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쉽고 재미난 이 책에서 칸나 교수는 기존 저자들이 제시하지 못했던 인도와 중국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_아마르티아 센(하버드 대학교 경제학ㆍ철학 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칸나 교수는 인도와 중국이 서로 대립하면서도 의존하면서 만물을 만들어내는 음과 양 같은 관계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_난단 M. 닐레카니(인포시스 테크놀로지스 이사회 공동회장)
한국통인 하버드대 타룬 칸나 교수가 들려주는 우리의 미래!
21세기 국제사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열쇠들 중 하나는 인도와 중국에 있는 24억 명의 커가는 힘이다. 그 두 나라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하라.
『소프트 파워』의 저자 조지프 나이
인도와 중국의 24억 명이 가진 재능과 발상과 열망이 바꿀 우리 모두의 미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타룬 칸나는 2010년 국내의 한 대기업이 주최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에 강연자로 초청받았을 정도로 한국 대기업들에 많은 자문을 해왔으며, 또한 그들의 발전상에 늘 주목해왔다. 세계 경제 포럼에서 젊은 리더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과거 반세기 이상 치열하게 전개된 한국 대기업들의 기업가 정신이 쇠퇴한 점을 지적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대기업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런 칸나 교수가 구매력 평가 환율(PPP) 기준 세계 1위와 3위로, 13억과 11억 인구의 초거대 신흥 경제권이자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산업국가로 부상 중인 중국과 인도의 모든 것을 3부 14장으로 나누어 세심하게 분석한 이 책을 썼다.
외환보유고의 3분의 2만으로도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주식과 채권을 모두 살 수 있다는 중국, 대우 자동차와 쌍용 자동차를 각각 인수한 인도의 타타 그룹과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 같은 사례가 보여주듯이 중국과 인도는 무역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생존에 필요한 큰손들이자 일취월장하는 경쟁자들이다. 외교통상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중국과 한국의 통상 규모는 1,409억 달러(2009년), 한국의 대중 투자 규모는 세계 5위이며, 중국의 대한 투자 규모도 그 10분의 1인 2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인도와 한국의 통상 규모도 155억 6,000만 달러(2008년)이며, 인도는 한국의 10위 수출국이자 16위의 수입국이고 FTA 체결국이다. 칸나 교수도 이 책 제1장에서 중국과 인도의 교역량은 한 세대 안에 전 세계 교역량의 약 40퍼센트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조만간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과 EU에서 중국과 인도로 옮아갈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상황은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과 EU의 경제 전문가와 경영 전문가, 기업가도 인도와 중국의 경제, 사회, 정치, 문화를 상세히 분석하고 이들을 상대하는 데 필요한 조언도 구할 수 있는 자료를 찾게 만들었고, 이에 칸나 교수가 이 책으로 답을 내놓았다. 이 책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보건, 외교 및 국제적 영향력, 화교 및 인도계 해외 거주민들의 활약상,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와 언론 자유 등의 분야로 세분하여 비교 분석하고, 그 두 나라에 대해 무턱대고 두려움이나 편견을 가지거나, 혹은 희박한 근거에 기반을 둔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가진 비즈니스맨들에게 컨설팅을 해준다. 특히 인도의 소프트웨어 관련 기술과 중국의 하드웨어 관련 기술을 융합하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두 나라 모두의 개인들에게도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이익을 제공하는 GE에 관해, 정반대로 ‘인도의 히로시마’라고 불리는 보팔 참사의 원흉이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유니온 카바이드에 관해 쓴 14장은 인도와 중국에 진출하려는 다국적 기업 관계자라면 필독해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일반독자들에게도 인도와 중국의 24억 인구가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자기계발에 눈을 뜸으로써 지금까지 우리가 인식해온 것과 180도 다른 국제적 환경을 조성하여 우리 개개인의 삶마저 근본적으로 뒤바꿀 것이라고 예고한다.
빛나는 미래를 위해 인도와 중국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
인도계 미국인인 칸나 교수는 인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기존의 서구 학자들과 달리 인도 및 아시아권 국가들에 대해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을 보인다. 그래서 그의 다른 저서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또한 인도와 중국의 현재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소프트 파워, 즉 연성 권력을 다룬 12장에서 발리우드와 요가 등이 미국인과 중국인을 비롯한 수십억의 삶을 주도하는 현장을, IT 산업을 다룬 13장에서 천여 년 전에 인도에서 불교를 수입한 중국이 지금은 소프트웨어 산업의 노하우를 배워가는 현실을 보여주는 부분은 인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부정적 인식을 보기 좋게 깨뜨려준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 곳곳에서 등장하는 인도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현실, 특히 중국의 그것과 비교할 때 많은 개선이 필요한 부문들에 대한 저자의 냉철한 지적도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면서 우리도 그와 비슷한 문제는 없는가 하고 돌아보게 한다.
포퓰리즘으로 얼룩진 선거판을 개선할 생각이 없는 권력자들, 상대 당파의 발목을 잡는 데 혈안이 된 정치인들, 부패한 공직자를 고발한 인터넷 언론사에 대한 정부의 보복성 세무조사, 대다수의 무지하고 가난한 농민들과 굶주리는 국민들을 위해 농산물 유통망을 근대화하는 사업을 방해하는 거대상인들 및 그들과 결탁한 공무원들, 무기력한 금융계와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죄를 뒤집어쓰고 법원에 출두해야 하는 시민들을 지치게 하는 법률 시스템, 기초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시골 사람들, 부실한 관리로 인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인프라 등을 지적하면서,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을 중국의 그것들과 비교하면서 칸나 교수는 조국의 분발을 촉구한다. 특히 중국 정부가 상하이의 푸둥 지구를 신속히 재개발하는 데 성공한 점은 인도가 뭄바이(옛 봄베이)의 쿠프 퍼레이드 개발에 지지부진한 점과 비교되어 인도가 따라야 할 중국의 모델로 제시된다. 아울러 여성들이 주축이 된 민간 조직이라든가 고(故) 테레사 수녀의 주치의이기도 했던 뜻있는 인사에 의해 그런 상황이 시정되고 있는 현장을 소개하면서 인도 정부와 사회 지도층을 간접적으로 질타한다.
칸나 교수의 시선은 같은 아시아권 국가이자 수천 년간 인도와 교류해온 중국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다. 인터넷 검열을 비롯한 언론 규제와 탄압, 국회로서의 기능 대신 공산당 수뇌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전국인민대표대회,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가 불법 복제되는 현실마저 방조할 정도로 저작권이 무시당하며 중국에 투자한 다국적 기업은 반드시 중국 내 관련 기업들에 핵심 기술을 공개하거나 그들이 그 기술을 모방해도 못 본척 해야 하는 현실, 병원에서도 차별적인 진료가 이루어질 정도로 심화된 빈부격차, 그리고 1990년대 푸둥 개발 때와 달리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국가에 의해 제대로 된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고 무자비하게 진행되는 강제 이주와 철거 등은 중국이 공산당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는 이 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현재 인도와 중국 신흥 대기업들의 모습과 20년 전 한국 대기업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그들의 미래를 조망하듯이 말이다.
24억 기업가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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