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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일·성공·인생

[북리뷰]베스트 플레이어 - 성공의 비결, 마린보이에게 있다!

by Richboy 2010. 12. 31.

 

 

 

 

베스트 플레이어 - 성공의 비결, 마린보이에게 있다!

 

 

  지난 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가장 기억되는 최고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마린보이 박태환의 귀환’을 들고 싶다. 이번에 보여준 박태환의 활약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박태환은 1분44초80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해 국민들로부터 `인간승리`, `피눈물 나는 노력의 결실`이라며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자유형 100m와 4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이라는 명예를 안게 되었다. 우리가 그의 귀환에 감동을 받고 아낌없는 찬사를 던지는 것은 3개의 금메달 때문이 아니라 ’재기에서의 성공‘ 때문이다. 그의 활약상은 우리로 하여금 ’나도 너처럼!‘ 하며 힘을 북돋워주었다.

 

  한편 필자는 박태환의 금의환양을 지켜보면서 ‘오늘의 그를 이끈 일등공신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183㎝의 키, 7000㏄의 폐활량, 엄청난 순간 반응속도, 가공할만한 스퍼트 능력 등 단순히 몸만 평가한다면 세계 10위권 안팎이라는 그의 하드웨어 때문일까? 아니면 타고난 부력과 물 흐르는 듯한 영법,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과 지구력 때문일까? 무엇보다 궁금한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한 비결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었다. 매슈 사이드의 <베스트 플레이어>는 내게 그 궁금증을 말끔히 풀어주었다.

 

 

 

 

 

  <도약:모차르트, 페데러, 피카소, 베컴, 그리고 성공학Bounce: Mozart, Federer, Picasso, Beckham, and the Science of Success>가 원제인 이 책은 박태환과 같은 베스트 플레이어들의 성공요인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핀 책이다. 그리고 베스트 플레이어에 대해 갖는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을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우선 베스트 플레이어는 타고난 재능에 의해서가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을 훈련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역사상 가장 성공을 거둔 골프 선수 잭 니클라우스Jack Nicklaus는 “연습을 하지 않고, 그러니까 수많은 샷을 쳐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골프에 진짜로 능숙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대부분의 선수를 짜증스럽게 하는 요인은 재능의 부족이 아니라 일관되게 좋은 샷을 반복해서 칠 수 있는 능력의 부족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연습뿐이다”라고 말했다. 영국이 낳은 축구스타 베컴 역시 자신의 성장의 비결은 연습이라며 인생에서 특별한 목표를 달성하려면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게 자신의 신조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평소 “나는 언어에 타고난 소질이 없어”라거나 “내 머리는 숫자에 약해”라거나 “난 운동신경이 부족해”라는 식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묵살해 버리는 소리를 자주 했고, 또 주위로부터 들어왔다. 하지만 이 말들은 ‘모든 성공이 전적으로 타고난 재능에 달려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저자는 우리가 신동을 보고 있으면 손쉬운 방법이 있다는 착각이 들지만, 사실 무엇인가를 이루는데 있어 훈련 이외에 지름길이란 없다고 강조했다. 즉 베컴처럼 스핀킥을 잘 차고 싶거나 타이거 우즈처럼 페이드샷을 치고 싶다면, 그리고 내가 맡은 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우선 훈련에 몰두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뛰어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은 말콤 글레드웰이 <아웃라이어>에서 말한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인 1만 시간의 법칙과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과 같은 맥락이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 그밖에 어떤 분야에서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 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물론 이 수치는 ‘왜 어떤 사람은 연습을 통해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는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못한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서든 이보다 적은 시간을 연습해 세계 수준의 전문가가 탄생한 경우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56쪽,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한편 저자는 베스트 플레이어로서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이라는 훈련의 양과 더불어 훈련의 질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목적의식이 분명한 훈련’이다. 10년 이상 출퇴근하면서 운전했다고 해서 ‘세계적인 카레이서’가 될 수는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되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과 그에 부합된 훈련이 더해질 때 비로소 세계적인 카레이서가 되는 것이다.

 

  베스트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능력에 비해 훨씬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서 성공한 사람, 즉 수많은 실패를 딛고 일어선 사람들을 말한다. 1만 시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의 연습, 현재의 한계를 초월해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과업을 성취하려고 노력하는 목적의식이 있을 때 기량은 성장하고, 이러한 성장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실패라는 기반 위에 쌓이는 것이다. 저자는 혁신은 이렇게 훈련에 몰입한 가운데 창조적인 에너지가 충만해져서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다시 ‘마린보이 박태환’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2008년 북경 올림픽 금메달은 박태환에게 큰 성과인 동시에 무거운 짐이 됐다. 박태환은 훈련보다는 잦은 외부행사에 참여해 구설에 올랐고, 여자 연예인과의 열애설도 불거졌다. 목표의식을 잃고 수영에 집중하지 못한 박태환은 급격히 추락하고 말았다. 200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결선진출 실패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자 박수갈채와 환호는 비난으로 바뀌었다. ‘한국 스포츠의 영웅’에서 일순간 ‘자기관리에 실패한 게으른 천재’로 전락하는 듯 했다.

 

  수영이라는 종목 특성상 전성기에서 한번 내려온 박태환이 제 기량을 되찾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스스로 "수영을 그만두고 싶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방황하던 박태환은 달라지기를 간절히 희망했고, 정부는 그를 위해 특별강화위원회를 구성, 호주 출신의 전담코치를 선임했다. ‘와신상담’이라 했던가.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사생활을 모두 반납하고 하루를 물에서 훈련하며 보냈던 ‘마린보이'는 1년여 만에 금메달 3관왕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지난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의 화려한 부활은 베스트 플레이어는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피나는 훈련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좋은 사례다. 만약 최적의 유전자를 지닌 사람만이 베스트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면 박태환은 결코 자기 역량을 넘기 위해 고통을 참고 견디며 훈련하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타고난 승자는 결코 없다고 단언하다. 누가 더 열망하는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베스트 플레이어는 스포츠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업이나 교육 대인관계가 스포츠에 비유되듯 베스트 플레이어는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하는 세계라면 어디든 존재한다. 내가 속한 세계에서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손뼉을 치며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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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플레이어

저자
매슈 사이드 지음
출판사
행성B웨이브 | 2010-11-30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베스트 플레이어들에게 성공의 근원을 묻다스포츠로 세상의 주연이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리뷰는 여산통신에서 발행하는 출판전문잡지

[월간 라이블러리 앤 리브로](2011년 1월호)에 실린 리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