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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Richboy, 책방을 뒤지다!

주목되는 금주의 교양 신간 - 1월 넷째 주

by Richboy 2011. 1. 26.

 

당신이 사랑했던 날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당신이 쌓아온 지혜, 당신이 꾸려온 가정
그 모든 것이 감동이다


아내이자 엄마, 며느리이자 딸,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고군분투 살아가는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영원한 반쪽인 남성들의 이야기를 유쾌한 필치로 그려낸 에세이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가 푸른숲에서 출간되었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만난 대한민국 여성들의 생생한 오늘, 기쁨과 눈물과 감격의 하루가 오롯하게 배어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호방한 격려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동시에, 오랜 세월을 살아낸 이들이 주는 인생의 지혜와 묵직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이 책은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으로 아이와 남편 뒷바라지를 하며 아등바등 살다가 어느 순간 덜컥, 자신의 인생은 어디로 간 걸까, 반문하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활력과 위안, 격려를 쏟아붓는 한 편의 씩씩한 응원가다. 책의 모태가 된 칼럼 ‘줌마병법’은 2007년 3월 조선일보에 첫 선을 보인 후, 기혼 여성들은 물론 남성 독자들의 열띤 지지와 사랑 속에 2년 4개월간 장기 연재되었다. 힘든 현실에 지지 않고 유쾌하게 일상을 건너는 ‘통 큰 여자’들의 삶의 비법을 맛깔스럽게 풀어낸 이번 책에는 신문에는 연재되지 않은, 저자가 스웨덴에서 1년간 연수하면서 만난 현지 여성들의 이야기도 함께 묶여 있다. 저자인 김윤덕 기자는 이 칼럼으로 조선일보 우수칼럼상을 받았고, 2008년 여성신문사가 선정한 ‘미래를 이끄는 여성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남녀의 결혼을 굴러가게 하는 힘은 대단한 열정이나 사랑, 헌신이 아니라, 오히려 연민, 오히려 자질구레한 일상의 진정성, 거기서 하나둘 싹튼 작은 믿음들의 축적이라고…….
이 책은, 생각보다 환상적이지 않고, 아름답지 않으며, 그저 고단하게만 느껴지는 결혼이라는 깊고 넓은 강을 지혜와 유머, 배짱과 오기로 유쾌하게 건너간 여자들의 이야기이다. (…)
그녀들은 말했다. 지식보다는 지혜, 사랑보다는 믿음, 정의보다는 연민이 우리 인생에서는 더없이 소중한 가치이더라고. 사랑하며 살날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으며, 살아가는 데는 차가운 냉소보다 따뜻한 눈물, 따뜻한 포옹이 정말 필요하더라고. 결혼은 분명 고행이지만, 여장부로 태어나 한번은 해볼 만한 수행이라고.
_프롤로그에서

고민을 나누고 맞장구치며, 현실을 건너는 아름다운 그녀들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함을 일깨워주는 유쾌한 ‘이야기 치료제’


“맞아, 맞아”, “그래, 그래” 하는 아줌마 특유의 맞장구는 인간상호 작용의 본질이기도 하다. 김윤덕 기자의 글은 아줌마들의 수다가 어떻게 ‘이야기 치료’의 차원으로 승화되는가를 잘 보여준다. 그냥 재미있는 책이 아니다. 행복해지고 착해지는 책이다. 갈수록 온통 못마땅한 것투성이인 아저씨들도 무조건 읽어야 한다.
-김정운 명지대 교수,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저자

2020년에는 우울증이 인간을 위협하는 세계 2위 질병이 될 거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이 있었다. 우리나라 전 국민 8%인 320만 명이 매년 우울증에 시달리는데, 발병률은 남성이 5~12%, 여성은 10~25%로 여성이 걸릴 확률이 1.5~2.5배 높다고 한다. 우울증의 남녀 차이는 여성의 가임기인 20~50세에 그 격차가 두드러진다는 통계는 의미심장하다. 여성 우울증이 임신과 출산, 육아, 부부 문제, 고부 갈등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육아 스트레스와 어머니가 되면서 겪는 부담감, ‘왜 나만 이 고생을 해야 하는가’ 하는 비관으로 인해 여성은 산후우울증, 폐경기우울증, 빈둥지증후근 등 다양한 우울 증세를 겪게 된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을 확인하는 경향이 심한데, 타인과의 만족스럽지 못한 관계로 인한 심한 스트레스가 우울증 발병률을 급속히 높이는 것이다.

