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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Some place../오늘의 책이 담긴 책상자

리치보이가 주목한 오늘의 책 - 붓의 노래(피터 드러커)

by Richboy 2011. 8. 14.

 

 

 

『붓의 노래』는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의 일본화에 대한 심미적 통찰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런던의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시절 우연히 일본화의 매력에 빠진 그는 평생 동안 일본화 작품들을 모으며 독특한 일본인의 문화와 산업 전반을 분석했다. 피터 드러커의 일본화 컬렉션을 하나하나 미학적으로 해설한 본문은 일본화 예찬을 넘어 동양적 내면세계와 산업 구조에 이르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준다. 피터 드러커의 눈으로 새롭게 본 일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가 일본화를 보고 통찰해낸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읽는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가 일본화를 통해 일본의 예술과 산업에서 동양 철학까지 심미적 통찰을 보여준 책이다. 그는 경영학뿐만 아니라 사회학, 철학, 심리학, 정치학을 아우르는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경영 사상을 펼치며 전 세계 경영자의 스승으로 추앙받고 있다.


피터 드러커의 일본화 수집은 우연한 일에서 시작됐다. 런던의 금융기관에서 일하던 시절 소낙비를 피하려 들어간 로열 아카데미 미술관에서 일본화를 전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말 그대로 '일본화와 사랑에 빠진' 이후 열정적으로 일본화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1959년 일본을 처음 방문하여 순회강연을 하면서 일본의 수묵화와 채색화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1975년부터 포모나 대학에서 동양 미술 강좌를 개설하여 1985년까지 계속 강의했다.


이 책은 피터 드러커가 평생 동안 모은 일본화 작품들을 「산소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5대 도시에서 전시할 때 펴낸 해설서다. 피터 드러커는 이 책을 통해 일본화를 넘어 동양 전통 회화의 근간을 엿보고 이를 통해 일본인의 문화와 산업 전반에 대해 통찰한다.
이 책의 번역은 이재규 한국드러커협회 대표가 맡았다. 일반 독자들이 피터 드러커의 일본화 예찬에 함께 공감할 수 있도록 아스카 시대부터 메이지 유신에 이르는 일본화 역사에 대한 꼼꼼한 해설을 덧붙였다.

일본화을 통해 일본인의 내면세계를 읽는다

피터 드러커는 일본화를 통해 독특한 일본 문화와 산업을 분석한다. 일본인은 전통적으로 개인이 개별적인 인간이라기보다는 어딘가에 속해 있는 한 구성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조직 안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당연하게 여긴다. 일본 문화를 특징짓는 이와 같은 양극성은 조직에 속해야 한다는 압력과 독립적인 개성을 발휘하여 남들보다 일을 더 잘 처리해야 한다는 압박감 사이의 긴장이다.


그는 서구인들이 보기에 모순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양극성이 공존할 수 있는 이유를 뿌리 깊은 유교 문화에서 찾는다. 정치권에서부터 자녀 양육에 이르기까지 유교에 바탕을 둔 일본 문화의 특성은 일본 예술의 특색인 장식성과 금욕성의 공존을 설명한다. 그러한 양극성에서 오는 긴장은 일본 산업의 독특한 창의성을 설명한다.


일본인들은 '와레와레 니혼진'이라는 말을 즐겨 쓰는데 '우리 일본인들은 너무 달라서 당신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라는 함의를 담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정신세계를 나타내는 말이다. 피터 드러커는 일본의 풍경화에서 그 근거를 찾아낸다. 조스이 소엔의 「나루터와 버드나무」나 이케노 타이가의 「소상강의 봄비」 등의 풍경화에는 일본인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풍경화에는 '일본이라는 땅에 속하는 우리'가 드러나 있다. 풍경화를 통해 일본인의 내면과 독특한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는 일본화의 여백을 무엇보다 심상찮게 본다. 그는 ‘공간을 결정하는 것은 선이 아니고 선이 결정하는 것이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공간이 그림을 지배하고 공간이 그림을 구성한다고 믿은 것이다.

피터 드러커의 심미안으로 일본화를 본다

그러나 이 책의 백미는 피터 드러커가 수집해온 일본화들을 하나하나 펼치며 보여준 미학적 분석일 것이다. ‘존재의 무게 중심을 나타내는 정신의 풍경’이라고 단언한 우라카미 교쿠도의 산수화 「여름 산」, 일본인의 본성과 성취욕이 그대로 드러나 ‘정신적 자아실현’을 보여준다는 하쿠인 에카쿠의 「달마도」, 화가 자신의 자아를 새의 영혼에 직관적으로 투영한다는 운케이 에이의 「구관조 두 마리」등 일본화에 대한 기법적 측면을 눈여겨보는 저자의 심미안은 경탄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저자가 좋아한다는 센가이 기본의 「개구리와 달팽이」에 대해서는 얼핏 간단해 보이지만 고도로 통제되고 균형 잡힌 구도에 정교한 붓놀림 볼 수 있다며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에 견주기도 한다.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피터 드러커의 일본화 컬렉션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 경영학의 기틀을 마련한 피터 드러커 사상의 기저에는 이처럼 일본화를 비롯한 예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애정이 깔려 있다. 일본화 예찬을 넘어 동양적 내면세계와 산업 구조에 이르는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는 이 책은 피터 드러커의 눈으로 일본을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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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의 노래

저자
피터 드러커 지음
출판사
출판사 | 2011-08-10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가 일본화를 통해 일본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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