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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자기계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스펜서 존슨,올바른 자녀교육을 말하다

by Richboy 2009. 5. 15.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저자 스펜서 존슨, 올바른 자녀교육을 말하다

 

  임신 7개월의 젊고 똑똑한 여성 헬렌은 현명한 엄마를 찾고 있다. 남편과 자신 모두 자녀교육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명한 엄마란 어떤 엄마일까? 여러 부모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눈 끝에 현명한 엄마는 크게 엄격한 엄마와 관대한 엄마로 구분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두 엄마 사이에는 작지만 큰 차이가 있다는 것도 알았다. 엄격한 엄마는 스스로를 보수적인 부모, 조금은 구식이거나 전통적인 스타일의 부모라고 말했다. 관대한 엄마는 현대적인 부모, 이해심이 많은 혹은 헌신적인 부모라고 말했다. 현명한 엄마의 두드러진 차이점에 헬렌은 혼란스러웠다. 고민 끝에 자신이 생각하기에 진정으로 현명한 엄마란 ‘엄격한 엄마’와 ‘관대한 엄마’ 양쪽의 장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엄마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두 장점을 활용한 ‘진정으로 현명한 엄마’를 찾아 나섰다.

 

  소개하는 책 <부모>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와 <선물>, <행복>등으로 잘 알려진 ‘1분 경영The one Minute management'의 대가 ’스펜서 존슨Spencer Johnson'이 쓴 책이다. 주로 경영우화를 쓰던 그가 시선을 ‘가정’으로 옮겼다는 점과 SBS 아나운서 출신의 이혜승씨가 이 책을 번역했다는 점이 주목되었다. 이혜승씨는 얼마전 딸을 출산한 후 올바른 부모상을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났고, 번역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진정으로 현명한 엄마를 찾던 헬렌은 세 아이를 큰 어려움없이 키워냈고 아이들 역시 사회적으로도 잘 적응하며 행복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한 어느 ‘특별한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찾아가 ‘특별한 교육방식’을 배우게 된다. ‘특별한 엄마’의 ‘특별한 교육방식은’ ‘1분 엄마’가 되는 것이다. 용어가 생소하다. ‘1분 동안만 엄마노릇을 한단 말인가?’ 1분 엄마란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합한 말이었다. 이 세 가지 방법은 ‘1분 목표’와 ‘1분 칭찬’, 그리고 ‘1분 훈육’이다. 1분 엄마가 전하는 세 가지 비법의 목적은 “아이가 자신에 대해 기쁘고 좋은 마음을 느끼게 도와주는 것이 아이가 바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열쇠”였다.

 

  ‘1분 목표’‘아이와 엄마(부모)가 가정에서 이루어지길 바라는 사항들을 200자에서 250자 이내로 ’아이가 직접‘ 종이 한 장에 다 쓰는 것을 말한다. 아이가 쓴 목표를 검토하는데 1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1분 목표‘라고 불렀다. 이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법칙에서 사용하는 ’목표를 정하라‘와 일맥상통한다. 다시말해 ’내가 일어나길 바라는 것들 즉, 보고 싶은 결과‘를 스스로 정하고 이것을 자주 반복해서 검토함으로써 실제로 일어나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가 ’잠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결정해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해서 아이 스스로가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음을 깨우치도록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자존감과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내용 중에 “목표는 마감시간이 정해져 있는 꿈이에요.”라는 어린 에이미의 목표에 대한 정의가 인상적이었다.

 

 

 

 

 