이 책에는 전문가들이 만든 거창한 우울증 치료법은 없다. 대신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사람들이 검증해온 생활 속 우울증 치료법이 듬뿍 담겨 있다. 그래서 남편, 시부모, 아이 등 다양한 관계망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해 힘겨워하는 이 시대 여성들에게 ‘유쾌하고 호방하게 현실을 건너가는’ 힘을 공급해준다. 저자 역시 이 책을 쓰면서 “그녀들의 시시콜콜한 조언과 응원은 역사 속 어떤 위대한 사상가들의 가르침에 못지않아서, 누구보다 나 자신이 치유되고 성장하는 은덕을 입었다”고 밝힌 것처럼, “맞아 맞아”라고 맞장구치며 고민을 나누고 서로를 세워주는 여자들 특유의 수다가 지닌 힘은 무궁무진하다.

더 나아가 이 책에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며 힘들어하던 중년 여성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특별함’을 긍정하게 하는 힘, ‘남편과의 로맨스’를 누릴 자격을 확인시켜주는 특별한 비법들이 다채롭게 담겨 있다. “현실을 박차고 떠나라”며 도발하는 책들은 많지만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삶의 지혜를 소개한 책은 드물다. 이는 저자 본인의 제한된 경험을 소개한 것이 아니라, 취재를 통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녀 모두의 이야기를 모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평범함 속에서 건져 올린 ‘지금 여기의 생생한 이야기’는 저자의 맛깔 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빌려 이 시대 여성들의 삶을 그 어떤 인생보다 빛나게 긍정해주었다. 이 책은 칼럼 연재 당시 기혼 여성뿐 아니라 수많은 남성 독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신이 사랑했던 찬란한 여인은 어디 있습니까?
읽고 나서 곁에 있는 가족을 안아주게 하는 책

이 책에는 너무 많이 사랑해서 상처받았고 너무 많이 의지해서 외로웠던 아내들과, 가정을 위해 묵묵히 가장의 책임을 짊어지느라 탈진 직전에 있는 남편들이 신혼 초의 열정을 잃고 힘들어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소개된다. 결혼 전에 꿈꾸던 생활은 온데간데없는 현실, 그러나 그것은 어느 한쪽에만 해당되는,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대신 이 책에 등장하는 인생 선배들이 들려주는 지혜는 한 가지다. 아내의 관점, 남편의 관점, 엄마의 관점, 아이의 관점,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점으로 들어가 그들을 이해하고 나면 신혼 초 전부라고 생각했던 열정 대신 새로운 동력이 찾아온다고, 그것은 믿음과 연민이라고.
결국 결혼이란 모든 걸 희생하며 지켜가야 할 그 무엇이라기보다는,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개개인이 한 공간에 들어와 안식을 찾고, 가끔은 양보하기도 하고 상대의 잘못을 눈감아주기도 하면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나가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관계라고.

그렇게 부부는 성장하고 변화해간다. “당신은 항상 이 모양이야. 단 한 번도 우리 집에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걸 못 봤어”, “내가 애초에 당신 같은 남자한테 시집을 오는 게 아니었어” 하며 악다구니를 쓰던 아내는 “남편이 검사고 대통령이라고 해서 우리 김정미가 최정미 되냐? 세상 다 변해도 내겐 김정미 하나뿐이다”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삶에서 장미꽃을 피운다.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소파에 잠들어 있는, 하도 빨아 색 바랜 티셔츠와 올 풀린 후줄그레한 반바지 차림의 아내를 보며, 남편은 아내의 찬란했던 젊음을 되찾아주리라 결심한다.
이 책에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정형화된 부부의 모습이 아니라,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이들만이 오롯이 이해할 수 있는 애틋한 장면들이 한 아름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아내인 당신, 남편인 당신, 엄마이자 딸이자 며느리인 당신은 평범한 일상이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곁에 있는 가족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저자
김윤덕 지음
출판사
푸른숲 | 2011-01-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지친 삶을 위로하는 아줌마들의 수다!자신의 가치를 상실하고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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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인생이고 인생은 디자인이다
디자인이 없는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디자인이 필요없는 인생이 진정한 삶이다”


1982년 독일로 디자인 유학길을 떠나면서 세계여행을 시작,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을 비롯 폴란드·체코·헝가리 등의 동유럽을 거쳐 베트남·일본·싱가포르·발리에 이르는 세계여행 디자인 체험기!

