직장인을 위한 책'이라고 표현하면 좋겠다. 왜냐하면 이 책은 '직장인에게 독서가 왜 중요하고 필요한 지를 알려주고, 가장 효율적인 독서방법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읽어야 할 책 또한 직장인의 자기계발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실용서 읽는 법'을 주로 다루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자신이 지금껏 독서생활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경험으로 우선 '직장인에게 실용서 읽기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와 인생에 있어서 독서의 중요성을 알리고(독서 전前-직장인과 독서전략 편), 실용서를 읽기 위한 실용독서를 하기 위해 어떤 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그것들을 가장 효율적으로 읽는 방법(독서 중中 - 직장인을 위한 실용독서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자신에게 유익한 실용서를 찾아 읽었다면 이젠 활용을 해야 할 차례다. 막연히 책읽는 행위를 즐길 것이 아니라(그것 만으로도 훌륭한 습관이겠지만), 책을 읽은 후 알게 된 내용과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결과적으로 직장생활과 나아가 내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도와주는 방법(독서 후後 - 직장인을 위한 독서활용의 지혜)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저자는 직장생활이 잘 풀리는 시기에는 오히려 독서하기가 쉽지 않다며, 회사가 자신의 비전과 맞지 않거나, 업무가 적성에 안 맞을 때, 직상상사나 동료 혹은 후배와 갈등이 생기는 등의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게 맞게 되는 슬럼프가 생기는 경우 술 한 잔과 비난을 안주삼아 스트레스를 해소한답시고 세월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독서는 자신의 단점을 찾고, 이를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책 속에서 자신이 부족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찾아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직장인에게는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 방법을 모르고, 용기가 없을 뿐이라며 책을 읽을 마음이 충분하다면 출퇴근길과 틈새시간, 그리고 주말에 두 시간만 있어도 일주일에 1,2 권은 읽을 수 있고, 이런 습관만 반복적으로 한다면 1년에 50권, 100권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은 있으면서도 읽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어서 과연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과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읽는 행위 자체를 자포자기'하는 마음을 덮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지만 저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싸이클럽 비즈북Bizbook에 쓴 컬럼에서 현재는 검찰에 구속된 미네르바가 진위 논란에 빠져 있지만, 초기 검거 직후 그가 검찰에 진술한 경제 예측 글이 검찰의 얘기처럼 혀를 내두를 정도인지 여부와 학력과 관련해서 무직, 전문대졸 학력이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느냐에 대해 모두들 놀랐는데, 그가 실제인물이라면 학력과 직장유무를 떠나 독서를 통해 정보독해력을 키우지 않았을까, 경제학과 관련된 책들을 많이 읽다 보니 인터넷이나 잡지 등의 정보에서 원하는 자료를 찾고 경제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 한 바 있다. 그러면서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 축적한 지식의 양과 질, 특히 20∼30대의 지식은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다. 젊은 시절에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읽을 시간만은 꼭 만들어라."라고 주장한 세계가 인정한 다독가로 알려진 일본인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왔건 간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일 뿐 실제로 얻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라고 덧붙인 바 있다.
필자도 한때는 책이라고 하면 막연히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종이에 쓰여진 글자'만 봐도 하품이 나거나 졸음이 쏟아지는 습관이 있었던 때도 있었고, 책이라면 그 무엇이든 학창시절 '교과서 또는 참고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달달 외워야 하는 학습도구' 혹은 '시험을 보기 위해 읽지 않으면 안될 몹쓸 것'으로 여겨 책을 '조금 더 배운 치들이 마구 토해 놓은 배설물'이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로 폄하했던 적도 있다. 그랬던 필자가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하면서 '누구에겐가 배우지 않으면 당장 망할 것'같은 위기감에 어느 날 집어든 것이 책이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까지 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20세기를 마감하면서 미래학자들은 '종이로 만든 책'은 '전자책'에 바통을 넘기고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날 e-book이라는 전자책이 종이책과 혼재하고 있지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상품을 오감으로 느껴야 만족하는 인간에게 e-book은 '종이책'이 주는 만족감을 이기지 못한다. 또한 초기 전자상거래의 사업모델 중에서 최고로 뽑혔던 온라인 사업체 아마존Amazon의 CEO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이 다룬 상품이 '책'이어서 가능했다고 말한 바 있다. 지구상에 나무가 존재하는 한 '종이책'은 존재할 것이다. 책을 만들 수 있는 나무의 개체수가 적어진다면 종이책은 부자들의 몫이 될 지도 모르지만 종이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은 존재할 것이다. 직장인에게 있어 자기계발은 필수이고 자기계발의 가장 효율적인 도구가 독서라면, 직장인인 한은 단 하루라도 빨리 읽기를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내게 누군가 좋은 책을 소개해 줬더라면, 내가 오늘날 독서를 즐기기까지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버트런트 러셀이 말했던 것처럼 이 책을 읽으면서 '진작에 좀 나와주지...'하는 아쉬움이 생길 만큼 이 책에는 '실용독서법'에 대한 노하우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저자도 이 책에서 언급했었지만, 나 역시 공병호 박사가 썼던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을 실용서를 읽는 법에 대한 최고의 책으로 여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물도 하며 추천해 줬었다. 이젠 한 권더 추가해서 추천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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