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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書架에 꽂힌 冊

김 수연의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중에서

by Richboy 2010. 8. 11.

“나는 5살짜리 아이에게도 60x90cm의 큰 종이를 펼쳐준다. 아이가 미리 질려 시작조차 못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5살짜리 아이들은 오히려 8살짜리 아이들보다 겁을 내지 않는다. (중략) 어릴 때부터 크게 그리는 버릇이 들면 나이가 들어서도 결코 질리는 일이 없다. 큰 종이에 그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대담함이 뭔지도 모르면서 어느 새 대담하게 그리는 습관을 갖게 된다.”

 

- 김 수연의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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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수년째 늘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학원이 있습니다.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이라는 멋진 이름의 미술학원입니다. 이 학원을 운영하는 김 수연 원장은 아이들에게 큰 종이와 재료를 주고 큰 작품을 그리도록 지도합니다. 큰 그림은 대담함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데다가 주의력과 집중력까지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설프게 크기만 강조하면 성의 없이 대충 그리게 됩니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잘 표현하도록 격려하면 아이들은 큰 스케일의 그림은 물론 세밀함까지 배워 나갈 수 있습니다. 큰 그림은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몸으로 익히는 것입니다. 

 

중국 중산 대학 의학부 유천 교수는 원숭이의 시력을 실험했습니다. 신체 조건과 시력이 비슷한 원숭이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첫 번째 그룹은 야생동물원에서, 두 번째 그룹은 교실 크기의 동물실험실에서, 세 번째 그룹은 우리 안에 가두었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첫 번째 그룹의 원숭이 시력은 변화가 없었지만 두 번째 그룹의 일부에서는 약간의 근시가 나타났고, 세 번째 조의 원숭이들에게는 심각한 근시가 나타났습니다. 시야가 좁은 곳에서 활동하다보니 근시현상이 나타난 것입니다. 인간도 환경에 따라 시력이 많이 달라지겠지요? 

 

코이라는 비단잉어가 있습니다. 이 잉어는 자기가 자라는 곳에 따라 크기가 다르게 자라납니다. 즉, 작은 어항에 넣어 두면 5∼8센티미터 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 두면 15∼25센티미터까지 자라납니다. 그리고 강물에 방류하면 90∼120센티미터까지 자라난다고 하니 참 신기합니다. 사람의 성장은 어떨까요? 그 크기가 고정되어 있을까요? 아니면 어떤 꿈을 가지는지, 어떤 곳에 있는지, 어떤 사람들과 지내는지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질까요? 물론,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크기가 전부는 아니겠지요. 지금 당신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어항인가요? 연못인가요? 강물인가요?

 

당신은 지금 너무 좁은 세계에서 바로 앞만을 바라보며 너무 작은 그림을 그리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보이는 모습이 자신의 전부이고, 지금까지의 경험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면서.


 


- 2010. 8. 11.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1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