꿈속에서도 시조를 읊는 할아버지, 나의 영원한 연인 크레파스 소녀, 고래고기만 먹는 늙은 무선사, 능청스레 진실을 짚어주던 베를린의 노교수, 윤이상·백남준·알베르토 자코메티·존 케이지·요셉 보이스 등 거장들의 속삭임, 세계요리를 술기운으로 알려준 주방장 파울, 그 카페의 한량들, 동구권 여행의 길잡이 스테판, 아비뇽의 로또소녀 트래비앵, 단스크의 앙큼한 맹인신부, 짝사랑을 알려준 부다페스트의 집시소녀, 교토의 아나키스트 히로, 천진난만한 게이샤 사요코, 하늘보다 땅을 좋아하는 바우, 내 머리를 끝없이 깎아주려 한 리아, 성가를 부르는 절름발이 하르미……. 어디 그뿐인가? 내 정신의 수혈자였던 판소리와 사물놀이의 대가들, 문단과 화단의 어른과 친우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의 자연과 조상과 혼.

 

 

 


 

 


길 걷는 디자이너

저자
정수하 지음
출판사
멘토프레스 | 2011-01-14 출간
카테고리
여행/기행
책소개
세계여행을 하며 인생과 디자인을 배웠다!『길 걷는 디자이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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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시에 꽂히다 !
신달자 시인이 시처럼 아름답고
쉬운 언어로 풀어 놓은 76편의 명시 컬렉션!

우주를 응축한 언어 예술의 극치!
신이 내려준 축복에 흠뻑 빠지다!

‘세상의 모든 시를 다 읽을 수는 없습니다.
공허하고 무감각한 현대인들의 가슴에 감동의 파장을 불러일으킬
절정의 언어 예술을 신달자 시인이 엄선해 소개합니다!’

▶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 한 편을 만나는 기쁨!

세상 모든 시인은 우주에 담긴 숨은 지혜를 찾아내 알려주는 신의 메신저라 했든가. 그들이 신과의 접신을 통해 응축해 빚어 놓은 영롱한 보석들(詩)은 삶에 찌든 현대인들의 마음을 위무하고,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며, 때론 세상을 바꾸는 거대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 위대하고 심오한 우주의 결정체를 모두 다 읽을 수는 없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쏟아져 내리는 멀티 컨텐츠의 폭주 속에 무엇을 먼저 읽고, 무엇을 꼭 골라 봐야 하는지 선별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 있다. 따라서 그 모두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순도 높은 ‘당의정’에 목말라 있기도 하다.
즉, 이 책의 출간 배경에는 적어도 그런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준다는 소박하지만 원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토끼의 지혜’가 빛을 발한다는 2011년 신묘년 새해를 맞아, <중앙일보>에 매일 연재되고 있는 <시가 있는 아침>이 신달자 시인의 탁월한 감식안을 통해 엄선된 명시 해설집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로 재탄생되었다.

<중앙일보>가 오래전부터 공들이고 있는 <시가 있는 아침>은 수많은 독자들의 아침의 문을 청신하고 정갈하게 물들이며 힘차게 출발케 하는 인기 코너이다.

이번에 출간된 시선집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회 저변에 걸쳐 두터운 독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우리 시대 명사이자 문인인 신달자 시인이 2007년 11월부터 두 달간 연재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는 60편의 명시들과 아름다운 감상평, 그리고 단행본 출간을 위해 새롭게 집필한 16편을 추가해 총 76편으로 구성된 베스트 컬렉션이다.

신달자 시인은 은유와 서정을 선호하는 한국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고도로 응축된 감성 언어를 선보이며, 하늘도 감동시킬 만한 섬세한 감상평으로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 인생을 지탱하는 가장 믿음직한 시 한 편을
그대의 아침 식탁에 조용히 놓습니다!


<1_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2_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3_ 초승달에 걸터앉아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4_ 너에게 가려고 나는 강을 만들었다> 등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명시 해설집은 ‘사랑’ ‘그리움’ ‘가족애’ ‘희망’이라는 핵심 주제를 노래한다. 따뜻하면서도 달콤하고, 아련하면서도 은은한 시어들로 가득한 ‘신의 보물창고’ 같은 시선집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박목월, 서정주, 고은, 신경림, 황동규 등에서부터 정호승, 안도현, 김용택, 함민복, 김선우, 손택수, 김경주까지 우리 문단의 원로와 중견, 주목받는 젊은 시인들까지 두루 소개하고 있다.

이들 천재적 시인들이 만들어낸 궁극의 세계는 범인의 눈으로는 해독하기 어려운 인생의 비의와 진실을 쉬우면서도 명쾌한 시어로 풀어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시를 읽는 내내 그들의 숙련된 조탁 솜씨에 혀를 내두르며, 그들의 발휘하는 언어 예술의 극치이자 신들린 경지를 만날 수 있는 축복 받은 시간이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표제인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는 황동규 시인의 <연필화> 중 마지막 구절을 인용한 것으로, 시리도록 매서운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상처 받기 쉬운 여린 감성을 상징하고 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시라! 이 책을 모두 낭독하고 난 후엔, 그 모든 상처와 허무가 치유되는 마법의 순간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 감히 권하고 싶다.

