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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書架에 꽂힌 冊

장하준, 마이클 샌델, 케이윳 첸HP연구소장- 요즘 만나는 사람들

by Richboy 2010. 11. 9.

 

           

 

 

 

  요즘 열독중인 책 세 권이다. 제각기 주제와 문체가 달라 읽다가 주의력이 무너질 때 바꿔서 읽기에 좋다. 이렇게 읽다가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 50분씩 잘라서 1,2 교시를 둔 이유도 알 듯하다. 책 소개를 잠시 하자면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부키)는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멋들어진 책이다.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세계화'와 '개방'만을 강조하는 신자유주의적 조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면, 이 책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현주소를 낱낱이 파헤친다. 전체적인 구조는 보통사람들이 관념화하듯 알고 있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에 대해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반대다'라는 논리로 현실을 알려준다. 특히 장 교수는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에게 '경제학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러한 두려움은 '경제학자'들에게 권위를 주게 되어 그들의 말에 의심없이 귀기울이고 믿어버린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이 책에서 '경제학이라는 학문 자체는 95%의 일반적인 상식과 5%의 전문지식이 합쳐진 그리 대단하지 않은 학문'인데 괜히 학자들이 난해한 용어를 만들어 어렵게 보이도록 한 학문이라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한 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이론은 그 다음 해 전혀 반대되는 이론으로 또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만큼 '잣대'가 모호한 학문이 또 경제학이 아니던가? 두려워하는 존재에 대해 갖는 권위감이 불완전한 인간의 본성이라면, 이 책은 경제학의 권위감을 철저하게 무너뜨린다. 그 사례로 소개되는 신자유주의와 선진국, 그리고 미국도 함께 무너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장 교수는 안개가 걷히듯 우리 눈에 끼인 뿌연 망막을 걷어준다. 그리고 되도록 많은 독자들이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였다. 한마디로 쉬이 읽힌다는 말이다. 지난 해 가을쯤 여러 독자들과 함께 장 교수와 티타임을 갖는 행운을 얻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자신만의 특별한 논조로 말하듯 이 책에 그대로 담겼다(놀라운 것은 번역서라는 점. 번역자들은 그의 글맛을 알고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대해 무턱대고 욕만 했다면, 이 책은 그 근거에 대해 밝힌다. '그들이 욕먹어도 싼 이유'를 이 책에서 만난다. 정말 재미있고, 통쾌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왜 도덕인가?>(한경BP)는 <정의란 무엇인가>로 올해 화제를 낳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책이다. 국내에는 지금 출간되었지만 오히려 <정의란 무엇인가>보다 한 해 앞서 2006년에 출간된 각론적 성격을 띤 책이다. 샌델 교수는 아리스토텔레스와 칸트의 철학 전통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종교 등 사회 각 분야들이 '도덕'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의 득세'로 정치가 밀려난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근원적 가치들이 등하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도덕을 세우는 것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 단계라고 강조한다. 공화당으로 알려진 샌델 교수가 어떤 식으로 정치를 바라보는지 이 책을 통해 옅볼 수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에 흥미를 느꼈다면 강의를 듣듯 읽을 만한다.

 

  <머니랩>(타임비즈)은 말 그대로 '돈이 벌리는 경제 실험실'이다. 지금껏 여타의 책들이 '행동주의 경제학'을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 책은 이를 통해 실제로 '돈을 벌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를 고민한 보다 실용적인 책이다. 팀 하포트와 스티븐 레빗 처럼 '맛깔난 글맛'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권위있는 HP연구소가 지금껏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내용들을 종합한 만큼 '행동주의 경제학'에 흥미를 느낀 독자라면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사례'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재미있게 한 번 읽었는데, 리뷰를 쓰기위해 한 번 더 읽어보는 중이다.

 

 두 번째 책을 내년 초에 발간할 예정이어서 원고 집필에 전념해야 할 때이지만, '개버릇 남 못준다'고 좋은 책을 만나면 속살을 들춰봐야 직성이 풀리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이 글을 쓰지 않고 계속 읽었더라면 수십 페이지는 더 읽었을텐데, 또 몇 줄을 쓰는 이유 역시 '뭔가 적고 픈' 개버릇(?) 때문이리라. 쌀쌀해진 가을 바람이 머리와 온몸을 긴장시킨다. 뜨거운 커피로 데우며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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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이제 두 달만을 남겨두었습니다.  

 

버림의 계절, 가을이라 그런지 무엇을 해도 '헛헛함'이 남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채움'을 느끼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세요.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새로 오픈을 했다죠?

쌀쌀한 바람을 피해 너른 서점에서

내게 어울리는 책 한 권을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 보세요.

 

한 권의 책이 당신의 마음을 넉넉하게 할 겁니다.

 

'책 읽는 직장인'이 되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을지 모르겠다고요?

그럼, 우선 이 책으로 시작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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