   특별한 엄마의 ‘1분 엄마’ 두 번째 비법은 ‘1분 칭찬’. 이것은 엄마가 해야 할 부분이다. 엄마가 아주 기분 좋게 느끼는 일을 아이가 했을 때, 아이를 안아주고 눈을 쳐다보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 했는지를 알려주고, 그로 인해 엄마가 어떻게 느꼈는지, 얼마나 기분좋고 행복한 지를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느끼도록 해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A와 B 그리고 D의 성적표를 가져온 아이’의 엄마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까? D를 받은 과목에 대한 안타까움이 먼저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1분 엄마는 A와 B를 받은 사실에 주목하고 아이를 기꺼이 칭찬할 것을 권한다. 그래서 아이로 하여금 A, B의 성적을 받으면 얼마나 스스로가 즐거운지 그 행복감을 느끼게 하라는 것이다. 아이가 그 즐거움을 또 다시 느끼기 위해서 D를 받은 과목에 열중할 것은 당연한 일, 아이는 스스로 새로이 ‘1분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 엄마의 칭찬이 아이에게는 ‘성공을 즐기는 시간’이라는 1분 엄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세 번째 비법인 ‘1분 훈계’는 어쩌면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방법론적으로 가장 힘들어하고, 괴로워하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훈육訓育, 그렇다. 슬기롭게 ‘혼을 내는 방법’이다. 1분 훈계의 내용은 이렇다. 엄마가 용납하지 못하는 행동에 대해서 즉시 아이에게 알려준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지적해주고, 그로 인해 엄마가 얼마나 화가 나고, 안타까운지 과감없이 솔직하게 타이른다. 단, 이때는 ‘넌 어떻게 된 애가 ~’라는 식의 아이를 인격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만 나무라야 한다. 그 다음 안아주며 아이에게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또 아이를 얼마나 존중하고 높이 평가하는지, 그리고 아이가 자신이 가치있고 의미이쓴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사랑한다고 전하는 방법다. 1분 훈계 이후에 아이가 같은 잘못을 저지르면 똑같이 ‘1분 훈계’를 한다. 하지만 비록 1분 이지만 아이를 사랑으로 훈계할 때 이 효과는 평생갈 수 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사랑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마음을 연다”는 1분 엄마의 말이 1분 훈육의 주제였다.

 

 

 

 

 

  1분 엄마의 가르침을 받는 헬렌은 독자의 마음이었다. 1분 엄마의 대답을 들을 때 마다 머리 속에 생기는 질문을 헬렌은 내 마음처럼 되물었고, 소설같은 이야기를 메모로 적음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온전히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왔다. 스펜서 존슨만의 쉬운 설명과 소설같은 대화형 진행 방식, 이 책을 읽는 묘미였다. 저자가 부모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열 달 배아파 낳은 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겠나? 하지만 아이를 키워야 하는 ‘의무와 책임’라는 사명을 잘못 이해하고 ‘완전한 아이’를 만들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지는 않을까? 또 아이의 장점은 내 성공이고, 아이의 실수는 내 실패라고 과도하게 확대해석하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가 잘 자라도록 하는 엄마(부모)의 돌봄이 아이를 부모의 생각대로 ‘통제’하는 격이 되서 아이가 ‘수동적인 사람’으로 자라게 하진 않나?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다. 스스로 불완전한 엄마(부모)가 아이를 완전하게 키우려고 한다면, 그 생각은 시작부터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다.

 

  엄격한 엄마의 품에서는 ‘엄마가 바라는 아이’가 자라고, 관대한 엄마의 품에서는 ‘엄마가 그리운 아이’가 자란다. 아이는 단지 행동과 표현이 서투른 예비어른이다. ‘내 새끼’, ‘우리 아이’라는 호칭에 앞서 아이는 ‘제 이름’을 가진 인격체다. 그러므로 부모의 돌봄은 아이 스스로가 판단하고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어야 한다. 아이가 커서 성인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수 있어야 온전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나이 서른이 넘도록 부모의 판단에 의지해야 하는 자식이 있다면, 부모는 돌봄을 멈추고 자식에게서 자유로울까? 자식 또한 모든 결정에 있어 부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은 과연 지금 행복할까?

 

  미국의 부모는 자녀가 성인이 되면 기꺼이 독립을 허락한다. 심지어는 독립을 강요하기도 한다. 자녀들이 철저히 홀로 서서 어른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또한 자녀들로부터 부모로서의 도리를 마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녀가 독립을 할 때, 집을 나서며 부모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이에 부모는 “네가 우리 품에서 자라는 동안 보여준 모습으로 충분히 행복했단다. 우리 역시 고맙다”라고 대답한다. 모든 가정이 그렇겠냐마는 자녀의 독립 즉, 스스로 어른이 되는 첫 발의 디딤에는 이렇듯 자녀가 스스로를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1분 엄마의 가르침이 숨어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에서 1분 엄마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아이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이루었을 때 기꺼이 칭찬하고, 어긋났을 때 무엇이 왜 잘못된 것인지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것이 오늘날 변화된 시대(부모들의 시대가 아닌)가 요구하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해줘야 하는 훈육아닌 훈육訓育인 것이다. 자녀교육과 가족의 의미가 더욱 절실해지는 요즘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