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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모음 - Readingworks/경영마인드

귀농경영 - 연매출 30억대 농장 일궈낸 귀농 성공기

by Richboy 2011. 1. 7.

 

 

 

귀농경영 - 연매출 30억대 농장 일궈낸 귀농 성공기

 

  ‘은퇴 후 농촌으로 이주’는 중년들의 로망이다. 얼마 전 예능프로에서 ‘남자, 그리고 귀농일기’라는 프로그램이 방송될 정도로 복잡한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 은퇴 후 자연과 함께 여생을 보내려는 중·장년들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편 사람들은 귀농을 하면 자연과 교감하며 느린 삶, 여유로운 생활을 즐겨 건강을 지킬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인 귀농을 결코 그렇지 못하다. 시골에 살면서 느끼게 되는 도시와의 물리적인 괴리감은 스스로 낙오자가 아닐까 종종 자괴감이 들고, 낯선 환경과 불편한 생활에 고립감과 두려움은 날로 더해 간다. 무엇보다 ‘무슨 농사를 어떻게 짓고 살아야 할까’ 하는 현실적인 질문은 ‘귀농’을 막는 결정적인 질문이 된다. 혹 이 같은 이유로 귀농을 주저하는 독자들이 있다면 <귀농경영>(지식공간)을 권한다.

 

 

 

 

  <귀농경영>은 신문사와 일식당을 경영하던 저자 서명선이 ‘매실농사’ 하나로 현재 연 매출 30억의 농기업 송광매원을 일궈낸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우선 ‘혼자 가는 농부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농사만 짓는 농업에는 희망이 없고, 흩어져 있는 자금, 기술, 인력의 농촌자원들을 한데 모아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킬 때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6차 산업이란 ‘곱하기 개념’으로 1차 농산물, 2차 가공, 3차 유통 및 농촌관광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6차 사업은 혼자 힘으로는 결코 불가능하다. 성공적인 농업이 되기 위해 협업Co-Work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편 저자는 ‘귀농은 경영’이라고 말한다. 농부에게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뜻. 경영을 아는 농부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수요와 공급의 변화, 고객 니즈의 변화로부터 수익 구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농부야말로 옛날부터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하늘, 날씨와 싸우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게다가 오늘날의 농부는 날씨와 더불어 예측 불가능한 경제 환경의 변화와도 싸워야 한다니 귀농은 아무나 함부로 덤빌 일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즉흥적이고 무조건적인 귀농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읽으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되면 적어도 몇 년 전 부터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고, 남의 성공을 쫓을 것이 아니라 자신에 맞는 유형의 농업을 선택해야 하고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새삼 깨닫는다.

 

  끝으로 저자는 귀농에 실패하지 않으려면 하나에서 열까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고,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는 습관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정부가 준비한 농촌정착에 관한 많은 지원제도와 교육프로그램을 충분히 활용해 성공 귀농인에게 경험을 전수 받아 시행착오를 줄이라고 당부했다. 기자였던 그만의 언론 홍보법, 정부 지원 사업 활용법, 귀농인의 인터넷 활용 조언, 사업계획서 작성법 등 책 속에 숨겨놓은 그만의 노하우는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사업가였던 저자가 귀농해 성공 귀농인이 될 때까지의 이야기는 늘 그렇듯 한 편의 감동 드라마다.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던 토종 매실에 도전해 우여곡절 끝에 상품을 만들고 유통시키는 과정을 함께 살피면 귀농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성공의 단맛을 맛보는 대목에서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설래는 길임을 재확인하게 될 것이다.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책은 차고 넘칠 만큼 많지만 귀농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성공한 귀농인이 적어서라기보다는 ‘말이 아닌 몸으로 말하는’ 그들이 자신의 성공을 밝히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귀농경영>은 반가운 책이다. 이처럼 다양한 시선으로 귀농의 현실을 밝힌 책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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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2011년 1월 8일자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에 실린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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