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솟구치는 욕구를 참는다는 것은 일종의 게임이다.

참고, 참고, 또 참아 버티는 기분은 작은 승리감까지 느껴지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지고 말았다.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라며 눈길을 주고 말았다.

 

'그레이 아나토미'

메리디스의 웃음에 흠뻑 빠져 들어버렸다.   

 

'한 편만...'하던 것이 어제까지 시즌 7 Episode 10을 보고 있다.

근 3년 간의 기록.

급한 성격인 내가 매주 기다리며 보고 있다니...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그레이 아나토미]를 볼 때면 늘 드는 생각은, 

 하던 일에서 잠시 벗어난다는 작은 해방감과 해야 할 숙제같은 것에 대한

압박감이 교차된다. 읽어야 할 책과 써야 할 리뷰, 밀린 원고가

계속 눈치를 주고 있다. 

 

하나의 선택에 따른 다른 하나의 포기는

또 다시 참아야 하는 욕구로 자리를 잡는다.

 

애써 해야 할 모든 것을 무시하며 [그레이 아나토미]를 봐야 할 가치는 1,000%다.

 

메레디스의 까칠함과 천사같은 미소는 늘 인상적이다.

그래서 난 시니컬함과 미소가 유독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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