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렬한 속도로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끄럽다. 빈스 플린은 정치 스릴러에 정말로 탁월하다.”
_타임스 레코드 뉴스
“톰 클랜시는 《붉은 10월》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으며 아마 이 작품을 뛰어넘는 작품은 나오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빈스 플린은 클랜시의 ‘잭 라이언’이 보여줄 수 없는 면모를 지닌 ‘미치 랩’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미치 랩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_아마존닷컴
“빈스 플린은 테러리스트와 영웅, 그리고 남모르게 펼쳐지는 워싱턴의 음모들을 부글거리는 거품처럼 끓어오르게 만들다가 마지막에 대폭발시킨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
_퍼블리셔스 위클리
“젊은 정치 스릴러 작가 중 단연코 으뜸이다. 빈스 플린이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전문성에 있다.”
_애빌린 리포터
“데뷔작 《임기종료》에 비해 일취월장한 발전을 보여준다. 정치 스릴러와 서스펜스가 교묘히 혼합된 이 소설은 액션 팬과 스릴러 팬을 동시에 만족시킬 대안이다.” _북리스트
비밀요원 미치 랩, 테러리스트들이 장악한 백악관에 침투하다!
CIA 비밀요원 미치 랩의 활약을 그린 액션 서스펜스 소설『권력의 이동』. 인기 작가 빈스 플린의「미치 랩 시리즈」첫 번째 책으로, 이 시리즈는 워싱턴의 정치적 논쟁들을 서스펜스 스릴러로 승화시키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테러범들이 백악관을 장악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이에 CIA 대테러센터 비밀요원 미치 랩이 긴급 투여된다. 미치 랩은 대학 시절 테러로 여자친구를 잃은 후 복수를 위해 요원이 되어 엄청난 성과를 올려온 살아 있는 살상무기. 테러범들의 소굴로 변한 백악관에 몰래 침투한 미치 랩은 지하 벙커로 대피한 대통령이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박진감 넘치는 설정과 장면들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현실적인 소재와 전개로 리얼리티를 더했다. 대통령과 경호원들, 억류된 인질들, 대통령 구출작전 팀, 정치인들이라는 네 가지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 속에서 주인공 미치 랩을 비롯한 대통령 구출작전 팀과 테러 사건을 정치적 이득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인들의 검은 속내가 부딪힌다. 또한 적에 대한 강렬한 분노와 인간을 사냥하는 자신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미치 랩의 내면을 묘사하며 한층 입체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선보인다.
전미 판매 1천만 부 작가 빈스 플린의 대히트작 ‘미치 랩 시리즈’ 국내 첫 출간!
미드 <24>의 속도감과 '제이슨 본 시리즈‘의 묵직함이 한데 뭉친 새로운 액션 서스펜스 소설
20세기 말 전 세계 소설 독자들을 흥분시켰던 톰 클랜시의 하이테크 스릴러가 자취를 감춘 현재, 클랜시의 계보를 가장 충실히 이으면서 그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새로운 작가가 나타났다. 출간될 때마다 뉴욕 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아마존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점령하며 ‘미치 랩 시리즈’로 초판만 100만 부 인쇄, 총 1천만 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최고의 인기 작가 빈스 플린이다. 현재 10편까지 출간되어 있는 ‘미치 랩 시리즈’는 워싱턴 정가 안팎의 불편한 정치적 논쟁들을 뛰어난 서스펜스 스릴러로 승화시키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소개된 바가 없어 국내 팬들의 마음을 애타게 했다. 이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는 빈스 플린의 데뷔작 《임기종료》에 이어 《권력의 이동》을 필두로 미치 랩 전(全) 시리즈를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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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북쪽 끝에서 숨막히게 아름다운 야생과 만난 아이, 몽텐의 이야기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는 아내 디안과 두 살이 채 안 된 딸 몽텐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일생의 꿈을 실행에 옮긴다. 『눈의 아이, 몽텐』에는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캐나다 북부, 로키 산맥을 거쳐 알래스카 접경까지 이천사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접경 지역을 탐험한 탐험가 부부와 아이의 1년 여의 기록이 담겨 있다. 훼손되지 않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영하 사십 도의 추위에서 야생 동물들과 친구가 되어 뛰노는 몽텐의 이야기가 생생한 풍경 사진과 함께 아름답게 그려진다.
극성스러운 모기떼가 그들을 괴롭히고 숲의 대식가 울버린은 호시탐탐 식량을 노리고, 무법자 회색곰의 공격과 썰매가 얼음 구덩이에 빠지는 위기를 겪으며 이들은 극지방의 추위와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야생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틈만 나면 도망치려는 말썽꾸러기 말들과 늠름한 열한 마리의 썰매개들, 그리고 호기심 많은 몽텐의 잊지 못할 이야기가 들꽃과 야생 동물,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장엄한 대자연 속에서 펼쳐진다.