▶ 우주를 응축한 시의 향연을 만끽하는 황홀한 순간!

실험적이고 난해한 시들이 넘쳐나 독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지금, 시는 위기에 봉착해 있다. 디지털 시대가 열리면서 ‘문학의 위기’라는 불온한 분위기 속에서 우리 문단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가 간절해지고 있는 시점이다. 이 책은 시 본연의 마력을 살리고 독자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감성적인 자연 사진과 함께 수록된 76편의 주옥같은 시들은 ‘난해하다’는 편견을 깨고, 다시 한 번 모국어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99세의 할머니가 시집을 출간하면서 1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는 시는 더 이상 ‘위기의 장르’가 아니라 누구나 향유하고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어떤 시선으로 어떤 접근을 하느냐에 따라 반응이 엇갈릴 수 있음을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 시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독자에게 따뜻한 마음의 쉼터가 되어 줄 것이다.

▶ 우리 시대 최고 명시 76편을 시처럼 아름답고 쉽게,
감각적으로 풀어놓은 신달자 시인의 매혹적 감성 언어!


워즈워스와 코울리지는 ‘시인이란 자신의 사상이나 감정을 보다 쉽게, 보다 힘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고 있는 사람이다’라고 정의했다 한다.

그러한 정의에 누구보다 탁월하게 부합되는 박목월, 서정주, 고은, 정진규, 황동규, 신경림, 이시영, 이재무, 김남조, 안도현, 정호승, 김기택, 고형렬, 함민복, 오탁번, 김용택, 문정희…… 등 우리 시대 대표 시인들의 베스트 중 베스트만을 엄선한 신달자 시인의 감식안도 놀랍지만, 단아하면서도 절제된 감성이 뚝뚝 묻어나는 시처럼 아름다운 감상평 역시 일품이다. 시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또 다른 시각을 부여하며 행간 사이사이에 담긴 인생의 깊은 맛과 생의 고비 고비를 현명하게 타고 넘은 사람만이 내다볼 수 있는 우주의 오묘한 이치까지를 꿰뚫는 통찰의 순간이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눈송이와 부딪쳐도 그대 상처 입으리

저자
신달자 지음
출판사
문학의문학 | 2011-01-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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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한 권으로 모든 가정의 폭풍은 사라질 것이다.
지금껏 읽어보지 못한 참신하고 설득력 있는 자녀양육서!”
알랭 드 보통 _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베스트셀러작가

“소비사회의 압박, 양육의 불안과 강박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자신의 삶을 즐기는 행복한 부모가 늘기를 바란다.”

조한혜정 _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또 하나의 문화 동인

“어린 새싹 위에 너무 무거운 손길을 얹지 말라
비료를 잘 버무려 묘목을 심었으면 나머지는 자연이 알아서 한다”

이 시대 부모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통쾌한 자녀양육 혁명!


우리나라에서 자녀 한 명을 키우는데 돈이 얼마나 들까? 얼마 전 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보면, 자녀 한 명을 낳아 대학 졸업할 때까지 드는 양육비로 2억 6천만 원이나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교육비 때문이었는데, 2003년에 비해 1.5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모들이 이렇게 많은 양육비를 반드시 들여야만 제대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부모들이 엄청난 양육비를 들여 정성으로 키운 아이들이 과연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을까?

2010년 발표된 또 하나의 조사 결과는 온 국민을 경악게 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꼴찌였고, 더불어 청소년 자살률은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모든 걸 다해주고, 경제적인 부담을 떠안으며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왜 정작 아이들은 불행한 걸까?
그것은 바로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관 때문이라고 《즐거운 양육 혁명 The Idle Parent》의 저자인 톰 호지킨슨은 말한다. 톰 호지킨슨은 영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잡지《아이들러 The Idler》를 창간한 편집장으로,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게으른 즐거움》을 집필하여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각종 TV와 라디오, 문화 행사에 출연하며 영국 내 유명세를 누리던 톰 호지킨슨이 어느날 돌연 시골행을 택했는데, 그 이유는 자신의 세 아이를 도시의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라도록 해주고 싶어서였다는 것이 밝혀져 더욱 화제가 되었다. 그는 자신이 겪은 양육 분투기와 함께 중세 철학자들로부터 양육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내용의 칼럼을 《데일리텔레그래프》지에 연재해 젊은 부모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고 이를 계기로 《즐거운 양육 혁명》을 집필했다고 한다.

