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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Richboy.../하루 더듬기

당신도 혹시...황금같은 세 시간을 버리고 있나요?

by Richboy 2011. 1. 6.

 

1. "어느 날 생각해 보니 황금같은 하루 세 시간을 출퇴근하는데 보내고 있더군. 근 2억에 가까운 거금을 주고도 송파구에서는 13평 짜리 공간만 허락하더군. 여기까지 생각이 다다랐을 때, 무작정 서울을, 이 불행한 공간을 떠나고 싶었지."

 

 몇 주 전 만난 북메이트 광서방은 이렇게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친 기억, 하지만 곧 잊어버렸다. 하지만 곧 웹에서 도쿄 어느 지하철의 출근 모습이라는 사진을 보고 친구의 말을 떠올렸다. 무엇을 위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었다. 구겨진 얼굴, 굳어진 표정. 버려지는 시간들...

 출근과 동시에 파김치가 되는 하루, 불쌍한 도시인들. 벗어날 길은 없을까?

 

2. 분당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벌이고 있는 6주간의 '글쓰기 입문'이 다음주로 끝이 난다. 무엇을 배울까 기대감에 동그란 두 눈만 갖던 학생들은 오늘 온라인서점의 블로그를 갖게 되었고, 몇 개의 북리뷰도 올리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수업의 결과물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그럴 수 있는 '용기'를 내도록 나는 꽤 공을 들여 격려했다. 이제 한 타임만 남았는가 하는 안도감과 함께 '가르침'을 던졌다는 보람이 작은 피로감으로 몰려든다. 평생을 배우던 늠이 가르쳐도 보았다. 내일 곧 눈감아도 큰 미련은 없을 것 같다.

 

3. 지난 해까지 3주 마다 투고했던 경향신문 북섹션 '책으로 읽는 경제'칼럼이 이제 격주간으로 바뀌었다. 사람은 참 간사하다. 지난 해만 하더라도 '혼자서 재주마다 칼럼을 올리면 좀 좋아?'투덜댔는데, 격주간이라는 연락을 받고 보니 한 달에 두 번 책리뷰를 보낸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것으로 한 달에 북리뷰 칼럼을 6개를 보내게 되었다. 두 번째 책 원고도 써야 하고, 세 번째 책에 대한 원고도 의욕이 사그러지기 전에 마쳐야 할텐데...마음만 앞선다. 책을 좋아하던 일반인이 글쟁이가 되어간다. 초심은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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