영하 사십 도의 추위 속에서 말을 배우고, 걸음마를 떼고,
야생 동물들과 친구가 된 아이 몽텐의 아름다운 기록
알래스카로 떠난 젊은 탐험가 부부와 두 살배기 딸 몽텐,
야생의 삶으로 돌아간 한 가족의 아주 특별한 일 년
이 책은 프랑스인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가 아내와 십팔 개월 된 딸과 함께 얼마 남지 않은 야생지인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접경 지역을 탐험한 약 일 년의 특별한 기록이다. 천혜의 환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한대 지방을 배경으로 영하 사십 도의 추위에서 야생 동물들과 뛰노는 몽텐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도시의 삭막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캐나다 북부, 알래스카, 시베리아 지방을 탐험하며 사라져가는 야생과 인디언들에 대해 글과 다큐멘터리를 기록해온 세계적인 탐험가 니콜라 바니어는 오랜 꿈을 실행에 옮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탐험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가족과 함께하는 것이다. 1994년, 그는 아내 디안, 딸 몽텐과 함께 캐나다 북부의 프린스 조지에서 시작해 로키 산맥을 넘고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유콘 지방을 거쳐 알래스카까지, 총 이천사백 킬로미터, 일 년에 걸친 기나긴 여정에 오른다. 이들은 말을 타고 칠백 킬로미터를 전진한 뒤, 야생이 그대로 보존된 투카다시 호숫가에 통나무집을 짓고 겨울을 기다린다. 북쪽 지방의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얼음이 얼자 개썰매를 이용해 종착지인 도슨까지 천칠백 킬로미터를 탐험했다.
야생의 세계로 들어갈수록, 이들은 오래전 인류가 잃어버린, 동물과 인간과 대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조화로운 삶을 발견해간다. 저자는 야생을 사랑한 탐험가이자 가족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딸을 둔 아버지로서 여행을 하며 든 감정과 생각들을 솔직하면서도 시적인 문체로 기록한다. 지구 온난화와 무분별한 개발로 한대 지방은 급격하게 그 모습을 바꾸고 있다. 들꽃이 가득한 벌판에서 야생 동물들이 뛰놀고 눈과 얼음이 새하얀 적막을 만들어내는 장엄한 아름다움, 인간에 의해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 아름다움 속에서 야생과 조우한 한 가족의 놀라운 이야기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나는 인생의 많은 세월을 유목민처럼 추운 북쪽 지방을 떠돌며 보냈다. 애써 느린 속도로 다니긴 했지만, 한 번도 어딘가에 오래 체류해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여행은 내게 특별한 것이다. 낯선 곳에서의 오랜 머무름, 게다가 사랑하는 가족과의 동행. (25~26쪽)
야생과 뒹굴며 발견한 낭만적이고 조화로운 삶
오랫동안 꿈꿔왔던 여행은 녹록치 않다. 여행 첫날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지긋지긋하던 비가 그치자 이번에는 모기와 곤충 떼의 습격이 이어진다. 네 마리의 말과 열한 마리의 개들, 무엇보다도 호기심 많은 꼬마 소녀 몽텐이 함께하는 여행은 조용할 틈이 없다. 뚱보, 막내, 할배, 흰둥이라고 이름 붙인 말들은 틈만 나면 짐을 싣고 달아나 버리고, 숲의 대식가 울버린은 호시탐탐 개 사료를 노린다. 해마다 캐나다에서만 스무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회색곰과 맞닥뜨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겨울이 시작되고 호수가 얼어붙지만 이상 고온으로 얼음이 녹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얼음 평원을 질주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 위험천만한 얼음 슬러시층과 유빙, 극한의 추위와 눈보라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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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마침내 감내하기 마련인 원숙함 같은 거였다.
표류하는 영혼들을 위한 『종착지』. 서구인들의 위선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풍자한 소설이다.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지고 ‘마다가스카르’에 도착한 여러 인물들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서로의 일상이 얽혀들고 결국 예기치 못한 결말로 마감을 하게 된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양 인간 군상의 대표적인 유형들이다. 문명인이라 자처하는 서구인들의 허위와 위선을 해학과 익살을 통해 보여주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희석하여 자연스럽게, 때론 가혹한 풍자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소 꼭 하고 싶던 이야기, 즉 서구 사회 및 마다가스카르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필히 갖춰야 할 덕목인 겸손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소통이 부재하는 자리에 갖은 오해들이 얽히며 종국에는 파국으로 치닫는 인물들을 통해, 위선과 교만으로 똘똘 뭉친 서구인들 역시 표류하는 영혼들일 뿐이며, 안식처는 결국 내 안에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인들의 행동을 가장 날카롭게 관찰하는 작가 니콜라 파르그의 예리하고 유쾌한 소설!
