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사용설명서 - 지출만 통제하면 큰돈 없이도 행복한 인생
새해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계획하고 다짐하는 항목이 있다. 건강과 부자되기다. 건강하려면 병에 걸리지 않고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고, 부자가 되려면 돈을 잘 쓰고 잘 살아야 한다. 그런데 익히 알면서도 왜 매년 새로 계획만 하는 것일까? 계획대로 실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돈 사용설명서>(비키 로빈 외·도솔)는 인간과 돈의 관계를 정리한 책이다. 우리 인생에 돈은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주는지를 살폈다. 저자들은 ‘9단계의 재정자립 프로그램’을 통해 부자가 되는 기술을 전하기보다 자신의 현재를 우선 명확하게 살핌으로써 경제적 자유와 풍요로운 삶을 되찾는 해법을 찾도록 도와준다.
우리는 ‘돈을 많이 벌기만 하면 장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부는 버는 것보다 덜 써야 늘어나는 법이다. 즉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지출이 무엇인지 알고, 나도 모르게 새는 지출이 무엇인지 파악하면 더 많이 모을 수 있다. 저자들은 특히 ‘시간’을 강조한다. 지출을 통제하면 돈을 더 벌기 위해 ‘일하는 시간’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돈은 곧 생명력(시간)을 의미한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매우 흥미롭다. 여기서 생명력이란 우리에게 허락된 수명으로, 우리가 일을 하러 직장에 가는 것은 자신의 생명력을 돈과 바꾸는 셈이다. 생명력은 단순히 급여를 근무시간으로 나눈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근무시간 외에 출퇴근 시간을 비롯해 복장, 식사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해소시간 등 직업과 관련된 시간들을 감안할 때 진정한 ‘시간당 실제 임금’이 나온다고 본다.
“나는 생명력을 얼마에 팔고 있을까?” 실제로 나의 생명력을 계산해 보니 꽤 충격적이었다. 급여를 근무시간으로 나누는 단순계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싼 가격이었다. 하지만 이 간단한 계산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내가 돈(업무)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바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저자들은 독자에게 ‘내가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면 과연 그 생명력을 어디에 쓸 것인가?’라고 물었다. 소중한 시간(생명력)을 행복하게 만들 일이 과연 내게 있는가 물은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 일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살 수 있도록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권한다. 그 방법이 큰돈 없이도 행복한 인생을 사는 법이기 때문이다.
‘돈인가, 인생인가’라는 원제가 말하듯 돈을 추구하는 인생은 답이 없지만, 행복한 인생을 위한다면 돈은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단순히 생계를 꾸리는 것과 내 인생을 만들어가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버는 것보다 더 많이 쓰고, 먹고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 사람이 부자가 될 리 만무하다. <돈 사용설명서>는 행복한 인생을 위해서는 부자를 꿈꾸기에 앞서 ‘내 인생의 주인’이 되는 것을 우선 순위에 놓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 빅키 로빈의 책소개>(출처: YouTube)
이 리뷰는 2011년 1월 22일자 경향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 칼럼에 실린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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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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