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업무차 광주에 있는 전남대학교에 갔습니다.
주말이라 한적한 캠퍼스에 가을 냄새가 가득 했습니다.
바람이 불 때 마다 낙엽이 떨어지고,
바람소리는 낙엽이 구르는 소리로 대신 들렸습니다.
한 시간여 틈이 나서 놓칠새라 이 분위기를 타려고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는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더군요.
책은 바로 아래의 것, 가을에 딱 맞는 책이었죠.
네, 파울로 코엘료의 신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책브리다 입니다.
"우리에겐 꼭 만나야 할 단 하나의 '운명'이 있다"는 책 소개글은
상실의 계절, 그래서 뭔가 채워야 할 것 같은 헛헛함을 느끼는 우리를 채워줄 것 같습니다.
바로 앞에 두고도 자신의 소울메이트를 알지 못한 채
마녀 수업을 받고 있는 브리다와 그녀를 지켜보는 마법사.
그리고 인생의 한 겹을 더 산 듯한 위카의
한 마디 한 마디들은 자꾸만 곱씹어 읽게 합니다.
한편 무당과 같은 우리네 영매들이 '신병'을 얻은 처자가 접신에 이르는 과정이
겹쳐보이기도 해서 자꾸만 비교하게 합니다.
여튼, 이 계절 요즘에 잘 어울리는 것만은 확실한 것같습니다.
오늘도 몇 십 페이지를 남기고 덮었습니다.
조금 넉넉하게 오후 시간을 내서 따끈한 커피 놓고 가을 내음 가득한 곳 찾아
마무리 하고 싶어서죠.
곧 박민규의 신작이 나온다죠?
하루키 선생의 소설도 출간될 예정이라죠?
낙엽이 모두 떨어지기 전에
얼른 만났으면 좋겠네요.
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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