표류하는 영혼들을 위한 “종착지”
소설 <종착지>는 백인 세계의 위선을 유쾌하게, 노골적으로, 신랄하게 묘사함으로서 자칫 냉소적으로 비칠 수도 있는 무거운 주제에, 파르그 특유의 명철함과 유머를 발휘해 꽁트나 우화의 한 장면 같은 경쾌함을 주는 책이다.
디에고 수아레즈, 인도양의 작은 만 위를 내리쬐는 열대의 태양과 식민지의 잔재들을 가로질러 누군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 누군가는 최후의 선택으로, 이 곳 지구의 오지 ‘마다가스카르’의 수도 디에고 수아레즈로 모여든다.
옛 식민지의 빈곤과?타락한 인도주의 NGO, 콤플렉스와 적의에 가득 찬 원주민, 그리고 한탕을 노리고 허황된 꿈을 품은 이방인의 세계 속에서, ‘모두 하나같이 썩 좋지 않은 이유로 마다가스카르에 온’ 이들의 일상이 서로 교차되고 뒤섞인다.
백인 중산층의 무기력한 꿈과 상투적 감수성을 날카롭게 파헤친 프랑스 작가 니콜라 파르그. 그의 지적인 감수성이 문명인이라 자처하는 서구 백인의 허위와 위선, 현대적 일상의 악몽을 풍속코미디로 변주하며 프랑스 풍 희비극을 창조했다
“이 소설을 쓴 목적이 있다면, 서구의 독자들에게 지구상의 그 모든 오지에서 보면, 서양이야말로 세상의 끝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싶었다.”
토박이 프랑스인이지만 카메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4년간의 마다가스카르 체류를 거쳐 코르시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의 삶의 이력을 갖고 있는 니콜라 파르그는 이제까지 발표한 일곱 권의 소설로 가장 재능 있는 프랑스 작가 및 오늘날의 세태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가의 대열에 들어선 듯하다.
《종착지》에서 작가는 주로 대화나 독백의 어조와 형태를 통해 생각을 전개하는데, 그의 대부분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어딘지 작가 본인과 매우 닮은 듯하다. 자기 성찰과 관찰을 우선시하는 그의 글은 독특한 어투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자연스럽다.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파르그의 자전적 작품 《난 네 뒤에 있었어》에 나오는 가출벽이 있고 구박받는 남편의 특징에서도 그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그의 여섯 번째 작품인 《멋진 배역》에서도 주인공 앙투안 막 폴라의 모습을 통해 곳곳에서 우리는 작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흑인이면서도 이제 막 약간의 유명세를 얻은 매력적이고 자만심에 차있으면서도 그런 티가 날까 걱정하는 영화배우인 주인공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집착과 정신적 혼란에 관한 이야기인 《멋진 배역》으로, 파르그는 현대의 불안을 가장 날카롭게 관찰하는 사람 중 하나로 자리매김을 했다.
파르그의 소설에 일관되게 담겨있는 가장 큰 주제는 아마도 인종과 문화 간의 갈등, 그리고 남녀 간의 성(性)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역설적인 말들, 기지 있는 여담, 풍자, 신랄한 비판, 유머는 파르그의 특기이지만 그의 비판은 늘 쿨하면서 현실적이다. 악몽을 코미디로 만드는 재주가 탁월한, 그래서 파르그의 소설은 자칫 가벼워보이는 듯 하지만 그 안에는 언제나 예리하고 가혹한 풍자가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평소 꼭 하고 싶던 이야기, 즉 서구 사회 및 마다가스카르를 찾는 모든 사람들이 필히 갖춰야 할 덕목인 겸손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종착지》의 주인공 필립의 말을 빌자면, 모든 인간관계란 오해에서 시작될 뿐이다. 즉, 소통이 부재하는 자리에는 온갖 오해들이 난무하고 갈등이 빚어지게 마련인 것이다. 어쩌면 여기에 덧붙여 모든 관계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그런 게 아닐까. 파르그가 《종착지》에서 그려내는 인물들은 이러한 오해가 빚은 갈등에 괴로워하고, 때로는 성난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삶이란 마침내 감내하기 마련인 원숙함 같은 거였다. 종국에 가서는 살아온 삶을 후회하기 마련이지만 결국 늘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게 마련인 것이다”라는 표현처럼, 파르그는 표류하는 영혼들을 위한 안식처는 결국 내 안에 있음을 《종착지》를 통해 시사하고 있다. 천국과 지옥은 ‘바라보는 자’의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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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8년째 중3 1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책
40여 년 전 유년을 회상하며 기록한 책!
“50년 동안 물질하던 해녀 출신의 어머니에게 여쭙고, 그래도 알 수 없는 부분은 상상력으로 채워나간 토속적 섬이야기!”