《즐거운 양육 혁명》에서 톰 호지킨슨은 부모들의 과도한 양육비 지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를 만들어준다. 부모는 평생 자식에게 ‘돈 쓰는 사람’이 되어 착취를 당하는 덫에 걸려들게 되는 악순환의 사회 구조를 인식해야한다고 말한다. 아이를 위해서 많은 지출을 해야 안심하도록 설정된 소비사회, 남과의 비교와 경쟁으로 우위에 서야만 행복을 느끼도록 조장하는 경쟁 사회에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진 부모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저자는 과잉양육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봐줘야한다는 생각으로 ‘마이크로 매니징’하는 부모들은 쏟아 부은 만큼 자라는 게 아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극성스러운 관여는 결국 아이 스스로 작은 결정 하나 해내지 못하는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성장하게 돕는 격이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대학 학점은 물론 직장의 연봉협상까지 부모가 나서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는 이미 뉴스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스스로 놀이를 만들고 즐길 기회를 박탈당한 아이들을 살리고, 소비사회의 굴레 속에서 완벽한 부모 노릇에 압박받는 부모를 구해낼 방법이 과연 있을까? 톰 호지킨슨은 의외로 손쉬운 방법을 제안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 2억 6천만 원의 돈을 쓸 필요도 없으며, 그 누구보다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자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호지킨슨은 이것을 ‘게으른 양육’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을 가만히 내버려둬라”를 모토로 하는 혁명적인 이 양육 접근 방식은 D. H. 로렌스가 창안한 이래 수많은 사상가 및 교육가들이 따르고 있어 설득력을 더해준다.

“아이 교육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첫째 규칙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둘째 규칙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셋째 규칙은 아이를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것이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전부이다.” - D. H. 로렌스,「인간 교육」, 1918 이 게으른 양육은 부모가 양육에 공을 너무 많이 들인다는 데 문제가 있음을 자각하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구체적인 처방으로 저자는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함께 하는 등의 소소한 노동을 돌려주어 부모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선물하고, 아이에게는 자신이 쓸모 있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장난감과 TV, 컴퓨터를 멀리하는 대신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뛰어 놀게 함으로써 자발성과 창의성, 사회성을 길러주라고 한다. 또한 부모가 충분히 잠을 자고 집안일을 적게 하여 집안에서 아이의 역할을 늘리고, 억지로 예절을 주입시키지 말고 본보기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 학교 및 사교육 기관 외에도 홈스쿨링 및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를 교육시킬 대안이 있다는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기지 넘치는 문체와 함께 철학자들의 문헌을 근거로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로크, 루소, D. H. 로렌스로부터 찾는 즐거운 양육의 해법

《즐거운 양육 혁명》은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칼럼에 기재하며 호응을 얻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된만큼 부모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보통의 자녀양육서가 그러하듯 아이를 키우며 생기는 고민들에 대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정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오히려 중세부터 현대까지 철학자들이 나눈 자녀 교육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통해 이 시대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더 치열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한다. 아이를 올바르게 키우는 것이 어떤 것인지,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아이들을 어떻게 자연으로 돌아가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부모들이 모여 토론을 할 수 있도록 냉철한 화두를 던져준다.

특히 저자는 현대의 부모들에게 양육에 관한 훌륭한 조언을 제공하는 두 사상가의 책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1693년에 출간한 로크의 《교육에 관한 몇 가지 생각 Some Thoughts Concerning Education》, 1762년 루소의 《에밀》이 그것이다. 그 외에도 《도덕경》과 일본의 자연주의 철학자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짚 한 오라기의 혁명》에서도 양육에 대한 힌트를 얻으며, D. H. 로렌스, 서머힐 스쿨의 창립자인 A. S. 닐, 새로운 교육 제도의 실현을 주장한 이반 일리치 등으로부터 조언을 구한다. 그렇게 천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육아 및 교육에 대한 사상가들의 고민을 함께 풀어 ‘게으른 양육’을 주창하기에 이르고 다음과 같은 ‘게으른 부모 강령’을 선포한다.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겠다고 서약한다.
양육이 고된 노동을 필요로 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들의 삶을 침범하는 광적인 소비주의를 거부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일을 적게하고 아이들과 충분한 시간을 함께 한다.
학교는 아이의 삶에 우선순위가 아니다.
세상에는 한 가지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방식대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만족한다.

이 참신한 주장은 완벽한 양육, 만능의 부모를 바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린 부모를 위로하고, 새로운 대안을 기다리던 젊은 부모들에게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제공해준다.

 


즐거운 양육 혁명

저자
톰 호지킨슨 지음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01-17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부모들의 과도한 양육비 지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녀양육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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