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근거없는 긍정주의'를 또 다시 언급한 비추하고 싶은 책

by Richboy 2009. 3. 18.

 

 

 

 

 

'근거없는 긍정주의'를 또 다시 언급한 비추하고 싶은 책

 

 

  한국 출판시장에 놀랄만한 기록을 세웠던 <시크릿>을 기억하는가? 세계적인 오피니언 리더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쇼Show에서 소개하고 TV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이기도한 저자가 자신의 책을 영상으로 담은 자료가 인터넷을 도배하면서 세계적인 출판기록을 세웠던 자기계발 책이다. 그 책의 성공의 이면에는 '대책없는 긍정주의'심리에 빠진 미국의 정체성의 이유를 찾아준 책이었다는데 있다. 2000년을 들어 자기집 마련이라는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은 미국을 최고의 호황기로 만들었다. 최첨단 금융파생상품 덕에 미국국민들은 소득 여부에 관계없이 내 집을 가질 수 있었고, 하룻밤 새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주택가격상승 덕에 미국의 소비시장은 출렁거렸다. 행복감에 빠진 미국인들은 '이유없는 횡재'에 기뻐하면서도 내심 불안했었다. 그 불안을 종식시켜준 책이 바로 <시크릿>이다. '진신으로 바란다면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의 모토는 미국을 흔들었고, 인터넷을 타고 세계로 세계로 번져나갔다. 세계적인 미국의 기업들이 파산을 하거나 국유화되고, 세계의 기축통화라는 달러의 위상이 점점 무너져가고 있는 지금 그들이 여전히 <시크릿>의 비법을 여전히 따르고 있을까는 개인적인 의문이다. 

 

 

  시크릿의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중요한 법칙은 <끌어당김의 법칙>. 사람들은 스스로 작은 우주이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으로 바란다면 큰 목표와 작은 목표를 가리지 않고 자석처럼 끌어당겨 소망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필자 역시 그 우매한 군중속에 한 명이었다. 필자는 처음 <시크릿>을 읽기 전에 인터넷에 떠도는 <시크릿의 영상자료>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소름마처 끼쳐진 깨달음 비슷한 느낌에 전율했었다. 책의 내용은 영상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읽기를 반복하고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해보지 않던 습관이라 너무나 막연해 보였고, 의도적인 긍정적 자세 속에서 솟아나는 '의심'내지는 '부정'때문에 '나는 긍정적인 마인드마저 가질 수 없는가?'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책의 내용은 훌륭했다. 그리고 비록 막연할 지 모르지만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대하는 의지를 가지게 하는 데에는 '성공적인 자기계발서'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새로운 법칙'인 듯 <시크릿>의 내용을 추앙하는 책들의 연속 출간은 원본의 훌륭함을 무색하게 한다. 소개하는 책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은 그런 아류작 중 하나다. 

 

  전체적인 내용은 진정한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조건, 금전, 관계, 정신, 육체, 영혼 등이 모든 면에서 조화를 이루어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진정한 부를 완성시키는 5개의 조건들을 소개하며 이들을 이루는 과정을 적고 있었다. 하지만 내용은 <시크릿>을 따르면서도 전혀 <시크릿>답지 않은 책이었다. 론다 번의 <시크릿>에 출연했던 주인공이기도 했던 제임스 아서 레이가 자신의 경험을 <시크릿>답게 <시크릿>을 보완해서 썼다고 하는데, 전혀 공감하지 못하겠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추상적이고, 산만해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시절이 하수상한 만큼 '근거없는 긍정주의'는 이제 용도폐기되어야 할 때가 아닐까?

 

   이 책이 본토에서 시크릿의 상승세를 타고 동반효과를 가져왔는지는 모르지만, 국내에 출간되는 타이밍을 놓쳐버렸거나, 내용을 살피지 못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책은 스스로 '생각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출간했다는 점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 또한 저자의 십분의 일만큼도 저술한 능력이 부족하기에 책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실은 피할 수 없겠다. 국내에 불어닥친 불황 때문에 가계주체별 문화활동비를 줄이고 있는 요즘, 한정된 자원으로 봐야 할 책은 많다. 보다 신중하게 책을 구해야 하는 요즘 이 책을 권하고 싶지는 않다. 다른 훌륭한 책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