《섬마을 소년들》은 2002년 출간되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책이다. 그리고 2003년부터 8년째 중3 1학기 국어교과서에 일부 내용이 실렸지만, 무명작가인 관계로 교과서에 이름 석 자가 제대로 실리지 못하는 불운을 겪는다. 그럼에도 이 책의 생명력은 1960년대 초, 문명의 혜택이라고는 전혀 받지 못한 흑산도 섬마을 아이들의 모습을 유감없이,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음에 있다.
흑산도, 정확히 흑산도에서 동지나해 쪽으로 30킬로미터가량 더 내려간 지점인 ‘태도(苔島)’가 《섬마을 소년들》의 저자 황용희(1957년생)가 나고 자란 섬이다. 그는 현재 영등포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순수를 잃은 메마른 도시에서 오늘도 바다를 꿈꾸는 사람이다. “꿈을 꾸면 고향 바닷가에 내가 서 있습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거의 매일을, 병도 아닌 향수병을 앓아온 지 수년…” 이렇게 고백하듯 본문에는 흑산도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18년 동안의 유년의 추억이 특유의 바다내음을 풍기며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을 읽노라면 어느새, 헝어리(뒤웅박에 달려 있는 해초 보관 그물망), 됫마(작은 배라는 뜻의 순우리말), 해침골(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골짜기), 고샅(촌락의 좁은 골목길), 정지간(부엌), 짝지(해변), 꽃가(화단) 등 다소 생소하지만, 전라도 방언이 정감있게 느껴지고, 엄지발가락이 삐죽 나온 ‘다이야표’ 깜장 고무신을 신고 섬마을 골목을 누비는 섬소년들 모습이 낯설지 않게 다가올 것이다. 소나기 퍼붓는 날, 수업을 하다 말고 교실에서 뛰어나와 미역이 젖을세라 미역을 둘둘 말아 걷어올리는 소년의 모습도 보이고, 육지에서 전학 온 현숙이를 위해 섬소년들이 바다에 나가 잡아온 물고기로 멋진 ‘해변식당’을 차리고 축제를 벌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우럭 다섯 뭇(50마리)을 팔아 마련한 축구공으로 산꼭대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 말썽꾸러기로 소문난 동네 형들이 신성한 제단에 바칠 홍어를 ‘물고기서리’하는 모습, 수업료를 몽땅 국숫발 삼키는 데 써버린 친구 이야기 등은 별미이다. 한겨울 동백꽃잎의 단물을 빨고자 깊은 산속을 헤매는 아이들의 모습, 1960년대초 초근목피의 시절, 정부에서 낙도지방으로 배급되는 가루우유를 먹고 배탈이 나는 소년의 모습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정겹기 그지없는 옛이야기다.
저자는 흑산도 출신답게 흑산도에서 태동한, 학문과 문학에 대해 애정을 쏟는데, 1801년 신유박해 당시 흑산도에 귀양 와 그곳에 복성재(復性齋)를 짓고 청소년들을 가르치며 저술활동을 하던 정약용의 형 정약전(丁若銓)에 대해 다룬다. 정약전의 어류 보고서인 《자산어보玆山魚譜》를 비롯 서유구의 《난호어목지蘭湖魚牧志》와 김려의 《우해이어보牛海異魚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어느 날, 삼촌은 커다란 백상아리(백상어)를 잡아와 마을잔치를 벌이고, 위험을 무릅쓰고 겨울바다로 나가 홍어잡이 하는 어부들의 안녕을 빌며 해신(海神)을 받들어 풍어제를 올리기도 한다. 설을 맞이하여 소를 잡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진풍경이다. 지독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광들에 독자들은 현기증을 일으킬지 모른다. 봄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섬소년(저자)은 수백 마리 날치떼가 수면 위로 솟구쳐 오르는 아름다운 모습을 넋을 잃고 지켜보는가 하면, 달래섬 부근에서 상괭이(돌고래)들이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며 장난치는 모습이 귀여워 시선을 뗄 수 없다. 수천 마리 오징어떼가 마을 해변인 ‘도깨비난 문석’에 나타나자, 3명의 아이를 데리고 새벽에 무인도로 출발, 급류에 휘말리다 20시간 만에 구사일생으로 살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1969년 6월 OO일 새벽 2시 흑산도에 북한 남파 간첩단이 침투하며 6일간 한국군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현장에 있던 저자의 목격담 등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저자는 말한다. “나의 유년을 회상하면 늘 배고프고 결핍에 익숙해 있었지만 지금 추억 속에서 그것이 낭만으로 내게 다가온다. 위대한 세월은 고통마저도 행복으로 바꾸어버리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녔나보다.” 《섬마을 소년들》을 통해 저자는, 비록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세상 그 누구보다도 부자였던 섬마을 아이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단술 한잔 마시며 얘기하듯 나직이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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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러운 새 봄, 직장인이 3월에 꼭 읽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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